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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잘난 주인에게 코뚜레 당한 몸입니다”

나를 마구잡이로 끌고다닙니다, 쉬지도 못하게 채찍질을!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11/04/14 [16:37]
나는 코뚜레 당한 몸입니다

나는 코뚜레 당한 몸입니다.

몸무게가 500kg이나 되는
코뚜레 당한 황소는
주인이 끄는 대로
이리저리 순응하면서 끌려 다닙니다.

나의 의식 안에는
황소의 코뚜레보다 더 무서운 놈
욕망이란 놈이 나에게 코뚜레를 하고
나를 마구잡이로 끌고다닙니다.

쉬지도 못하게 채찍질을 가합니다.

갖고 싶은 모든 것을 가져보라고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보라고
권세가 좋으니 하늘 끝까지 올라가 보라고
명예란 아주 좋은 것이니 날마다 박수를 받아보라고
예쁘고 마음 편한 사람에게 넘치는 사랑도 받아보라고
돈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으니 악착같이 돈을 벌어보라고

내안에 기거하는 욕망이란 아주 포악한 놈이
내가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이리 끌고 저리 끌고, 지치도록 부려먹습니다.

나를 코뚜레한 욕망이란 존재
그 잘난 얼굴을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일이 없지만
나는 나의 코뚜레의 주인과 타협을 하고 싶습니다.

적당히
느릿느릿
자족하며
여유를 가지며
한가롭게 쉬어가면서, 살고도 싶습니다.

'욕망 너 나뿐 놈' 이라고, 큰소리도 치면서
폼 나게 살아보고 싶습니다. <2011/4/15>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 청산도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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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족오 2011/04/15 [19:19] 수정 | 삭제
  • 강도 중에 제일 큰 강도는
    애욕이다.
    강도를 안고 가는 사람들이 많으면 사람들 살기가
    힘들게 되어 있다.
    애욕이란 강도를 버리면
    곧 바로 행복으로 가는 등불을 보게 된다.

  • osori 2011/04/15 [11:01] 수정 | 삭제
  • 지난날 어떤 고승이 무소유에 대하여 말한 것을 들어 본적이 있다.

    그 스님은 무소유란 이세상의 모든 탐욕과 명예를 버리고 부처님이 행하신 것을 배우고 실천하는 마음에서 생겨 난다고 한 것 같다.

    허지만 그것은 오직 신만이 할 수 있음이지 인간이 어찌 그러 할 수 있음이던가??

    무소유를 주장하신 그 스님도 사실은 신 처럼 되려는 욕망을 바라고 하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님의 무소유의 가르침을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욕망이런 것이 이처럼 무섭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문일석 시인께서 욕망을 표현하는 시를 쓰면서 "난 잘난 주인에게 꼬뚜레 당한 몸입니다"란 제목을 붙이신 것을 보니 그 만큼 욕망이란 것은 우리 주위를 서성이며 떠나지 않는 아주 무서운 그림자가 아닌가 생각하여 봅니다.

    본좌는 가끔 문일석 시인님을 접할 기회가 있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참으로 소박하고,시골냄새가 넘처흐르며,유머감각 또한 뛰어나 자중을 항상 즐겁게 하면서 그 어떤 것에 대한 욕망이나 욕심을 표현한 것을 본적이 없었다.

    그러한 분도 욕망이란 꼬뚜레에 당했다는 은유적 표현을 한 것을 보니...

    권력욕,소유욕,명예욕,그 밖에 모든 욕망이 무섭긴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본좌는 어는 스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무소유란 커다란 것을 실천 하지는 못 할지라도 이제부터 맘을 비워 지금 까지의 삶도 만족하면서 앞으로는 욕망을 버리고 욕심내지 않은 인생을 바라보며

    우리도 삶은 항상 어느 시기에 사라질지 모르는 이슬이라 생각하고 살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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