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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244) – 주목해야 할 밴드‘신박서클(SB Circle)’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04/26 [07:14]

인기 아티스트로 결성된 재즈와 국악이 녹아내린 밴드 ‘신박서클(SB Circle)’이 탄생하였다. 밴드의 구성은 즉흥적 감성의 끈을 쥐고 펴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신현필과 “이것은 가야금이 아니다”라는 연주회 제목으로 음악의 본질적인 자유로움을 추구한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가 주축이 되어 출발하였다, 이어 독창적인 선율의 끝을 매만진 베이시스트 서영도가 어우러졌다. 이와 같은 국내 인기 뮤지션과 함께 버클리대학에서 작곡과 연주를 공부한 영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활동한 드럼 아티스트 크리스티안 모란(Chistian Moran)이 합세하여 동과 서를 아우른 4인조 밴드‘신박서클(SB Circle)’이 탄생한 것이다.

 

▲ (좌로부터) “신박서클(SB Circle)”색소폰 연주자 신현필/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 베이시스트 서영도/ 드럼 아티스트 크리스티안 모란(Chistian Moran)     ©브레이크뉴스

 

 

이와 같은 멤버의 이름 중 성을 따서‘신박서클(SB Circle)’로 탄생한 밴드는 첫 데뷔 음반 타이틀을“토플로지(topology-위상수학)”로 발매하였다. 이는 세상에 존재하는 형태를 가진 사물 사이에 변하지 않는 공통된 성질을 정립한 위상수학의 논리를 중시한 것이다. 여기서 잠시 짚고 가야 하는 부분은 토플로지의 어원이 고대 그리스어에서 위치를 뜻한 토포스(topos)와 학문인 로고스(logos)가 조합된 사실이다. 즉, 위치라는 언어에는 어떤 사물의 형태가 포함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이와 같은 위상의 관계성을 정립한 수학적 명칭을 음반의 타이틀로 정한 배경에는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성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신박서클(SB Circle)’밴드는 지난 24일 정규 1집 음반‘토폴로지(Topology)를 발매하면서 오는 5월 25일 홍대 벨로주에서 음반 발매기념 첫 단독 콘서트를 예고하며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와 같은 밴드의 탄생이 음악계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각 분야 아티스트들이 국내 음악계에 익히 알려진 인기 아티스트라는 사실과 함께 저마다 실험적인 음악을 추구한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버클리 음악 대학을 졸업한 실력파 외국인 드럼 아티스트가 합세하여 결성된 밴드의 정규 음반에 담긴 음악이 다양한 장르와 동양과 서양의 벽을 허문 섬세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강하게 느껴지는 점에서 향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큰 까닭이다.

  

이와 같은 “신박서클(SB Circle)”은 국악과 재즈와 영화음악과 TV 예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영역을 넘나드는 활동으로 익히 잘 알려진 베테랑 연주자들이다. 이와 같은 폭넓은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주된 정규 앨범은 동양의 심미적 정신성이 은은하게 비쳐들며 서양의 다양한 음악 장르의 감성들이 녹아내린 특성적인 연주 음악 11곡을 담고 있다. 발표된 곡들은 보편적으로 크로스오버 재즈 장르로 해석되지만, 엄밀하게 새로움을 향한 정신적인 표현으로 해석되는 뉴에이지(New Age) 경향에서부터 세상의 모든 음악을 품은 월드뮤직(World Music) 장르를 넘어선 아트 음악(Art Music)이라 부르고 싶을 만큼 승화된 예술 감각의 감성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밴드의 데뷔 정규음반‘토폴로지(Topology)에는 다음과 같은 11곡이 수록되었다.

