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의 선전이 연일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우리 대표팀은 기대 이상의 기량을 펼쳐 역대 최다 금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보였다. 2월21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을 시작으로 ‘금밭’이 펼쳐질 전망이다. 1500m 충돌의 아픔을 딛고 이후 경기에 매진하고 있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000m는 물론 5000m 계주까지 금메달을 확신하며 힘찬 스케이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최고 기대주 김연아 선수는 24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감춰뒀던 기량을 펼친다. 출전 경기마다 새로운 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김연아의 연기는 국내는 물론 세계인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올림픽은 여타 피겨스케이팅 경기에 비해 점수를 후하게 주는 경향이 있어, 이 점이 김연아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에 관해서도 다양한 예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편집자주>
세계인의 관심 속에 막을 올린 ‘2010 밴쿠버 올림픽’의 첫 주가 지났다. 우리 대표팀은 ‘금밭’이라 불리는 쇼트트랙 이외에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추가하며 종합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대표팀은 앞서 금·은·동 메달 싹쓸이를 기대했던 남자 쇼트트랙 1500m는 2, 3위를 달리던 두 선수의 충돌로 메달 추가에 실패했지만, 앞으로 이어질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기량을 뽐내 이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금밭’ 쇼트트랙부터 ‘피겨여제’의 출격까지, 남은 경기와 예상되는 우리 선수들의 활약상을 조심스럽게 짚어봤다.
연아야, 부탁해
“연아 김을 찾아라”. 2010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캐나다 밴쿠버의 외신들에 내려진 특명이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부문 유력 우승후보인 김연아를 향한 취재 열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연아는 2월24일 오전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 프로그램과 26일 오전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일각에서는 김연아의 우승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오직 ‘편파판정’ 뿐이라며 그녀의 금메달을 확신했다.
김연아는 올림픽에 앞서 그랑프리 시리즈와 파이널, 4대륙 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모두 정복하며 ‘피겨 여제’의 자리에 올랐다. 김연아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녀 개인에게는 ‘마지막 고지’인 셈이다. 경기가 펼쳐지는 ‘7분’으로 모든 노력을 평가 받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는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선수촌이 아닌, 밴쿠버 시내 호텔에 머무르며 현지 적응 훈련에 전력을 다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이다.
국내외 언론은 김연아의 금메달이 아닌 그녀가 어떤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인지에 관한 기대를 쏟아냈다. 분위기 상으론 김연아가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것과 별 반 차이가 없을 정도다. 앞서 김연아의 연기를 향해 “대단한 스케이터”라고 칭찬했던 피겨계의 거장 카타리나 비트(독일)와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 그리고 미셸 콴(미국)은 ‘부담감’을 최대의 적으로 꼽았다. 당대 최고 스케이터로 올림픽의 부담감을 경험했던 이들은 “김연아가 자신에게 쏠린 기대로 인한 심적 부담을 털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수는 이제 그만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할지 경각심을 갖게 됐다. 앞으로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1500m 결승에서 금·은·동메달 싹쓸이를 목전에 두고 충돌 사고로 메달 추가에 실패한 남자 대표팀은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호석(고양시청)과 성시백(용인시청)의 충돌사고로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잡음이 일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툭툭 털어 버린 지 오래다. 성시백은 대표팀의 공식 훈련에서 “아예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김기훈 감독 역시 “팀 분위기는 좋아졌다. 웃는 얼굴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는 1500m와 마찬가지로 성시백·이정수·이호석이 출전한다. 김 감독은 “세 선수 모두 정상급 선수다. (앞서 충돌에 관해) 실수한 선수와 당한 선수 서로 악수를 하며 서로의 상황을 이해했다”며 “대회 초반이어서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할지 경각심을 갖는 기회였다. 나머지 경기에선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 출전한 우리 대표팀 세 선수는 18일 오전 준준결승을 각각 조 1위로 무사히 8강에 진출해 메달을 향한 기대를 높였다. 특히 스물 세번째 생일을 맞은 성시백은 1분 24초 245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해 어느 때보다 기쁜 생일을 보냈다. 같은날 치러진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역시 이변은 없었다. 한국 대표팀은 일찌감치 1위로 나서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대표팀의 쇼트트랙 1000m, 5000m 계주 결승 경기는 21일과 27일 각각 치러진다.
종합 3위 ‘보인다’
우리 선수들이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흘러나오고 있다. 금메달이 벌써 세 개째. 이대로라면 종합 3위권 진입도 노려볼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앞서 ap통신은 올림픽 개막 전, 한국이 금메달 5개로 종합 8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체육회의 전망도 이와 비슷했지만 개막 5일 만에 한국은 금메달 3개를 따며 예상 금메달 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본격적인 '금밭'의 문은 이제 열리기 시작했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여자 1,500m 경기가 2월21일 열린다. 대표팀의 기량과 성적으로 미루어볼 때 금메달 쌍끌이를 노려볼 만하다. 25일에는 올림픽 5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가 펼쳐진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중국이 버티고 있지만, 대표팀의 훈련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는 것이 중론. 26일에는 '피겨 여신' 김연아의 금메달 획득이 최종 결정되고, 27일에는 쇼트트랙 남자 500m와 5,000m 계주, 여자 1,000m가 차례로 열린다.
예상 금메달 수만 7개. '금빛 시나리오'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앞으로 최다 10개의 금메달이 가능하다. 이는 우리나라의 역대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인 4년 전 토리노 대회(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 종합 7위)를 넘어 선다. 앞서 토리노 대회에서 미국은 금메달 9개로 3위에 올랐다.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했던 한국도 이제 3위권 진입을 노려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