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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
친구여, 이른 봄 점심나절에
가래여울 한강 강변길을 걸으면서
일찍이 보지 못했던
다른 세상과 마주쳤다네.
그 곳엔 생명의 신비로움이
한 눈에 보이는
초록 세상이 만들어져 있었다네.
물가의 버드나무들은
이른 봄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었고
다른 나무들이 아직도 나목으로 서 있을 때
버드나무 숲은 자기들의 공간을
온통 연녹색으로 색칠하고 있었다네.
버드나무가 다른 나무들보다
며칠이라도 먼저 녹색을 자랑하는 것은
봄이 오는, 장엄한 소리를
어떤 나무 보다 먼저 들었기 때문일 걸세.
친구여, 버드나무 숲이 보이는
한강 길을 걸어 보게나.
청순한 녹색이 어떤 색인지를
알아차리는 그 순간
삶이 그만큼 아름다워져 있음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걸세.
봄이, 그렇게 화려하게
자네 곁에 와 있음에 감격해하며
무척이나 행복해짐을 느낄 걸세.
친구여, 자네나 내가
봄의 버드나무 숲 같은
존재가 되진 못한다 해도
물이 오를 대로 올라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 애기가지에 와 있는
약동하는 봄을
잠시라도, 환희롭게 느껴 보세.(4/5/2009)
*필자/문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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