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좌로부터) MBN 보이스퀸 경연자 조엘라/ 박연희/ 은은아/ 출처 MBN/ © 브레이크뉴스 |
트롯의 여신 송가인을 탄생시킨 TV조선의 미스트롯에 이어 종편 MBN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기획한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보이스 퀸’의 바람이 뜨겁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50분에 시작되는 ‘보이스 퀸’은 지난 11월 21일 첫 회가 방송된 이후 11월 28일 2회까지 80명의 참가자 가운데 2라운드 진출자를 가리면서 3회인 12월 5일부터 시작된 2라운드는 5명이 한조로 경합하여 1위에서 3위까지만 3라운드에 오르는 4회차 방송 서바이벌 경연이 12월 12일 방송되었다.
이날 경연은 총 4개 팀 20명이 경연하여 12명의 참가자가 다름 라운드에 진출하였다. 다음 라운드 진출자를 살펴보면 첫 경연 팀인 팔도비빔조에서는 박연희, 정은주, 최연화 참가자순으로 진출였다. 이어진 소울맘네 딸부잣집 팀에서는 전영분, 야부제니린, 김루아 참가자 순으로 진출하였으며 뒤를 이은 난감하조 팀 진출자는 장한이, 조엘라, 윤은아, 순이었다, 이어 에너자이조에서는 이다희, 황인숙, 이유나 순으로 진출하면서 황인숙, 이유나 경연자는 유일하게 동점을 기록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였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삶에 짓눌려 꿈도 이름도 묻어두고 살아온 우리의 곁에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들의 경연은 그 어떠한 경연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꾸밈없는 아름다움이 피어났다. 이어 매회 쏟아놓은 노래와 사연은 경연자와 관람객 그리고 심사위원과 시청자 모두 눈시울을 적셔야 하는 누구의 삶이 아닌 바로 우리의 삶에 녹아내린 뜨거운 눈물이었다.
이와 같은 주부들이 펼쳐내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경연 MBN의 ‘보이스 퀸’은 놀라울 만큼 뛰어난 실력자가 많았다. 이는 대중가요의 감성이 삶의 가장 민감한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점에서 치열한 주부의 삶을 살아오며 스스로 매만져온 가슴에 삼킨 회한이 드러나고 소망으로 불러지는 까닭에서 노래에 깊은 울림이 담겨 있는 까닭일 것이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쏟아지면서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숨은 실력자들이 속출하는 보이스 퀸 중에 4회 경연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정된 경연자의 노래는 듣고 보는이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와 같은 다음라운드 진출자 중 노래와 사연이 가슴에 느껴져온 경연자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먼저 나훈아의 ‘어매’를 부른 38세의 조엘라 참가자는 국악인 출신으로 첫 라운드 경연과 결혼식이 공교롭게 겹쳐 결혼식을 마치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로 뛰어와 무대에 올라 화제를 가져왔다. 신혼여행 이후 2라운드에 부른 나훈아의 ‘어매’는 국악무대에서 갈고 닦은 감성이 온전하게 터져 나온 감동의 무대였다.
이어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58세의 주부 박연희 경연자의 노래는 누구의 삶이 빚어낸 누구의 노래가 아닌 우리의 삶이 빚어낸 우리의 노래였다. 쇳소리를 섞은 허스키한 음색의 독특한 창법으로 1라운드에서 부른 ‘간데요 글쎄’와 2라운드에서 부른 ‘봄날은 간다’는 바로 이 시대 엄마의 승리였다. 삶에 녹아내린 노래라는 관점에서 단연 으뜸이었다.
이어 15년 동안 트롯 가수활동을 해온 54세의 윤은아 경연자가 부른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은 경이로웠다. 이는 원곡 가수인 이미자 가수의 천부적인 자연창법에서 쏟아지는 강물이 흐르는 것만 같은 꺾음 속에 드러나는 감성과 너무나 쉽게 비교되는 까닭으로 그 어떠한 편곡으로도 깊게 각인된 이미자 가수의 불멸의 감성을 넘어서기 어려운 노래인 까닭이다. 이와 같은 점에서 54세의 15년차 트롯 가수 윤은아 경연자가 부른 ‘여자의 일생’은 정통 트롯에서 또 다른 감성의 느낌을 전해주었다는 사실에서 경연자의 가슴에 삼켜온 기량을 느낄수 있었다.
