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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결기를 보며 ‘바보 노무현’을 연상하다

MB, 개헌-과학벨트공약파기 불씨 대한민국 사분오열 국민괴리 팽창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2/08 [13:12]
사람은 태어날 당시엔 대개 같은 모습이다. 그러나 훗날 양상은 많이 달라진다. 살면서 남기는 족적이 각기 다른 탓이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대개 사(死)후 이뤄진다. 공통점은 마지막까지 ‘여지·선택카드’가 주어지는데 있다. 선택여부와 뒤따를 결과는 각자의 ‘몫’으로 남겨진다.
 
▲     © 브레이크뉴스
신년부터 온 대한민국이 용암분출 직전 활화산인양 들끓고 있다. 정치-정치, 국민-국민, 지역-지역 등대로 사분오열인 채 ‘부글부글’이다. 기폭제는 mb의 신년좌담회 ‘발언(개헌-과학벨트)’이다. 마치 지난 세종시 갈등의 초기무대 재연상이다. 공통분모는 대통령의 ‘일구이언’이다. 국민들이 잇따른 불신의 괴리에 속 끓이며 혀를 찬다. ‘복지-경제’란 차기화두에 ‘신뢰-불신’이 첨가되는 순간이다.
 
대통령이 ‘화합-상생’이 아닌 지속 ‘분열’의 불씨를 지핀다. ‘임기 마이너스2’를 남긴 대통령이 결국 ‘차기 판’을 뒤흔들고 나섰다. 가려진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지속된 그의 ‘결기’에 조마조마했는데 재차 엄연한 현실로 다가왔다. ‘우이독경-결기’가 묘하게 어우러진 채 대통령이 시끌벅적한 차기굿판의 불씨를 댕겼다. 집권 후 지속된 mb-국민 간 ‘동상이몽’이 결국 막판까지 재연될 불행한 조짐이다.
 
와중에 이재오 특임장관-친李직계친위대까지 가세해 상황을 악화일로로 부추긴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당내 친朴계와 일부 친李계는 물론 야권, 국민들에게조차 씨도 안 먹히는 ‘개헌놀음’에 사활을 건다. ‘박형준-이동관’특보라인처럼 ‘mb순장조’를 자처하는 걸까. 아닐 것이다. 차기손익과 2012총선공천권을 염두한 ‘눈치 보기’ 차원일 뿐이다. 임기 말 레임덕을 우려하는 mb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친李친위대 제반에 이미 암묵적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아직은 서슬프런 현 권력에 주눅 든 형국이다. 그러나 재차 바뀔 여지는 있다. 시초의 생물인 ‘정치’특성상 결자해지 시점이 아니다. ‘현 권력-미래권력’ 틈새에서 환승역을 택할 시점역시 아니다. 차기대세가 무르익지 않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박근혜대세론’이 지속 국민여론을 견인중이나 여지를 또 보고 가늠하는 차원이다. ‘사수조’를 가장한 관망파에 불과하다. 그래서 ‘욕’을 자처한다. 진솔하기는커녕 늘 손익을 따진 채 대세에 묻혀가려는 전형적 정치꾼행태를 연출하는 탓이다.
 
분명 지난 설 연휴 기간 중 들끓는 바닥여론을 나름 체감하고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부인하고 호도하며 개헌놀음을 지속한다. 물론 대통령이 쓴 직언보단 달콤한 사탕발림과 칭찬을 좋아하는 탓일 수도 있다. 그래도 여과 없는 직언을 해야 한다. 최소 ‘사육신’은 못되더라도 ‘생육신’이 돼선 안 된다. 아니라면 ‘벌거숭이 임금’과 동색의 무리에 불과하다. 오죽하면 여론일각에서 대통령 주변을 겨냥해 ‘간신배 무리’란 극단적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일까.
 