1. 잿빛 비(Rain, Grey-박경소 작곡)/ 02. 동양의 노래(Eastern Song-신현필 작곡)/ 03. 다시 끝(Re/End-박경소 작곡)/ 04. 황혼(Twilight-신현필 작곡)/ 05. 아르나스타피(Arnarstapi-신현필 작곡)/ 06. 갈림길(Crossroad-서영도 작곡)/ 07. 고속도로(Highway-박경소 작곡)/ 08. 아름다움은 우리 곁에(Beauty Is Just Around Us)/ 09. 바라는 마음(Longing for-서영도 작곡)/ 10. 출현(Emergence-Christian Moran 작곡)/ 11. 헬로우(Hello-박경소 작곡)

 

“신박서클(SB Circle)”은 네 명의 연주자가 저마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각기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개성이 남다른 특징에서 출발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호흡의 완성을 얻게 되면 어우러짐의 미학이 빛나게 되지만, 각기 다른 길을 찾아들게 되면 저마다의 음악이 미아가 되는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면을 분명하게 인식한 이들은 오랜 활동에서 터득된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멤버들이 작곡에 참여하는 지혜를 모았다. 이와 같은 지혜에서 각 연주자의 개성이 음악의 바탕이며 결과인 소리가 가지는 빛깔과 질감으로 나타나면서 겹겹의 결을 가진 선율이 흐르는 독특한 특성을 빚어낸 것이다.

 

여기서 파악되는 사실은 깊은 음악적 이론과 뛰어난 감성을 가진 재즈 색소포니스트 신현필은 자신의 작곡에서 각 연주자의 특성적인 악기에 적합한 악기별 라인의 편곡을 완성해 멤버의 작업을 이끌었다. 이와 같은 곡의 연주를 통하여 다른 멤버들이 자신이 매만지는 악기의 특성을 담은 곡을 쓰게 되면서 밴드 음악에 대한 많은 것을 일깨우게 되었음은 분명하다. 이는 각 연주자가 써놓은 곡에 여백으로 남은 완성되지 않은 자연적인 형태의 멜로디 라인을 뜻하는 프레이즈(phrase-악절)를 반복하여 연주하는 리프(riff) 방식을 통하여 터득된 감성에서 밴드 음악이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곡을 바탕으로 즉흥적 연주인 잼 세션(jam session)을 통하여 완성도가 높은 곡이 이루어진 배경을 상상하여 보면 이들이 발표한 음악의 특성이 남다른 배경을 쉽게 이해하게 된다.
 

▲ 밴드“신박서클(SB Circle)”의 데뷔곡 정규음반“토플로지(topology)”와 멤버 사진     © 브레이크뉴스


저마다 빛나는 솔리스트 연주자에서 조화와 균형으로 이루어지는 밴드 음악의 완성을 향한 치열한 과정을 통하여“신박서클(SB Circle)”밴드의 데뷔 음반이 탄생한 것이다. 음반에 수록된 음악을 살펴보면 트랙 2번 동방의 노래(Eastern Song)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신현필이 작곡한 음악이다. 음악은 웅대한 스케일을 거머쥔 다양한 구성의 리듬들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제목이 상징하는 동양적이라는 보편적인 의식을 여지없이 걷어낸다. 이어 신현필이 작곡한 4번 트랙의 황혼(Twilight)은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섬나라 아이슬란드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스 기간에 만든 곡이다. 천혜의 아름다운 땅에서 표현키 어려운 느낌으로 바라보았던 황혼에 대한 감성을 음악이 가지는 빛깔로 표현하려는 의식이 분명한 곡이다. 박경소 가야금 연주자의 너무나 독창적인 연주 기법이 서영도 베이스의 노련한 화음에 가슴에 한 폭의 그림이 그려지는 음악이다. 

 

이어지는 5번 트랙의 아르나스타피(Arnarstapi)도 신현필의 곡이다. 이곡은 아이슬란드 서부의 스나이펠스네스 반도(Snæfellsnes)의 어촌마을인 아르나스타피(Arnarstapi)의 신성한 자연이 낳은 풍경에 담긴 감성을 보석처럼 세공하여 넣은 독특한 음악이다. 이는 당시 그가 아티스트 레지던스 기간에 그곳을 방문하여 야영 텐트에서 내리는 자연이 주는 신성한 음악과 같은 빗소리를 녹음하였다. 이를 앰비언스 (ambience) 효과기법을 활용하여 음악의 배경으로 삼은 것이다. 이에 각 연주자의 즉흥적인 연주를 녹음하여 콜라주 기법으로 자르고 붙여 완성한 음악이다. 마치 동양과 서양의 감성이 만남으로 번져간 듯한 그림이 상상되는 음악성이 절묘하다.  