![]() ▲ (좌로부터) MBN 보이스퀸 경연자 야부제니린/ 장한이/ 황인숙/ 출처 MBN/ © 브레이크뉴스 |
이어 경남 김해에서 거주하는 27세의 필리핀 새댁 야부제니린은 6살 이후 만나보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아픈 사연과 함께 열창한 인순이의 ‘아버지’는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 여기서 짚고 가게 되는 점은 아직 한국어에 서투른 필리핀 새댁 야부제니린은 1라운드에서 부른 윤복희의 ‘여러분’에 이어 2라운드에 부른 인순이의 ‘아버지’ 노래가 뛰어난 가창력과 기교를 요구하는 노래인 점에서 경연자의 음악적인 출중한 기량을 확인하게 한다. 이에 경연자가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점에서 대중가요가 가지는 가사의 전달을 좌우하는 감성의 초점이 흐려지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결국 경연자에게서 분명하게 느껴지는 음악적 기량이 제대로 터져 나오는 다음 라운드의 선곡이 궁금하다.
33살의 CCM가수 ‘하니’로 잘 알려진 장한이 참가자는 대중 음악계에서는 알려진 참가자이다. YG의 보컬트레이너로 출발하여 한 때 가수로 데뷔하였으며 주요 드라마 OST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었다. 이어 결혼과 함께 목회자의 아내가 되어 CCM 가수 ‘하니’로 2집 음반까지 발표하여 크리스천 에게는 익숙한 가수이다. 이와 같은 장한이 참가자는 1라운드에서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불렀으나 후반부의 컨디션 난조로 음이 갈라지면서 탈락하였다.
이에 참가자의 기량을 직감한 윤일상 심사위원이 다른 노래를 요청하면서 심사위원으로 있는 박미경 가수의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를 불러 참가자의 뛰어난 가창력을 확인하였지만, 탈락이었다. 그러나 최종 와일드 카드 규정으로 어렵게 생환하여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참가자가 속한 조는 앞서 언급한 조엘라 참가자와 윤은아 참가자등이 너무나 높은 점수를 받아 맨 마지막 노래를 부르게된 장한이 참가자의 탈락을 거의 예상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장한이 참가자는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를 불렀다. 참가자의 노래가 계속되는 동안 한마디로 ‘미쳤다’ 라는 말이 여과 없이 튀어나온 열창이었다.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보컬트레이너 경력에서 쏟아져 나온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교한 음정을 짚어가며 다양한 드라마 OST를 부르면서 축적한 감성이 어우러졌다. 특히 CCM 가수 활동에서 터득된 절묘하게 강약을 쥐고 펴는 전환적인 창법에 호소력이 짚은 음색을 실어내면서 참가자는 경연의 경지를 넘어선 자신만의 무대를 선보였다. 결과는 꼴찌의 반란 이었다. 조 1위였던 조엘라 참가자의 ‘어메’를 밀어내고 조 1위에 올랐으며 ‘봄날은 간다’를 부른 박연희 참가자에 이어 전체 2위로 등극한 것이다.
마지막 노래의 참가자는 BMK(빅마마)의 ‘물들어’를 부른 전남 완도 섬의 전복 따는 45세의 주부 황인숙 참가자이다. 황인숙 주부는 1라운드에서 여성 대표 로커 서문탁의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을 믿기 어려운 에너지 넘치는 가창력으로 불러 2라운드에 진출하였다. 물론 황인숙 참가자도 라이브 가수로 활동하다 고향에 돌아와 결혼하여 전복 따는 여인의 삶을 살아가는 주부이다. 여기서 짚고 가게 되는 대목이 지난 미스트롯에서 우승한 진도 섬 출신의 송가인 가수와 완도 섬 참가자 황인숙 주부의 대비가 흥미롭다.
이는 진도와 완도가 서 남해권의 쌍두마차와 같은 섬이라는 사실에서 볼 때 고려 시대 삼별초의 난과 같은 역사적인 아픔과 남도 소리와 서화 예술의 감성이 녹아내린 예향의 섬 진도에서 탄생한 가수 송가인이 부르는 정한어린 애상의 노래가 진도 섬의 역사적인 감성과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완도 섬은 역사적으로 신라 시대에 장보고 장군이 해군 무역기지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하고 당나라와 일본의 무역을 장악한 기개가 서린 섬인 사실에서 완도 섬 참가자 황인숙 주부가 부르는 파워풀한 가창의 노래가 태어나 자란 완도 섬의 기개를 품은 사실에서 묘한 경쟁과 함께 흥미를 가져다준다. 필자: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