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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나경원 지원 ‘딜레마에 빠진 박근혜’

계파 초월한 당내 지원촉구기류 부담 與패배 시 차기대권가도 차질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9/29 [13:15]
10·26재보선 특히 서울시장보선을 둘러싼 박근혜-나경원 ‘함수풀기’가 사뭇 복잡한 형국이다. 보수진영 이석연 후보가 29일 공식사퇴하고, 한나라당 서울시장보선후보로 나 최고위원이 확정되면서 ‘보수단일화’란 걸림돌 하나는 해소됐다. 하지만 당내 ‘복지당론’ 향배가 여전한 제약으로 작용한다. 이는 내달 초 예정된 한나라당 의총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친朴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29일 국회최고위회의 석상에서 당의 복지정책발표를 최대한 앞 당겨야 한다고 재촉했다. 재보선 초미 관심사이자 최대 변수로 부상한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 여부를 둘러싼 친朴계 내 이견에 따른 것이다.

일부 친朴계에서 사견을 전제로 내달 초 박 전 대표의 서울시장보선 공식지원 천명을 기정사실화 하자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이를 즉각 반박하고 나서는 등 ‘엇박자’를 빚는데 대한 교통정리 차원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입장에서 재보선 지원은 상당한 딜레마로 작용한다. ‘안철수 신드롬(安風)’으로 굳건했던 자신의 철옹 대세론이 흔들린 데다 나 후보가 야권의 박원순 후보 대비 지지율이 밑도는 것도 부담이다. 그러나 자신이 이미 내건 두 가지 지원요건이 충족될 시 성향 상 번복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사 ‘명분’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비쳐 봐도 선거 유 불리를 떠나 지원에 나설 공산이 크다. 한데 선거프레임이 ‘반MB·정부실정규탄’이나 ‘安風-박근혜대세론’ 등으로 고착되고, 만약 여권이 패할 시 본격 차기대권가도 진입을 앞둔 박 전 대표로선 입는 타격이 너무 크다.

차기 본선 진입도 전에 이미 ‘安風’으로 ‘박근혜대세론’이 금 간데다 이번 재보선마저 자신의 지원에도 불구 나 후보가 패할 시엔 해당 후폭풍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처지기 때문이다. 특히 박 전 대표 지원을 둘러싼 서울지역 의원들의 절박함은 나 후보와 마찬가지거나 훨씬 뛰어넘는다.

기존 반여, 민심이반 역풍에 대통령 측근비리 등 돌출악재로 인해 내년 4·11총선 ‘수도권궤멸론’이 한층 더 탄력을 붙는 계기로 작용중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계파를 초월해 박 전 대표의 지원을 압박 또는 요구하고 있다. 최근 정몽준 전 대표, 친李 이재오, 소장파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등의 잇단 압박에다 이젠 친朴진영마저 가세하고 나선 형국이다.

특히 조급해진 나 후보의 경우 절박함은 더하다. 연일 언론을 통해 박 전 대표에 묵시적 러브콜을 던지고 있으나 상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초조함을 더해주고 있다. 29일에도 구애는 계속됐다.

나 후보는 이날 모 라디오프로그램을 통해 “(박 전 대표 지원여부와 관련) 이미 여러 번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잘 알아 판단 할 것”이라고 재차 구애를 우회했다. 그간 박 전 대표에 수차례 지원요청을 한 만큼 이젠 박 전 대표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인 양태다.

와중에 눈길을 끄는 건 박 전 대표가 침묵을 지속 중인 가운데 친朴계를 중심으로 ‘나경원 지원’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기류가 불거지는데 있다. 현 양태라면 이제 박 전 대표의 ‘결심’ 및 ‘실행’만 남은 격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현 친朴계 내 분위기 그대로 박 전 대표가 내달 초 한나라당 복지당론이 자신 뜻대로 관철되고, 재보선 지원을 공식 표명할 시 선거프레임은 차기전초전을 방불케 하면서 ‘安風(야권단일후보)-박근혜대세론’간 초 접전 혈전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박 전 대표가 딜레마에 빠진 가운데 여권 뿐 아닌 야권역시 박 전 대표 ‘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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