  
6번 트랙의 갈림길(Crossroad)은 베이시스트 서영도가 작곡한 음악이다. 이 곡은 민속적인 멜로디의 반복적인 선율 속에 색소폰과 가야금 그리고 베이스와 드럼 악기가 외길로 난 평원을 동행하는 느낌이 강하다. 지구촌 어디에서나 쉽게 흥얼거리게 되는 보편적인 리듬을 매만져가는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진 조화의 균형의 감성이 뚜렷하다.     

 

이어지는 10번 트랙의 출현(Emergence)은 밴드의 유일한 외국인 아티스트인 드럼 연주자 크리스티안 모란(Chistian Moran)이 작곡한 음악이다. 낮은 베이스를 바탕으로 남인도의 고전음악을 연주하는 전통악기 칸지라(Kanjira)의 연주법으로 드럼의 파동을 줄이는 효과 속에서 악기의 리듬과 멜로디가 쌓여가고 부서져 내리는 흐름 속에 새롭게 나타나는 현상이 그려진다. 즉흥성이 강조되며 화음과 협주가 없는 인도 고전 음악의 멜로디를 바탕으로 삼아 이와 같은 여백의 공간을 채우는 악기의 조화를 끌어낸 작곡이 인상적이다.

 

이어 밴드“신박서클(SB Circle)”의 데뷔곡 정규음반“토플로지(topology)”의 마지막 곡 11번 트랙 헬로우(Hello)는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의 작곡이다. 그가 신박서클의 멤버들을 만나게 된 반가운 마음을 담아 만든 곡으로 알려진 이곡은 밴드의 마지막 트랙 곡이 되었다. 세상의 일상과 삶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반가움을 함축한 이 음악은 마지막 트랙에 배치된 의미처럼 음반의 전체적인 메시지를 갈무리하는 느낌이 있다. 음악을 여는 가야금의 연주기법은 세계를 품은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의 진가를 절감하게 한다. 그는 지난 2016년 제3회 K-뮤직페스티벌에서 영국의 세계적인 재즈 색소폰 연주자 ‘앤디 셰퍼드(Andy Sheppard)’와 협연하였다. 당시 ‘아름다운 관계’(Beautiful Connection)라는 주제의 협연은 영국 주요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의 리뷰 기사에서 동양과 서양의 음악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만남의 선율이라는 극찬이 아직 생생하다.

 

▲ “신박서클(SB Circle)”밴드     © 브레이크뉴스


향후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행보가 분명하게 기대되는 아트밴드“신박서클(SB Circle)”의 데뷔 음반에 실린 음악의 고음질 음원을 제공하는 오데오 사이트(www.odaeo.com)를 통하여 들어본 음원은 실로 놀라웠다. 이와 같은 배경은 옛 가평역 폐선부지에 만들어진 음악 복합 문화 공간 음악역1939 스튜디오에서 음반이 녹음된 사실이었다. 공연장과 스튜디오와 연습실에서부터 레지던스 시설을 갖추고 있는 음악역1939는‘비틀스 녹음실’로 유명한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를 설계한 일본의 세계적인 음향건축 전문가 도요시마 마사미(豊島 政実)가 설계한 녹음실이다. “신박서클(SB Circle)”데뷔 음반은 음악역1939의 공식적인 첫 녹음이었다.

 

아트밴드“신박서클(SB Circle)”은 5월 25일 오후 5시 홍대 벨로주 공연장에서 음반발매 콘서트 이후 9월 화엄음악제 참가와 10월 런던 K-music Festival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국경이 없는 공감의 감성을 깊게 인식한 아트밴드“신박서클(SB Circle)”의 음악이 세계 속에 깊은 울림으로 존재하게 될 것을 매만지며 가슴을 걸어오는 음악을 듣는다,     

 

필자: 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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