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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190) - 한국인 아티스트 최초 그래미상 수상에 거는 기대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1/03 [10:14]

 

▲ 시타 최(Sita Chey-최보람) 양 제62회 그래미상 후보 진출 (출처: Sita Chey)     ©브레이크뉴스

 

 

-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시타 최(Sita Chey-최보람) 이야기-

지난 2017년 한국인 최초로 라틴그래미상을 수상한 시타 최(Sita Chey-최보람)양이 제62회 그래미상 후보에 진출하였다. 미국 음반 예술 산업 아카데미(NARAS)가 주관하여 시상하는 그래미상은 음악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라틴그래미상이란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에 이르는 라틴계 음악 중에서 최고의 움악을 선정하여 수여하는 상으로 1999년까지 그래미상에서 수상하였다. 이후 2000년 제1회 라틴그래미상이 신설되면서 분리되어 2019년 제20회를 맞았다. 바로 2017년 제18회 라틴그래미상에서 시타 최(Sita Chey-최보람)가 멕시코 민속 음악을 연주하는 마리아치(mariachi) 그룹 ‘플로르 드 톨로아체(Flor de Toloache)’멤버로 ‘최우수 란체로 마리아치 앨범’(Best Ranchero/Mariachi Album) 부문에서 ‘예쁜 얼굴들’(Las Caras Lindas)로 한국인 최초로 수상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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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로 제62회를 맞게 되는 그래미상 후보로 ‘시타 최’양이 진출하면서 라틴그래미에 이은 한국인 최초의 아티스트 수상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참고로 한국인 아티스트 및 음악이 그래미상 후보에 진출한 사례는 제54회 그래미상 후보에 국악앨범 '정가악회 풍류3 가곡'이 최우수 월드 뮤직 앨범(Best World Music Album) 부문과 '최우수 서라운드 사운드 앨범' 부문에 후보로 진출하였던 사례가 최초이며 뒤를 이어 ‘시타 최’양이 후보로 진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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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래미상 역사에서 유일하게 수상한 한국인은 기술 분야로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사운드미러 코리아 대표)가 수상하였다. 그는 2012년 54회 그래미상에서 클래식 부문 최우수 녹음기술상(Best Engineered Album, Classical)을 받았다. 이는 미국 작곡가 로버트 알드리지(Robert Aldridge)의 오페라 ‘엘머 갠트리’의 낙소스(Naxos) 레이블사가 제작한 음반 제작에 엔지니어로 참여하여 수상한 것이다. 이어 황병준은 2013년 제55회 그래미상에서도 지휘자 ‘찰스 브러피’의 합창 작품에 엔지니어로 참여하여 '최우수 합창 연주상'을 받았다. 이는 수상자인 지휘자 ‘찰스 브러피’와 함께 엔지니어도 공식 수상자로 기록되는 까닭이었다.

이와 함께 살펴 갈 내용은 한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뮤지션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 지난해 제61회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랩 퍼포먼스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수상하였다. 그는 연이어 올해 62회 그래미상의 ‘최우수 R&B 앨범’부문에 후보로 진출하여 2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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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그래미상의 후보 신청과 심사 과정은 다음과 같은 5단계의 과정을 거쳐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 먼저 각 음반 레이블사들이 음반 자료를 (1) 제출(SUBMISSION) 한다. 이와 같은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150여 명에 이르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해당 음반 자료의 (2) 선별(SCREENING) 과정을 거친다. 이어 이와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미국 음반 예술산업 아카데미(NARAS)회원들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최대 15개 부문의 카테고리에 투표를 시행한다. 이때 예외적으로 올해의 앨범과 레코드 그리고 올해의 노래와 신인상 부문에는 모든 회원이 투표한다. (3)후보 선별(NOMINATING) 과정이다. 이와 같은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각 부문 최종 5 후보 진출자가 결정된다. (4)최종 후보 선별(SPECIAL NOMINATING COMMITTEE)과정이다. 이와 같은 각 부문 최종 후보 진출자에 대한 마지막 수상자를 선정하는 투표가 진행되어 마침내 최다 득점자가 그래미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것이다. (5) 최종 투표(FINAL VOTING) 과정이다. 이와 같은 84개 부문의 최종 수상자는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이와 같은 그래미상 후보 진출자 및 수상자를 선정하는 투표권은 미국 음반 예술 산업 아카데미(NARAS)의 회원과 전년도 각 부문 수상자가 갖게 된다. 그중 그래미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심사위원 격인 최종 투표(FINAL VOTING)권은 회원 중에서도 5년 기간의 최고 등급 회원이 승인되어야 한다. 또한 특별 지명위원회가 결정한 결선 참가자도 투표권을 갖게 된다. 이와 같은 미국 음반 예술 산업 아카데미(NARAS)의 한국인 회원으로 그래미상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한국인은 2016년 한테라 가야금 연주자가 선정되었다. 이후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회원 가입과 함께 2017년 아시아 팝페라 가수로는 최초로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다. 이어 2019년에는 이루나(이지은)가야금 연주자가 신규회원 가입과 함께 심사위원(voting Member)으로 위촉되었으며 방탄소년단(BTS)도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방시혁이 전문가 회원(Professional Member)자격으로 심사위원에 위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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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그래미 상(Grammy Prize)은 대중 예술의 금자탑과 같은 권위를 가지고 있다. 그래미상은 2020년 시상식부터 일부 규정이 바뀌면서 시상식이 1개월 앞당겨져 제62회 그래미상 각 부분의 후보자 또한 지난 11월 20일 앞당겨 발표되었다. 본상 시상식은 2020년 1월 26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개최된다.(한국시간으로는 2020년 1월 27일(월) 오전 10시이다)

