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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92년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 중단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경제적 교류를 긴밀히 유지해오고 있다.
양국의 상호교역량은 1992년 35억 달러에서 2010년 267억 달러로 늘었으며 1966년부터 지금까지 93개 대만 대학이 196개에 이르는 한국 대학들과 자매결연 관계를 맺었다.량잉빈(梁英斌) 주한 대만대표부 대표는 “상호교역 증가로 2010년 대만과 한국은 서로에게 5대 교역대상국이 됐다”고 말했다.
대만과 중국이 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함에 따라 대만과 한국의 무역통상은 앞으로 더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ECFA는 대만의 대중국 수출품에 관세특혜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제3국들은 대만을 중국시장의 문호로 보고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주태 한국수입업협회 회장은 “한국 기업인들에게 대만은 훌륭한 가교”라며 “이들은 대만과 협력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기문 한국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이 같은 견해에 공감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량잉빈 대표와 간담에서 “ECFA는 양안 경제교류를 크게 진전시킬 것”이라며 “이것은 한국과 대만의 경제관계에도 일정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량 대표는 “조만간 한국의 중소기업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해 중국에서 대만기업들이 성공한 사례를 연구하고, 대만이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방법을 배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만과 한국의 상호교역은 높은 수준이지만 상호투자는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대만경제연구원(TIER) 보고에 따르면 2009년 현재 한국에 대한 대만의 투자는 477건에 9억3,500만 달러에 그쳤다. 량 대표는 이에 대해 “첫째는 양국이 아직 무역협정을 맺지 않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양국의 산업경쟁력 분야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량 대표는 “대만과 한국은 상호 상무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국교단절 이후 처음으로 2007년 경제협력포럼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포럼은 상무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에 대한 문제 등을 토론하고 연구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밝혔다. 량 대표는 그러나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우리는 그러한 목표를 향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대만은 경제교류와 더불어 문화, 교육 분야에서도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올해 1월1일부터 젊은이들을 위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18~30세 젊은이들은 1년짜리 워킹홀리데이 복수비자를 신청할 수 있게 됐다.
량 대표는 “양국 젊은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고 배우며 교류함으로써 상호관계를 보다 강화할 수 있는 유대를 쌓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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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분야에서는 한국외국어대학이 올해 5월 대만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들 수 있다. 량 대표는 “대만연구소가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세미나와 워크숍은 한국 학자들과 싱크탱크들이 대만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량 대표는 “우리는 한국과 대만 학자들이 양국관계 발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학자들이 대만을 방문해 현지조사를 함으로써 대만의 여론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량 대표에 따르면 안양대학과 한림대학도 이와 유사한 대만연구소를 갖고 있다.
량 대표는 양국이 기상과 핵 안전을 포함하는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은 지구촌의 한 부분이며 경제협력은 시대적 흐름이 됐다”며 “대만은 한국과 실무적인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량 대표는 “양국은 모두 태풍 피해를 입는 국가로서 기상예보에서 협력한다면 생명과 재산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지진과 이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위기와 관련해 “대만도 일본과 같이 지진대에 위치해있다”며 “한국과 대만 정부가 핵 안전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면 양국 국민에 모두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량 대표는 “남북한 상황이 매우 민감하고, 중국이 한반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만이 한국과 관계를 강화하는데 많은 장애가 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분야에서 양국의 의사소통 채널은 막힘이 없다”고 말했다.
량 대표는 대만과 한국은 여러 가지 면에서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민주국가로서 같이 아시아 지역에 위치해있고 사회주의 이웃과 인접해있다”며 “양국은 이러한 유사성을 바탕으로 전략적 동맹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