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그대와 더불어
친구야 눈밭으로 걸어나와 봐
두려워 말고
밤새 내려 쌓인
하얀 눈밭으로 걸어 나와 봐
눈치 보지 말고
아무도 걷지 않은
눈 쌓인 길로 걸어 나와 봐
공포에 떨지 말고
언 손 호호 불며
눈을 뭉쳐뭉쳐 던져도 보고
덩이덩이 굴려굴려
잘 생기든 못 생기든
하얀 눈사람도 만들어 봐
신이 아무런 대가없이 우리에게 준
넓은 희디 흰 세상에
두 발자국을 남겨도 보고
훈풍이 불어오면
이윽고 녹아 없어질
눈밭이 사라지기 전에, 어서어서
눈밭에 드러누워 보고
눈 위에 당당하게 이름도 써 봐
친구야, 우리가 두발로 딛고 선 눈밭은
더 이상 빼앗긴 땅도
전쟁의 땅도
탄압의 땅도 아니야
눈밭은 있는 그대로
우리의 땅
자유의 땅
맘 놓고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상생의 땅이야
친구, 그대와 더불어
끝없이 펼쳐진 눈밭으로
어서어서 걸어나 보세.(1/4/2010) moilsuk@korea.cm
*필자/문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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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메모
나의 부모, 그리고 나, 내 다음 세대는 36년 식민치하-3년 미군정-3년 전쟁-30년에 걸친 군사정권에 말할 수 없이 부대꼈다. 그리고 경제적 부의 성장과 선진국화를 위해 헌신했다. 이제는 새로운 세상이다. 눈치 보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하얀 눈밭 같은 세상이 된 것이다. 밤새 눈이 와서 온 천하가 눈으로 뒤덮인 날 아침, 그간 힘들게 살아온 대한민국의 모든 분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