여권 유력차기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친朴계역시 ‘노심초사’다. 대통령이 차기구도에 지속 ‘초(?)’를 치는 탓이다. 아직 2년여 임기가 잔존한 현 권력인데다 식구인 탓에 대놓고 비판조차 못한다. 때문에 ‘할 소리는 제대로, 제때 하라’란 여론압박에 몰린다. 속으로만 ‘전전긍긍’이다. 와중에 희비와 손익계산도 갈린다. mb에 대한 ‘국민 불신’에 박 전 대표의 ‘신뢰’가 한층 돋보이는 대비효과도 있다. 희(喜)이자 익(益)이다. 반면 격앙일로로 치닫는 ‘반여(與)민심이반’ 기류에 동반 함몰될 개연성에 처했다.
 
또 ‘그 나물에 그 밥’으로 한데 묶여 치부되면서 지속된 ‘박근혜대세론’에 걸림돌로 작용할 공산도 크다. 비(悲)이자 손실이다. 유일한 위안은 차기선호도여론에서 지속 박 전 대표가 선두를 고수중인 점이다. 하지만 이런 기류라면 안심 못한다. 차기까지 남은 기간도 만만찮다. 새삼 지난해 mb-박근혜 간 ‘8·21 청와대비밀회동’ 속내가 주목되고 있다. 박 전 대표·친朴계가 지난 07대선 후 촉발된 mb·친李계와의 불신이 새삼 딜레마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는 단지 집안 사정에 불과하다.
 
문제는 대통령으로 인해 바깥마저 무척 시끄러운데 있다. mb의 대선공약파기로 촉발된 ‘과학벨트’논란 등 국책사업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도 일촉즉발의 폭발직전 상황이다. 충청권은 이미 ‘화약고’가 된지 오래다. 세종시에 이어 재차 ‘동네 북’으로 전락한 충청민심이 심히 들끓고 있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여야와 각 당 정파 간 이해관계 등 제반복선이 첨예하고 복잡한 탓에 답이 없는 형국이다. 또 영남권은 ‘신공항 유치’를 놓고 대구·울산·경북-부산 간 이전투구가 극심해진 상황이다. 여기엔 한나라당 해당 지역의원들 간 이해관계가 맞물려 극심한 대립전선을 빚고 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현재 발칵 뒤집어졌다. 특히 멈춤 줄 모르는 구제역대재앙에 조류독감(ai)까지 더해진데다 국회에서 시급히 처리돼야 할 민생현안은 산적해 있다. 전세대란, 고유가·물가 등 민생현실은 바닥을 치며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둘러싼 ‘동상이몽 수 싸움’에만 치중한다. ‘청와대’란 고립된 ‘섬’에 갇힌 탓일까. 아님 그릇된 ‘人의 장막’에 둘러싸인 탓일까. 실제 국민정서와 바닥여론 등 현실과 엇나가도 이 정도일 순 없다. 상호간에 느끼는 체감온도차가 너무 다르다.
 
명백한 건 이 모든 배경에 ‘레임덕 완화-퇴임 후 안전판’ 확보차원의 속내가 깔린 점이다. 국민 대부분이 공감하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대통령과 친李직계는 본연의 책무는 뒤로한 채 엉뚱한 ‘짓’만 일삼는다. 어쨌든 국면전환 꼼수는 탁월하다. 어언 ‘4대강 논란’이 언론포커스에서 배제된 채 쑥 들어가 버렸다. 청와대를 향한 ‘탈 모럴’ 비난기류도 꽁지를 감춰 버렸다. 또 와중에 친李계 결속-친위체제강화란 두 마리 토끼도 슬그머니 챙기고 있다.
 
사람은 떠날 때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시작보단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 그러나 정치에선 늘 요원하다. 항상 ‘용두사미’로 귀결되는 탓이다. 여권의 차기놀음에 온 대한민국이 사분오열됐다. 큰 업보다. 대통령과 친李직계가 그 중심에 선 형국이다. 시중에 ‘대통령은 원래 욕먹는 자리?’란 얘기가 있다. 아니다. ‘하기 나름’이다. 또 모든 게 ‘자업자득’이다. 여전히 세상이치를 견인하는 핵심이다. 이 시점에 새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오르는 건 왜일 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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