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뚜레 당한 몸입니다.
몸무게가 500kg이나 되는
코뚜레 당한 황소는
주인이 끄는 대로
이리저리 순응하면서 끌려 다닙니다.
나의 의식 안에는
황소의 코뚜레보다 더 무서운 놈
욕망이란 놈이 나에게 코뚜레를 하고
나를 마구잡이로 끌고다닙니다.
쉬지도 못하게 채찍질을 가합니다.
갖고 싶은 모든 것을 가져보라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보라고
권세가 좋으니 하늘 끝까지 올라가 보라고
명예란 아주 좋은 것이니 날마다 박수를 받아보라고
예쁘고 마음 편한 사람에게 넘치는 사랑도 받아보라고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니 악착같이 돈을 벌어보라고
내안에 기거하는 욕망이란 아주 포악한 놈이
내가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이리 끌고 저리 끌고, 지치도록 부려먹습니다.
나를 코뚜레한 욕망이란 존재
그 잘난 얼굴을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일이 없지만
나는 나의 코뚜레의 주인과 타협을 하고 싶습니다.
적당히
느릿느릿
자족하며
여유를 가지며
한가롭게 쉬어가면서, 살고도 싶습니다.
'욕망 너 나뿐 놈' 이라고, 큰소리도 치면서
폼 나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2011/4/15>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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