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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의 팬티를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

송현 시인이 본 아름다운 세상

송현(시인. 본지 주필) | 기사입력 2009/07/16 [04:19]
▲송현(시인. 본지 주필)     © 브레이크뉴스


 

 

 

 

 

 
1.
미리 말해 둘 것은, 독해력 수준이 낮은 독자들 중에 내가 젊잖은 사람인줄 모르고, 팬티만 보면 흥분하는 사람으로 오해하는 불상사가 제발 한 건도 없었으면 하는 점이다.

팬티 한장에 오십만원이라고 했다.글쎄, 오십만원 짜리 팬티를 입으면 잠이 잘 올까? 히프가 예뻐질까? 아니면 그런 여자를 좋아하는 사내가 있을까?아니면 사내들이 줄줄이 꼬리를 물고 따라올까? 내 좁은 소견으로는 이해가 할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다.

오래 전, 내가 단골로 출연하기로 한 무슨 라디오 인기 높은 생방송에서 여의도 살인 폭주범 김 용제를 옹호하는 이야기를 하던 중에  만약, 김용제가 세상에 복수할 요량으로 차를 몰고 아이들 노는 여의도 광장으로 질주하지 않고, 세비를 제 쪼대로 터무니없게 올렸다가 빗발치는 여론에 못이겨 슬쩍 내리는 한심한 국회의원들이 있는 국회 의사당이나, 오십만원 짜리 팬티 입은 여자들 사는 동네를 들이박았으면 더 효과가 크지 않았을까? 라는 요지의 말을 했더니, 그 다음 주엔가 그 프로에서 나는 짤리고 말았다.
 
그래서 나는 팬티 이야기를 되도록이면 안하고 싶다. 그렇지만 나는 잡지나 신문 등에 부지런히 글을 써야 하고, 라디디오아 텔리비젼에 나가서 말을 많이 해야 먹고 사는 처지라 그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또 팬티 이야기 잘못해서 무슨 화를 자초할지 알 수가 없으니 되도록이면 팬티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그런데 묘하게도 이 칼럼에서 팬티 이야기를 하게 되었으니, 팬티와 나는 무슨 질긴 인연이 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별일이야, 하고 많은 옷가지 중에서 하필 팬티와 인연이 질기다니!

2.
옛날에 어느 나라에 왕이 있었다.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 부와 힘 그리고 건강까지 다 가지고 있었다. 왕비를 사랑하고 또 왕자를 사랑했다. 그러나 행복은 갖지 못했다. 그래서 왕은 왕좌에 앉는 것이 싫었고, 슬펐다. 왕은 불행했다. 그래서 왕은 반드시 행복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전의를 호출했다. 왕이 말했다.

--- 나는 행복을 원한다.나를 행복하게 만들라. 그러면 나는 그대에게 굉장한 부를 주겠다. 그러나, 만일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그대의 머리를 내게 바쳐야 할 것이다. 

전의는 당황했다.어떻게 해야 왕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왕은 몹시흥분해 있었으며, 왕명을 거역하면 정말로 목을 밸 것 같았다. 전의가 말했다.

---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전하. 경전들을 뒤져보도록 내일 아침까지 말미를 주십시오.

그리하여 그는 밤새도록 경전들을 뒤졌지만, 어떤 경전에도 해답은 없었다. 고심끝에 그는 한가지 묘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왕에게 가서 말했다. 

---아주 간단합니다.전하의 위엄이 바로 행복을 막는 문제입니다. 전하께서는 행복한 사람을 찾아서 그의 팬티를 입으셔야 합니다.그러면 전하께서는 행복하게 되고, 행복이 무엇인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왕은 기뻤다. 행복한 사람의 팬티를 구해서 입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라 생각했다. 왕은 곧 신하에게 명령했다. 신하는 부유한 사람에게 가서 팬티를 요구했다. 그러나 부유한 사람은 말했다.

--- 저의 팬티는 얼마든지 내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행복한 사람을 찾기 위해서 저도 하인들을 내보낼까 합니다.

신하는 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녔지만,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는 사람이 없었다. 신하들은 죽음을 각오해야 했다. 기운이 빠져 있을 때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행복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밤마다 저 강가에서 피리를 부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 그렇군요. 저도 종종 그 아름다운 피리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음률을 처음 들었어요. 도대체 그가 누구요?그는 어디에 있습니까?
-- 그는 매일 밤에 강가에 옵니다.

