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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종족주의 저자 전 서울대 교수에게 전하는 - 역사의 눈물에 젖은 손수건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11/25 [17:27]

▲ ​얀 루프 오헤른 여사(Jan Ruff O'Herne, 1923-2019,8,19)의 스마랑 위안소 당시 강제 연행된 동료들의 이름을 수놓은 눈물의 손수건 (호주 전쟁기념관 소장)     © 이일영 칼럼니스트

 


그동안 주장해온 내용과 지난 21일 일본 도쿄프레스센터에서 일본신문협회가 주관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가장 먼저 짚고 가야 할 내용이 일본군 성노예피해자(위안부)의 강제 연행이 없었다는 역사의 진실에 대한 부정입니다. 이와 같은 합리화를 위하여 두 눈 부릅뜨고 살아계시는 생존자 할머니들을 부정확한 진술자로 몰아세웠습니다. 이와 같은 그릇된 발언의 정점은 한국은 그동안 역사적으로 가장 민감한 일본군 성노예피해자(위안부) 문제에 대한 감정을 앞세운 반일종족주의로 치달아 이와 같은 요인이 한일양국의 신뢰를 저해하는 가장 큰 문제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결국 역사적인 일본의 책임에 대한 한마디 언급이 없이 한국의 책임과 문제로 호도하였습니다. 
 

이어 기막힌 것은 일본군 성노예피해자(위안부)는 강제 연행이 아닌 어느 시대에서나 존재한 유곽과 같은 공창에 돈을 벌기 위하여 자원하여 매춘 하였다는 논지를 펴면서 자신을 포함한 여러 저자들이 저술한 저서 (반일 종족주의)는 이와 같은 한국인을 위한 자기 비판서라 하였습니다.
 

무지렁이 갤러리 관장이 묻습니다. 네덜란드 태생으로 호주에서 거주하다 금년 8월 20일 세상을 떠난 일본군 강제 연행의 성노예피해자(위안부) 얀 루프 오헤른 여사(Jan Ruff O'Herne, 1923-2019,8,19)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얀 루프 오헤른 여사는 일본군이 점령하였던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스마랑(Semarang)에서 일어난 스마랑 사건(Semarang)의 피해자 중 한 사람입니다. 이와 같은 스마랑 사건이란 1944년 2월 일본군 남방군 관할의 제16군 이른바 간부후보생 부대가 민간인 억류소 3곳에 네덜란드 여성 35명을 강제 연행한 이후 스마랑에 존재한 위안소에 이들을 감금하여 강간하였으며 강제 매춘을 강요한 국제적으로 이미 알려진 만행의 사건입니다.
 

이와 같은 일본군 만행의 피해자 얀 루프 오헤른 여사는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존재한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쪽의 도시 반둥(Bandoeng)에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에 근무하던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동안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1944년 2월 얀 루프 오헤른 여사가 21살이었을 때 일본군에 의하여 17세 이상의 여러 소녀들과 함께 위안소로 강제로 끌려갔습니다.

이후 이들은 위안소에서 꽃 이름으로 된 일본 이름을 부여받아 일본군의 매춘을 강요당하면서 이를 거부하는 소녀들을 잔혹하게 폭행하고 강간하였습니다. 훗날 얀 루프 오헤른 여사는 이와 같은 치욕적인 사실의 회고에서 당시 못생겨 보여야 하는 최선의 방법에 머리를 짧게 잘랐으나 더욱더 호기심을 자극하여 밀려드는 일본군과 밤마다 싸워야 하는 지옥과 같은 생활이었음을 눈물로 알렸습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되면서 일본군은 이들에게 그동안의 생활에 대한 비밀의 누설은 모든 가족의 살해라는 협박으로 수없이 세뇌한 이후 수용소로 옮겨져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얀 루프 오헤른 여사는 이후 영국군 남편을 만나 1946년 결혼하여 영국으로 건너갔으며 두 딸을 낳아 1960년 호주로 이주하였습니다.

