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넉 달째 지속중인 구제역대재앙 여파로 현재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고향 길 진입로 곳곳마다 설치된 방역 초소들이 심각한 현실을 투영해 주면서 귀향 객들 미간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물가-유가 모두 고공비행중인 탓에 설을 맞은 서민들 지갑마저 굳게 닫게 하고 있다. 즐거운 설 연휴를 보내려는 대부분 국민들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한 요체들이다. 민심이 한나라당에 우호적일 수 없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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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발한 구제역은 그 후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충남 홍성까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는 등 현재 제주·전라도를 제외한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여기에 전염성이 강한 조류독감(ai)마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등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잇따르면서 ‘설상가상’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사상최악의 구제역 파동과 동반된 조류독감에 올 들어 지속된 한파영향까지 더해져 물가역시 폭등중인데 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3개월 만에 4%대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해 10월 물가 상승률 4.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농수산물 등 신선식품 지수는 30.2%나 급등했다.
이는 설장보기 현장에서 몸소 체감케 한다. 재래시장 및 대형쇼핑몰에서 선물구입과 제수음식 마련 등에 나선 수요자들이 예년과 다른 물가에 깜짝 놀라는 게 현실이다. 설 대목을 맞은 상인들 역시 예년과 다른 경기에 한숨을 쉬고 있다. 수요자와 상인 모두 폭등한 물가에 함께 움츠린 채 경기한파를 동반체감하고 있다.
여기다 연일 치솟는 유가는 도통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민들 스트레스지수를 배가하고 있다. 115일째 유가가 계속 상승중인 채 이집트 사태 등 국제정세 여파로 유가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싼 주유소 찾기는 기본인 채 일반주유소 대비 기름 값이 다소 싼 셀프주유소는 차량들이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고향 길나서기에 앞서 기름을 가득 채우려는 차량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는 모습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렇듯 민심현장에서 속 끓는 분위기가 팽배하나 정부와 한나라당은 현재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내년 총선을 앞둔 여당의원들조차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우려성 한숨을 토하면서 당면한 4·27재보선 표심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설 연휴 논평을 통해 “이번 설은 어느 때 보다 고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운 분들이 많을 것이다.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지역 축산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세난·물가걱정 등 서민들 고통이 가중되고 있어 설 명절이 즐겁지 않은 상황이 안타깝다”고 토로한바 있다.
이번 설 연휴는 상당히 길다. 지난 주말부터 연휴에 들어간 곳은 최장 9일이다. 때문에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바닥여론이 집적될 공산이 크다. 집적된 여론의 1차 타깃은 오는 4·27재보선이 될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의 외적규모는 ‘미니멈’급이나 실제 상징성은 ‘메가톤급’인 채 남다르다. 2012총·대선 표심발현의 전초전 성격을 띤데다 향후 정국주도권과 여야지도부의 향배를 가르면서 차기대선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단초인 탓이다.
구제역 등 지속 끊이질 않는 각종 악재와 고유가·물가 등에 대한 정부여당의 속수무책대처 여파로 설 연휴에 일고 있는 반韓(한)기류가 사뭇 심상찮다. 후속여파는 필연이어서 한나라당이 ‘좌불안석’이다. 이번 설 차례 상 민심이 어떻게 응축돼 어떤 강도로 발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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