그날 밤 그들은 그를 찾아 강가로 갔다. 아닌게 아니라 어떤 사람이 피리를 불고 있었다. 피리소리는 너무 아름다웠고, 행복에 넘쳐 있었다. 신하가 가까이 가서 그에게 말했다.

---- 당신은 행복하지요?

그가 말했다.

---- 나는 행복하오. 그런데 당신은 뭘 원하오?

신하는 기뻐 어쩔줄 몰라하며 말했다.

---- 당신의 팬티를 주셔야겠소. 왕이 필요로 하오

그러자 그 사람은 침묵했다.한참 뒤에 입을 열었다.

----그건 불가능하오.왜냐면 나는 아무 것도 입지 않았소. 아무 속옷도 없소. 지금 밤이라 보이지 않아 그러지, 실은 나는 지금 벌거벗고 앉아 있는 거요. 왕을 위해서 내 목숨을 달라면 줄수도 있지만, 팬티는 없소.

신하가 물었다.
 
--- 팬티조차도 없다면서 어떻게 행복하다고 합니까?

--- 나는 모두 잃었소. 속옷까지도. 모든 것을 잃었소. 내가 모두 잃어버리자 나는 행복하게 되었소. 실제로 나는 아무 것도 가지지 않았소. 나는 나 자신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내가 이 피리를 부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나를 통해서 불고 있는 거요. 나는 비존재요, 나는 무요, 누구도 아니오....

3.
행복한 사람의 팬티와 50만원 짜리 팬티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내 잘 모르긴 해도, 50만원 짜리 팬티를 입고 사는 여자들 중에 행복한 여자는 거의 한 명도 없을 것이라 감히 단언하고 싶다. 대부분 변비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심한 여자들일 것이라 생각한다. 물질적으로 너무 많이 가졌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정신적으로 가난하고 황폐함을 말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고로 많은 수도승들이 이미 가지고 있던 것들 조차 다 버리고 일생동안 아무 것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은 정신 생활을 높이기 위해서 이다. 정신 생활을 높이려면 물질 생활을 낮추어야 하는 것은 이미 수많은 성자들과 수도승의 고행과 수행을 통해서 입증된 바이다.붓다가 왕좌를 마다하고 출가를 한 것이나 그리스도가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고 한 것은 다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남의 것을 훔친 자 만이 도둑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일찌기 간디는 많이 가진 자도 도둑이라고 했다.이 대목이 간디의 놀라운 점의 하나이다. 그래 맞다! 남의 것을 훔친 자만이 도둑이 아니라 많이 가진 자도 도둑이다. 이 대목에 우리는 밑줄을 그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도둑의 정의를 고쳐야 한다. 남의 것을 훔친 자만이 도둑이 아니라, 지나치게 많이 가진자도 도둑이라고 말이다.

현대 사회는 개인의 행복은 가정의 행복에서 출발해야 하고, 가정의 행복은 사회의 행복, 시대의 행복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보면 지나치게 많이 가진 자들은 그 시대, 그 사회의 도둑일 뿐이 아니라, 한 시대 그 사회의 행복을 파괴하는 자들로 단죄해야 한다.

오십만원 짜리 팬티를 입고 있는 여자들은 우리 시대에 누구나 누려야 할 행복을 파괴하는 자들이고, 이들에게 이런 물건을 파는 사람은 공범자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자면, 간디 말마따나 너무 많이 가진자들도 도둑이라는 보편화되어야 한다. (www.songh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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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론을 보니 2009/11/04 [10:22] 수정 | 삭제
  • [여의도 살인 폭주범 김 용제를 옹호하는 이야기]가, 단순히 농담이었다면 모를까, 마지막의 [지나치게 많이 가진 자들은 그 시대, 그 사회의 도둑일 뿐이 아니라, 한 시대 그 사회의 행복을 파괴하는 자들로 단죄]하자는 말을 보니 송현씨의 사고방식을 알겠습니다.
    송현씨는 단지 '자기보다 많이 가진자'가 배가 아픈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마디만 더 하자면, 송현씨 역시 [지구적 규모]로 보면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진 자'이고 당신주장대로라면 단죄의 대상에 지나지 않습니다....이 한심한 양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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