 

이처럼 세계 음악상 중 가장 권위 있는 그래미상은 대중적 인기에 앞서 예술성과 음악적 역량에 무게를 두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미국 중심의 보수적인 선정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세계적인 권위는 변함이 없다. 이에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K-POP의 금자탑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상 후보 진출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앨범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Map of the Soul-Persona)가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르고, 1년여간의 월드투어에서 200여만의 관객을 모은 사실이 여러 조건을 총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제61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이 '베스트 R&B 앨범' 시상자로 선정되어 시상하였으며 그래미상을 주최하는 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정된 사실이 청신호로 다가와 그래미상 후보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었지만, 후보 진출에 실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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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일하게 한국인으로 제62회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시타 최(Sita Chey-최보람) 양의 수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주목된다. 재즈 바이올리니스트 시타 최는 이번 그래미상에서 ‘최우수 라지 재즈 앙상블 앨범’(Best Large Jazz Ensemble Album) 부문에 후보로 진출하였다. 이는 ‘시타 최’가 일본 출신의 여성 음악가 미호 하자마(Miho Hazama)가 이끄는 앙상블 Miho Hazama & M_Unit 에 바이올리니스트로 참여하여 작년 2월 재즈 전문 써니싸이드 음반사에서 발표한 앨범 ‘어디에도 없는 댄서’(DancerA in Nowhere)가 제62회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것이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지난 해 12월 5일자 2019년 최우수 재즈 선정 특집에서 이와 같은 앨범 ‘어디에도 없는 댄서’를 최우수 재즈 중 하나로 선정하였다.

 

이와 같은 앙상블을 이끌고 있는 미호 하자마(Miho Hazama)는 미국 맨해튼 스쿨 오브 뮤직을 졸업한 후 자유로운 재즈의 세계 비밥(bebop)의 대표적 창시자 찰리 파커(Charlie Parker) 상의 작곡가상을 수상한 현대 퓨전 재즈음악계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작곡으로 그래미상 '최우수 라지 재즈 앙상블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른 ‘어디에도 없는 댄서’는 비밥(bebop)의 창시자 중 한 명이며 모던재즈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텔로니어스 멍크(Thelonious Monk. 1917-1982)의 영향에서 탄생한 전위재즈를 관통한 시대의 감성을 클래식한 바탕에서 현대적인 어법으로 새롭게 추스른 음악이다. 13개의 악기가 가지는 균형적인 구성이 인상적인 음악으로 춤이 가지는 형태적인 요소에 앞서 정신성의 표현력이 절묘하다. 특히 피처링을 맡은 미국의 다중 악기 연주자 네이트 우드(Nate Wood)의 드럼 연주 트랙은 깊은 사유의 울림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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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최우수 라지 재즈 앙상블 앨범’ 부문에는 기라성 같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밴드의 앨범들이 함께 후보에 진출하였다. 이를 살펴보면 먼저 삼 남매 관악기 연주자로 유명한 이스라엘 태생의 여성 클라리넷 연주가 애낫 코헨과 텐터(Anat Cohen Tentet)의 '삼중 나선'(Triple Helix)과 미국의 재즈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뉴욕 시립대 교수 마이크 할로버와 고섬 재즈 오케스트라(Mike Holober & The Gotham Jazz Orchestra)의 하이딩 아웃(HIDING OUT)이 후보에 진출하였다.

