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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향한 그리움을 가지고 사랑으로

봄을 향해, 삶을 진한 녹색으로 화답하소서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09/03/21 [12:15]
최근에 쓴 시입니다.

봄을 향한 아우성

보이지 않은 곳으로부터
봄바람이 몰아쳐와
나무와 풀들의 가슴에 봄기운이 당겨져
파릇파릇 대지를 색칠하는데

저 넓은 산야가
일시에 움직이고 있다면
그 어딘가에, 거대한 힘은
분명, 존재하는 거지.

한 해 한 번씩은 봄이 어김없이
온 산하를 녹색으로 물들이듯이

그대, 가슴 안에 회색빛인양 
나른해진 삶의 색깔을
녹색으로 바꿔 보는 게 어때.

그리하여 갈대 서걱이는 죽음을 넘어
푸른 잎 넘실대는 초원이
가슴에 들어앉게 한다면

삭막해진 마음의 빈틈에 끼어 있을
미움도, 원망도 지워내고

소리없이 다가온 봄기운이
쑥들을 쑥쑥 자라게 하고
온 겨울 삭막하게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던
나뭇가지마다
고운 잎을 내밀게 하는, 이때

그대, 웅크리고 있던
폐쇄된 마음의 빗장을 밀쳐낸다면

깨물면 아플지 모를 어린애 손가락처럼
이쁘게 흙을 밀치고 올라온 새싹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 봄 새싹     ©브레이크뉴스
들판에 펼쳐지는
어머마어마한 봄의 향연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대 가슴에 하나하나씩
주렁주렁 걸어주고 싶구려.

봄이 스스로 걸어나와
천하를 바꿔놓았듯이

그대, 사람을 향한 그리움을 가지고
사랑으로, 사랑으로 걸어나와
봄을 향해
삶을, 진한 녹색으로 화답하소서.(3/21/2009)
*필자/문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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