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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귀를 가린 가짜뉴스

이일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0/05/04 [19:18]

 

 

▲ (좌) 지난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건재한 모습으로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과 검은 마스크의 경호원 (우) 준공식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북한 인민 (사진 출처): YTN뉴스     © 브레이크뉴스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을 합성한 인포데믹(infodemic)은 인터넷과 다양한 SNS 등을 통하여 전염병처럼 급속하게 퍼져나가는 거짓 정보인 가짜뉴스를 뜻하는 말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이와 같은 가짜뉴스의 문제점은 너무나 크다. 그중에서도 지난 3주 동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에 대하여 무작위로 쏟아져 나온 검증되지 않은 가짜뉴스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살펴진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있기 전 북한의 공식보도는 지난 4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내용이었다. 이는 다음날 412일 북한 각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와 함께 같은 날(412) 북한 노동신문에는 명확한 날짜가 명기 되지 않은 김정은 위원장의 공군부대 시찰 보도가 있었다.

 

그러나 4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3차 회의 보도에서 김 위원장 참석이 언급되지 않으면서 불참 사실이 알려졌다. 이어 415일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대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보도에서 당 간부들과 무력기관 간부들의 참배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 위원장 참배 여부가 언급되지 않았으며 보도사진 속에 김 위원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많은 추측을 불러왔다, 이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12년 집권한 이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이례적인 까닭이었다.

 

이후 420일 북한 전문 인터넷 뉴스 매체 데일리NK에서 (김정은, 최근 심혈관 시술받았다-여전히 특각서 치료 중)이라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기사는 소식통에 의하면 흡연과 비만과 과로가 직접적 원인이라며 평양에서 헬기와 1호 차량 움직임을 언급하며 12일 시술 일자까지 보도하는 상세한 내용을 덧붙였다.

 

이후 다음날 21(한국시간) 미국의 대표적인 뉴스 전문방송 CNN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은 뒤 심각한(중태) 위험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당시 CNN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그리고 국무부와 한국을 상대로 취재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정황을 살펴보면 북한뉴스전문 매체 데일리NK의 전날 보도에 대한 확인내용이 살펴진다. 이는 북한전문뉴스매체 데일리NK가 지난 200412월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단체 후원으로 창간되어 2009년부터 미국 국립 민주주의 기금(NED)지원을 받아온 매체로 2009년 북한 화폐개혁과 같은 특종 뉴스를 보도한 신뢰도가 작용하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같은 뉴스 이후 미국 AP통신이 김 위원장의 수술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심각한 합병증 상황을 보도하였다가 나중에 위독하지 않다고 수정 보도하였다. 이어 미국 불룸버그 통신은 백악관 출입 기자 트위터를 통하여 김 위원장의 심장 수술에 대한 정보를 백악관 관리에게서 들은 소식이라며 위독하거나 이미 사망한 상태까지 언급하였다. 이어 미국의 NBC방송은 김 위원장의 뇌사상태를 보도하였다가 추가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다시 삭제하였다. 이어 426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쑹타오 대외연락부장과 의료팀 50여 명이 북한에 파견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연관된 뉴스를 보도하면서 전 세계에 이와 같은 뉴스들이 일파만파로 번져갔다.

 

이와 같은 뉴스에 대하여 우리 정부는 통일부와 청와대 당국자 모두 북한 내부와 군의 동향 등에서 특별한 내용이 감지된 내용이 없는 사실을 들어 이와 같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일관하여 부인하였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탈북민 출신으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당선한 지성호 당선자는 이와 같은 지난 421일 미국 CNN 뉴스에 이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사실이며 김 위원장이 다시 복귀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섭정 체제에 들어갔다는 주장을 쏟아내었다. 이후 지난 51일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가짜뉴스는 다양한 뉴스로 포장되어 SNS에 신속하게 퍼져나갔다.