 

이어 아프리카계 미국 작가이며 재즈 비평가로도 잘 알려진 터스키기 대학교수였던 고 알버트 머레이(Albert Murray. 1916-2013)가 1970년에 출판한 백인 우월 민족의 민속적 대안이라는 부제를 가진 저서 ‘옴니 아메리칸 북 클럽’(The Omni-American Book Club)에 담긴 메시지를 품은 재즈 트럼펫 연주가 ‘브라이언 리치 빅밴드’(Brian Lynch Big Band)의 앨범 ‘옴니 아메리칸 북 클럽’과 뉴욕에서 활동하는 재즈 밴드 ‘테라자 빅밴드’(Terraza Big Band)의 ‘궁금한 하루’(one day wonder)가 후보가 되었다.

그래미상 후보 진출은 음악인에게는 곧 꿈이며 나라의 자랑이다. 이제 최종 수상자를 가리는 최종 투표(Final Voting) 과정을 거쳐 최종 수상자가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한국인 최초의 라틴 그래미상 수상에 이어 ‘시타 최’ 양이 또다시 한국인 최초의 그래미상 아티스트 수상자가 되어 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쾌거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시타 최’ 양은 필자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너무 존경하는 동료들과 같이 후보에 올라서 영광이라며, 후보에 오른 것 자체로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쟁 후보 중에 테레자 밴드의 유명 베이시스트 ‘에드워드 페레즈’(Edward Perez)와 함께 공연한 친분과 이스라엘 태생의 여성 클라리넷 연주가 ‘애낫 코헨’은 대학 때부터 동경하였던 아티스트로 그의 남동생이며 오늘날 세계적인 베이시스트로 각광받는 ‘아비샤이 코헨’(Avishai Cohen)이 '시타 최 '양의 첫 재즈 레슨 선생님이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그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감회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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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바이올린 아티스트 시타 최(Sita Chay)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고에 설립된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하여 고교 2학년에 뉴욕 맨해튼 음대(Manhattan School of Music)에 입학하였다. 이는 맨해튼 음대 개교 이후 최연소 입학이었다. 클래식 바이올린을 전공한 그는 재즈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지난 2017년 제18회 라틴 그래미상을 수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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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최우수 라지 재즈 앙상블 앨범’부문 후보작 미호 하자마 밴드 앨범 ‘어디에도 없는 댄서’ 음반/ (우) 사위(SaaWee) 그룹 타악기 연주자 & 퍼포먼스 아티스트 김지혜(Jihye Kim)와 시타 최 / (출처: Sita Chey)     © 브레이크뉴스

 

‘시타 최’ 양은 Miho Hazama & M_Unit 밴드와 2017년 1월 ‘재즈 앳 링컨 센터’(Jazz at Lincoln Center) 공연을 시작으로 유명 재즈클럽 ‘재즈 스탠더드 공연(Jazz Standard)과 재즈 갤러리 공연(Jazz Gallery) 그리고 라이브 공연장 내셔널 쏘더스트 공연(National Sawdust) 등의 많은 공연을 함께 하였다. 이와 같은 공연 작품 중 하나인 앨범 ‘어디에도 없는 댄서’가 이번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것이다. 오는 2월 라이브 공연장 ‘내셔널 쏘더스트’에서 다시 ‘어디에도 없는 댄서’(DancerA in Nowhere)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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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타 최’ 양은 오는 2월 21일 뉴욕 플러싱 타운 홀(New york Flushing Town Hall)에서 또 다른 사위(SaaWee) 그룹 공연에 이어 4월 9일부터 12일까지 대만 Nomad Festival 초청으로 사위(SaaWee) 그룹 공연을 갖는다. 이어 앨범이 발매된다. 이와 같은 그룹 사위(SaaWee)는 타악기 연주자이며 퍼포먼스 아티스트인 절친 김지혜(Jihye Kim)와 함께 결성한 그룹으로 우리의 무속음악에 담긴 숨결의 정신성을 국경이 없는 세계적인 음악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과 독일 공연에서 영국 회계사 출신으로 한국 문화 비평가로 활동하는 ‘필립 고먼’(Philip Gowman)과 독일 작가이며 비평가인 자말 터스키(Jamal Tuschick)의 공연 리뷰는 깊숙하게 한국 문화를 관통한 극찬의 평가를 내놓았다. 이와 같은 평가 속에 2020년 올해 네덜란드와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나라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는 자랑스러운 아티스트의 활동에 따뜻한 격려와 관심 또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일 것이다. 필자: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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