 

얀 루프 오헤른 여사는 이와 같은 악몽과 같은 치욕의 생활을 가슴에 묻어오다가 1991년 8월 일본군 성노예피해자(위안부) 김학순(金學順, 1924-1997) 할머니가 최초로 공개 기자회견을 통하여 일본군의 잔혹한 만행을 알려 전 세계에 타전된 뉴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에 용기를 얻어 다음 해 1992년 지워지지 않는 가슴의 상처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사건이 바로 스마랑 사건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혹시 이와 같은 얀 루프 오헤른 여사가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한 1994년에 출판된 자서전 “50년간의 침묵”을 읽어 보셨는지요? 6개 국어로 출판되어 역사적인 만행을 온 세계에 널리 알린 책을 읽으셨다면 어떻게 강제 연행이 없었다고 단정하실 수 있는지요? (무지렁이 갤러리 관장은 역사의 진실을 확인하기 위하여 읽었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얀 루프 오헤른 여사의 통한의 자서전 “50년간의 침묵”은 그해에 호주 출신 배우이며 감독인 네드 랜더(Ned Lander)에 의하여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전 세계를 분노케 하였습니다. 아울러 얀 루프 오헤른 여사의 손녀 루비 챌린저가 일본군의 만행에 짓밟힌 할머니의 피해를 고발한 단편영화 일용할 양식(Daily Bread)을 2018년 제작하여 할머니에게 바쳤습니다.

 

이와 같은 얀 루프 오헤른 여사는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며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는 운동으로 세계가 공분하게 되자 당황한 일본 정부는 이를 무마하기 위하여 1998년 네덜란드 스마랑 피해자를 위한 아시아 여성 기금을 설립하였습니다. 당시 얀 루프 오헤른 여사는 이와 같은 형식적인 보상을 거부하며 일본 정부의 진심 어린 역사의 사죄를 요구하였습니다. 이어 전 세계에 이와 같은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운동을 펴왔습니다. 이와 같은 여성 인권 보호에 대한 활동을 인정한 네덜란드 정부는 2001년 9월 오라녜나사우 훈장을 서훈하였습니다. 이어 다음 해 2002년 호주 연방정부에서도 "인권을 위한 옹호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이어 얀 루프 오헤른 여사는 2007년 2월 미국 하원의 "위안부 여성의 인권 보호"에 대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일본군의 강제 연행과 매춘 강요 그리고 강간에 대한 죄악의 실체를 낱낱이 고발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얀 루프 오헤른 여사가 생전에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역사의 진실을 망각한 발언을 거듭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과를 받기 전에는 결코 죽고 싶지 않다는 통한의 외침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여사는 끝내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아 내지 못하고 금년 8월 20일 호주 자택에서 96세의 나이로 하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무지렁이 갤러리 관장이 묻습니다. 혹시 이와 같은 얀 루프 오헤른 여사의 눈물로 남긴 손수건을 아시는지요? 얀 루프 오헤른 여사는 지옥과 같은 일본군의 만행 스마랑 위안소에서 유일하게 평생을 간직하여 남긴 손수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 손수건은 위안소에서 동고동락하던 친구들의 이름을 스스로 수놓은 역사의 눈물에 젖은 손수건이었습니다. (군국주의 일본의 침략과 야욕에 치욕의 36년을 보낸 우리 한국인은 얀 루프 오헤른 여사의 눈물로 남긴 손수건을 역사의 교훈으로 기억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 얀 루프 오헤른 여사 자서전 “50년간의 침묵(Fifty Years of Silence)”1994년     ©이일영 칼럼니스트

애도(哀悼)
얀 루프 오헤른 여사님, 가여운 이들의 망발과 망언이 내려다보이는 하늘에서 마저 편히 쉴 수 없게 하여 오직 송구합니다. 그러나 역사의 진실은 분명하게 바른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서글픈 눈물을 거두시고 지켜봐 주시기를 빕니다.

 

mourn
Mrs. Jan Ruff O'Herne. I feel it regrettable to the bottom of my heart , letting you not have a comfortable rest even in the heaven owing to both folly behaviors and useless words that those poor peoples pour out without any ashame like thick faced pigs. However, evidently the truth of history will awake us to watch and assess every thing with reasonable and accurate eyes. I would sincerely pray that you would observe our all behaviors and words with a deep interest . Please now stop your sad tears tangling in your clean eyes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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