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시각의 자극에 약하고, 여자는 청각의 자극에 약하다.’ ‘남자는 감각적이고, 여자는 감성적이다.’
남자와 여자가 성욕을 느끼는 차이에 대하여 설명하는 말들이 많이 있지만, 이런 말들 역시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그런 말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남자들이나 여자들이 실제로는 매우 많으니 말이다.
포르노 영화를 즐겨본다는 여자들도 적지 않으며, 남자의 벗은 몸을 보고 성적인 충동을, 즉 성욕을 처음 느껴봤다는 여자들도 있고, 야한 영화를 보면 성욕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성’에 대하여, 여자에 대하여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는 남자들도 드물지 않게 있는데, 어떻게 그런 말들을 그대로 인정할 수 있을까?
그러니 그런 말을 듣게 되면 ‘그에 해당하는 남자들이나 여자들도 있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그나마 현명한 태도가 될 것이다.
그보다는 아예 못 들은 척 무시하는 것이 훨씬 낫겠지만.
이미 설명했듯이, 성욕이란 사람에게 내장된 기본욕구들 중의 한 가지인데, 어떻게 자극을 받아야만 느끼게 된다고 말하는지?
그렇다면 도대체 왜 심리전문가라는 사람들까지 나서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하지만 굳이 그에 대해서는 알 필요가 없다.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안다고 해서 남자와 여자가 느끼는 성욕의 차이에 대하여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남자들은 신체구조상 자신의 성기를 쉽게 관찰할 수 있고, 소변을 보기 위해서라도 하루에 몇 번은 자신의 성기를 만져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성적인 특징을 차츰 알기 시작하는데, 그러다가 우연하게 여자의 신체구조를 알게 되면서 남자들은 자신과의 차이점에 대하여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며, 이를 근거로 자연스럽게 ‘성’에 대하여 눈뜨는 경우가 흔하다.
‘이상하다. 분명히 나는 고추가 있는데, 저 아이는 왜 고추가 없지?’라는 등으로.
즉 신체구조의 차이가 성적인 호기심을 일게 하는 것이다.
그 뒤, 남자들은 서서히 여자의 용모에 대해서도 눈을 뜨기 시작하는데, 그 결과, 그저 여자를, 여자의 신체의 일부를 보기만 해도 성욕을 느끼는 정도로 급격하게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근거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본능에 따라서 막연히 ‘여자도 성에 대하여 남자들만큼 호기심을 갖고 있겠지’ 생각하게 되고.
그 중에는 그 호기심을 해소하기 위하여 성적인 접촉을 하는 남자들도 적지 않게 있지만, 여자들은 그 신체구조 때문에 자신의 성기를 쉽게 살펴볼 수 없고, 그렇다고 그에 대하여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남자아이들에게 자극을 받는 등 우연한 계기에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갖게 되는 여자아이들도 가끔은 있지만.
이런 까닭에 여자들은 자신의 성적인 특징을 아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데, 그래서 일반적으로 남자들에 비하여 ‘성’에 대해서는 늦게 눈뜨게 될 수밖에 없고, 심지어 누구인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자신의 성적인 특징에 대해서도 아예 관심을 갖지 않는 여자들도 적지 않게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 남자에 대해서도 그만큼 늦게 알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물론, 비록 이렇게 되었다고 해도 전혀 문제만 생기지 않는다면 상관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성’에 대하여, 또 남자에 대하여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자들은 남자들로부터 매우 다양한 형태로 성적인 요구를 받게 된다.
그것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따라서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남자들의 그런 요구가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강제로 받게 되는 자극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는 남자들은, ‘여자들도 남자처럼 성에 대하여 관심이 많겠지’ 생각하며, 역시 매우 다양한 형태로 성적인 접촉을 계속 시도한다.
치마를 들춘다든가, 흔히 말하는, ‘병원놀이’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물론, 그런 자극 자체가 반드시 여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그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성’에 대하여 눈을 뜨고, 또, 관심을 갖게 되는 여자들도 분명히 적지 않게 있으니.(일반적으로, 정신적 상처를 받으면 성욕이 강해지는 여자들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심지어 어린 시절에 성인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계기로 ‘성’에 대하여 눈을 뜨거나, 일찍부터 성욕을 느꼈다는 여자도 있으니.
그러나 기본적으로 사람은 일방적으로 받는 강제적인 자극에 대해서는 그만큼 큰 거부반응을 나타낸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혹은, 알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한 강제적인 자극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고.
그렇다 보니 남자들의 성적인 자극에 여자들은 거부감을 나타낼 수밖에 없고, 이런 형편이다 보니 당연히 ‘성’에 대하여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는데, 더구나 예상하지 못했던 임신의 위험까지 있다 보니 더욱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남자들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여자들이 ‘성’에 대하여 늦게야 눈뜰 수밖에 없고, 성욕도 늦게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고. 이로 인하여 남자들이 성적인 주도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적지 않은 여자들이 포르노 영화 등의 시각적인 성적인 자극에 대하여 거부반응을 나타내는 실제적인 이유 역시 바로 이 때문이다.
즉 여자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성기를 쉽게 관찰할 수 없다 보니 그만큼 시각적인 성적인 자극에 대하여 거부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인데, 왜냐하면, 그런 자극에 반응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자신의 성적인 특징을 모르는 까닭이다.
자극이 없는데 어떻게 반응이 있을 수 있으며, 일방적으로 계속해서 강제자극을 받는데, 도대체 어떻게 무조건 그에 대한 정상적인 반응이 나타날 수 있을까?
심지어 거울을 통하여 처음 살펴본 자신의 성기에 심한 거부감을 느꼈다는 여자들도 있을 정도이니, 어떻게 여자들이 남자의 성기를 보고, 혹은, 시각적인 성적인 자극에 대하여 성욕을 느끼는 등의 반응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이런 형편이라면 당연히, 눈에 의한 성적인 반응은 남자들에 비하여 늦게 발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까지도 남자와 여자의 이런 차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남자는 이렇고, 여자들은 저렇다’라는, 도무지 논리적이지 않은 주장을 계속하고 있을 뿐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