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지난 7월의 금강산 관광 중단 발표에 이어서 개성관광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발표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도 그나마 그동안 정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던 6자회담이 다음 달 초에 개최된다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지난 10월초 힐차관보가 평양에서 협상한 결과 북핵 검증문제가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그 이후의 상황을 보면 미국의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발표이외에는 사실상 북핵문제에 있어서 특별히 진전된 것이 없는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며칠전에 apec(아시아,태평양 정상회의)에 참석한 한,미,일 세나라의 정상이 12월초에 6자회담 개최를 합의하였다는 방가운 소식이 전해지더니, 부시 대통령을 수행한 라이스 장관이 12월 8일에 6자회담이 개최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물론 중국정부가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다소 소극적인 발표를 하기는 하였으나, 정부당국자도 확인한 것으로 볼 때 이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6자회담은 열릴 것으로 본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우여곡절속에서 열리는 6자회담에서 과연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인데,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평양협상 합의에 대한 공식적인 검증의정서가 채택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이 과정에서 특히 북미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예상된다.
사실 지난번 북한 외무성이 핵검증에 있어서 현장방문, 문건확인, 기술자 인터뷰는 수용한다고 하였지만, 바로 핵검증의 핵심사안인 시료채취를 거부하였기 때문에 과연 이번에 북한이 시료채취 문제에 대하여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지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힐차관보는 지난 평양에서 북측과 시료채취에 대한 합의를 하였다고 하였으나, 북측이 이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는지 필자는 주목할 것이다.
이미 지난 칼럼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시료채취 없는 핵검증 의정서 채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에 기필코 북한이 시료채취에 동의할 수 있도록 5자 당사국 대표들은 그야말로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북한을 최대한 설득하기를 촉구한다.
박관우 북핵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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