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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트롯(trot)의 어원은 어디에서 왔을까

대중가요는 어느 나라이든 서민의 애환을 노래하여온 시대의 등불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11/27 [16:24]

▲ TV조선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과 KBS 트로트가 좋아 우승자 조명섭     © 이일영 칼럼니스트

 

TV 조선이 기획한 “미스트롯”에서 탄생한 전남 진도 출신의 여가수 송가인에 이어 KBS 아침마당 특집 “트로트가 좋아”에서 탄생한 대중가요에 담긴 시대의 감성을 거머쥔 원주 출신의 21살 조명섭 군에 대한 이야기가 세간의 화제이다.

 

대중가요는 어느 나라이든 서민의 애환을 노래하여온 시대의 등불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중가요로 대표되는 트롯은 역사적으로 일제 강점기부터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여 조국 광복과 민족 전쟁으로 이어진 격동의 역사를 관통하면서 시대의 눈물과 웃음으로 녹아내린 깊은 감성이 출렁이는 민중의 노래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우리나라 대중가요 트롯에 대한 이해와 정리는 많은 의견이 존재하지만, 정작 트롯에 대한 쉽고 바르게 요약된 정리가 없는 점이 아쉽다. 이에 먼저 대중가요로 대표되는 트롯(trot)의 어원에 대하여 살펴본다.

 

트롯이란 1910년 무렵 미국에서 탄생한 4/4박자 재즈 리듬의 사교댄스 폭스트롯(fox-trot)에서 유래된 명칭이다. 이와 같은 폭스트롯은 4/3박자 리듬의 유럽의 고유한 왈츠와 남미에 끌려온 아프리카 노예들의 무곡 칸돔베(candombe)에서부터 폴란드를 거점으로 동유럽 일대에 성행하였던 집시의 춤 4/2박자 폴카(Polka)와 같은 다양한 춤이 녹아내린 남미의 춤 탱고(Tango)를 바탕으로 생겨난 춤이다.

 

이와 같은 춤의 스텝과 리듬의 음악을 종합하여 폭스트롯이라 한다. 이를 역사적으로 깊숙하게 해체하면 어원적으로 동물의 동작과 걸어가는 속도를 나타낸 말이다. 이는 당시 시대의 춤이었던 낙타의 걸음에서 유래된 춤 캐멀 워크(camel walk)와 토끼의 동작에서 유래된 춤 버니 허그(bunny hug) 그리고 칠면조의 걸음에서 유래된 빠른 박자의 춤 터키 트롯(turkey trot)의 스텝에서 발전하여 느린 템포의 리듬을 슬로우 폭스(slow fox) 또는 슬로우 트롯(slow trot)으로 빠른 템포의 리듬을 퀵 폭스트롯(quick fox-trot)으로 불러왔다, 즉 이와 같은 리듬 용어가 연주용어로 통용되어 오다가 나중 스텝 용어로 정착한 것이다.

 

이와 같은 사교댄스 폭스트롯(fox-trot)은 1880년 무렵부터 미국의 미주리주를 거점으로 유행하였던 피아노 음악 래그타임(Ragtime)에 맞추어 추던 춤이었다. 당시 사교댄스 폭스트롯(fox-trot)은 빠른 리듬을 바탕으로 하는 대중성으로 기존의 왈츠이거나 탱고와 같은 춤을 밀쳐내고 시대의 춤으로 자리를 잡았다, 더욱 1878년 발명왕 에디슨이 인류 최초의 음악 재생기 축음기를 발명하면서 1888년 콜롬비아레코드사를 선두로 많은 레코드사가 생겨나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춤을 출 수 있는 간편함으로 대중의 춤으로 정착하면서 1950년대 초반 로큰롤이 등장할 때 까지 대중의 춤으로 자리하였다, 

 

여기서 가장 주요한 내용은 피아노 음악 래그타임(Ragtime)이 품은 당김음으로 표현되는 싱커페이션(syncopation)에 대한 내용이다. 이는 음악의 멜로디에서 센박과 여린박의 순서가 바뀌는 당김음의 활용으로 다양한 리듬이 생성되면서 기존의 춤 왈츠와 탱고가 가지는 엄격한 인체 동작의 간격과 중심을 무너트린 효과가 바로 시대의 춤으로 등장하게 된 내용임을 깊게 인식하여 한다.

 

바로 이와 같은 사교댄스 폭스트롯(fox-trot)과 음악이 일본에 건너오면서 일본인의 발음 구조로 트로트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트롯이 시대적으로 일본을 통하여 한국에 전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트롯의 음악적 영향까지 우리가 물려받은 것은 아니다. 이에 일본의 대중가요인 엔카(演歌)와 우리나라 대중가요 트롯에 대한 연관성은 일제 강점기라는 역사적인 과정으로 인하여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를 정리하자면 많은 이야기가 필요한 점에서 앞으로 차근차근 살펴보면서 이를 정리하기로 한다.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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