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쇄신파 리더 격인 정두언 의원도 9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서 쇄신관련 MB·당 지도부의 신속한 답변을 촉구하면서 여의도연구소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하며 압박에 나섰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사실상 쇄신파 주장에 동조하면서 압박강도는 배가된 채 청와대를 조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마디에 쇄신파 역시 9일 “일부에서 물갈이론이 나오는데 지금은 정책혁신이 우선”이라며 박 전 대표와 ‘맥’을 맞추고 나섰다. 당장 당 일각에선 친朴계-쇄신파 간 쇄신연대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패 갈림이 양분돼 확연해지는 형국이다.
쇄신파 요구에 반발하고 나선 친李직계와 ‘공천물갈이론’ 불씨를 지피고 나선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 ‘친李 박근혜대항마’들이 한 축으로 대척점에 선 양태다. 주목되는 건 그간 MB와 줄곧 밀월관계를 유지해 오던 박 전 대표가 돌연 대립각을 세우면서 결별수순을 밟고 있는 듯 하는 데 있다.
10·26서울시장보선 패배가 주요인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내곡동 사저파문이 악재로 작용한데다 ‘반MB’가 핵심인 2040세대의 분노가 여권의 내년 총·대선 생환자체를 불가능케 하면서 벼랑 끝으로 몰고 있는 탓이다.
‘MB와의 별리’가 필연이라는데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가 공감대 및 접점을 이은 듯하면서 MB를 점차 깊은 코너에 모는 형국이다. 전날 박 전 대표의 동조의사를 확인한 쇄신파는 9일 모임을 갖고 당 지도부를 재차 압박했다. MB와 쇄신협의를 통해 실질성과를 내줄 것을 주문했다.
이 자리엔 쇄신서명 파 25명 중 구상찬, 김성식, 남경필, 박민식, 성윤환, 임해규, 유재중, 정두언, 정태근. 조원진, 주광덕, 현기환 황영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 석상에서 홍준표 대표가 금명간 MB와의 회동 계획을 밝히자 쇄신파의 5대 요구에 대한 답을 받아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쇄신파들은 그간 여러 차례 혁신을 얘기했으나 관철하지 못한 점과 국회의원 세비 인상, 인사실패, 4대강사업 추진과정 등에서 쇄신·혁신 노력이 부족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집권 후 갖은 선거패배에도 구체적 쇄신노력을 하지 않다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진정성 여부에 의문을 품는 여론이 팽배한 탓이다.
하지만 당청 간 ‘시소게임’ 와중에 한미FTA비준 처리문제가 양측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 MB와 청와대는 조속한 비준과 함께 당이 적극 나서줄 걸 바라는 입장인 한편 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차 ‘청(靑)거수기’로 비쳐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가뜩이나 핵심 승패지대인 수도권의 반여, 민심이반 기류가 팽배한데 자칫 FTA처리로 역풍이 배가될 공산이 큰 탓이다.
MB의 딜레마도 이만저만이 아닌 채 국면타개를 위한 ‘좌고우면’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쇄신파 요구에 박 전 대표까지 가세하면서 압박고삐가 배가된 탓이다. MB는 9일 미(美)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를 통해 “(쇄신서한에 대해) 그들이 요구하고 있는 게 뭔지 알고 있고 거기에 개의치 않는다는 게 아니다”며 “나는 공개적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그들에 대한 내 대답”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쇄신파 주장과 (당내) 요구들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으나 아직 뭐라 말하기 보단 생각을 더 해야 하는 시기”라며 “(10·26재보선 결과는) 많은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 사이의 깊은 우려를 알고 있다. 근원적 방법으로 여러 현안들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미FTA) 비준논란에 대해선 “예정된 일정대로 2012년 1월 (FTA가) 발효될 것을 바라고 있다”며 “국회에서 이견은 FTA때문이 아닌 정치적 이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현재 말보단 많은 생각이 필요할 때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침묵 속에서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거대 쇄신요구에 직면한 여권이 ‘자중지란-탓 공방’속에 내홍에 빠진 가운데 당청 간 ‘시소게임’은 결국 MB의 결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간 4대강사업과 측근중심 인사 등 줄곧 ‘마이웨이’를 지속해 온 MB가 쉬이 수긍할지 여부는 미지수로 작용한다. MB가 ‘U-턴’을 배제한 채 ‘직진’을 고수할 경우 당은 ‘MB탈당·청(靑)분리’ 등 본격 결별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 8일 박 전 대표의 ‘쇄신파 동조’ 언급이 마지막 경고메시지인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