 

이와 함께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이번 총선 강남갑 지역구에 당선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당선인도 지난 427일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수술 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하였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내용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의 윤상현(무소속) 의원이 지난 421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심혈관 질환 시술을 받은 사실이 맞는 것 같다면서 북한의 정보에 가장 정통한 사람에게서 들은 정보라는 사실을 밝힌 내용이다.

 

이와 같은 국내외 언론 보도와 주요 인물들의 주장은 지난 51일 노동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건재한 모습으로 공개 석상에 나타나면서 모두가 가짜뉴스로 드러났다. 이는 다음날인 2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을 통한 공개 영상과 노동신문을 통하여 평남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여 준공 테이프를 자르는 보도에서 특히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의 다양한 모습을 상세하게 영상으로 소개하였다.

 

이와 같은 분명한 오보를 보도한 주요 외신과 인물들의 태도는 너무나 무책임하였다. 대표적인 외신 CNN은 이와 같은 오보의 사과 대신 2일 발표된 북한 뉴스의 영상과 사진의 진위를 거론한 이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북한 차기 지도자 가능성을 집중 조명하는 뉴스를 다시 보도하였다. 이어 탈북민 출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 당선자와 태구민(태영호) 지역구 당선자는 이와 같은 명확한 북한의 보도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펴다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오늘 오전과 오후에야 뒤늦게 사과하였다.

 

여기서 짚고 가야 하는 내용이 있다. 지난 2일 발표한 15분 분량의 북한 조선중앙TV 뉴스 영상을 조금만 세삼하게 살펴보면 주요한 내용이 살펴지는 까닭이다, 사진에서 살펴지듯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군중의 환호와 군의 열병을 받으며 등장한 김 위원장과 최측근 간부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가장 근접 거리에서 경호하는 경호원들은 김철규 호위부 부사령관을 비롯하여 모두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일반 군중들은 흰색과 연한 파란색 등 다양한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열병하는 군은 모두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였다.

 

이와 같은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환영인파의 모습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 당국의 발표와 달리 북한 내부에도 감염자가 있음을 추정하게 한다. 이에 약 20여 일간 공개되지 않은 김 위원장의 행보는 지난 5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4월 중순 김 위원장이 경호원이거나 측근 부하들의 발열 증세로 전용 별장이 있는 원산에 피신해 있었던 것으로 보도한 내용은 보편적으로 코로나192주간 격리기간을 감안하면 추정할수 있는 뉴스이다.

 

▲ 김여정 제1부부장의 변화된 머리 스타일  (사진 출처): YTN뉴스   © 브레이크뉴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오른쪽 두 번째 자리에 앉아 있는 위상과 김 위원장이 준공식 테이프를 절단할 때 가위 받침대를 들고 서서 가위를 받아드는 밀착 수행에서 드러난 헤어스타일의 변화이다. 그동안 우리가 보아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고정된 헤어스타일은 뒷면 머리를 헤어밴드로 묶은 다음 꽃핀으로 단정하게 고정한 반 묶음 머리의 단아한 인민 여동생 이미지였다.

  

그러나 이번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 수행에서 보여준 머리 모양은 달랐다. 앞머리를 짧게 내려 눈썹 위에서 일자로 자른 뱅 스타일도 얼핏 느껴지지만, 그동안의 묶음 머리를 풀어 헤어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변화를 준 중 단발 생머리 모습이 분명하였다. 그는 2018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파견된 이후 연이은 남북 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던 세계가 인정하는 중요 인물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변화를 준 자신의 머리 모양처럼 너무나 중요한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소중한 역할을 기대한다.

 

끝으로 우리는 그동안 무수하게 쏟아져 나온 가짜뉴스의 범람에 휩쓸려 있었다. 특히 책임 있는 인사들과 유명 탈북민의 무책임한 언급과 주장이 국민의 귀를 가린 문제는 국가의 안위를 저해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음을 분명하게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필자: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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