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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체제모색-국가역할 밀도높게 담아

우제창 의원『87년 체제를 넘어, 2013년 체제를 말한다』저서 출간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1/11/28 [13:08]
28일, 민주당 우제창 의원이 정계 입문 이후 처음으로 책을 출간했다. 책의 제목은 <87년 체제를 넘어, 2013년 체제를 말한다 : 리딩 라이프 북스>’로 기존 정치인들이 출간하는 자전적 에세이에서 벗어나 세 명의 석학들과의 대담을 통해 2013년 체제를 모색하고 국가의 역할에 대해 밀도 높게 담아냈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이 책에 대해 “복잡다단한 국가와 시장 혹은 정치와 경제의 문제를 복잡한 논리나 어려운 경제학 용어를 걷어내고, 일상의 대화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국사회에 열쇠말 같은 책”이라고 평했다. 또한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계층 간의 잠재적 갈등을 해소하지 않으면 사회통합으로 가는 길은 멀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우제창 의원이 말하는 사회통합국가를 주목해야 한다. 또한 4人의 만남은 추상적인 공리공론이 아니라 현실을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대담이다.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 우제창  의원   ©브레이크뉴스
이영선 한림대학교 총장은 “경제학자 우제창 의원과 세 분 석학들의 대담은 시종일관 진중하다. 이들의 대화를 조용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국사회의 문제들과 조우하게 되고,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 고민은 이내 해결된다. 분명한 답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각별히 높은 점수를 받기에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성남 의원(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점에 대한 심도 깊은 진단과 처방은 ‘사회통합’의 필요와 당위에 대한 확신을 불어넣어 준다. 세 명의 석학과 역량 있는 정치인의 대화라는 점에서 이 책 이후가 더욱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교수(현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는 한국의 기존정당들은 현재의 이미지와 인물들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창조적 파괴수준으로 변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한국사회는 55세를 기준으로 변화를 수용하려는 그룹(55세 미만)과 그렇지 않은 그룹(55세 이상)이 갈등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치유해나가는 정책능력의 필요성을 당부하는 한편 이 문제를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으로 해결하려는 정치권을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역대 대통령들이 재벌을 비롯한 경제세력에게 이끌려 왔던 역사를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013년부터는 경제세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물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 분야와 관련해서는 고령화 문제와 출산율 대책,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에 대한 정책이 시급하며 이것이 바로 복지비용을 줄이는 것임을 강조했다. 
 
▲ 우제창  저서    ©브레이크뉴스
이밖에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벌들과 독대하기 시작하면서 재벌개혁이 실패했던 이야기, 헌법 119조 2항을 입안했던 배경과 이를 막기 위한 정주영, 김우중 회장의 로비활동, 노무현 후보가 자신을 찾아왔었던 이야기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접할 수 있다. 
 
류근관 교수는(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는 복지와 재정의 균형을 강조한다. 복지정책은 급속하게 진행되는 노령화와 떨어지는 출산율을 고려하여 완급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심각한 노령화 사회로 떨어져 재정문제가 심각해진 일본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0세부터 5세까지의 보육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주문하고 있다. 
 
또한 역사적으로 정부의 개입 없이 중산층이 생성된 적이 없기 때문에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며, 민주당이 중산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제대로 된 시장경제’가 필요하고, 이것이 역사적으로 증명된 방식임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제대로 된 시장경제를 민주당이 실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밖에 금산분리 원칙을 훼손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철학과 정부의 실용정책을 비판하고, 시장에 지나친 신뢰와 공공성 실종이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분석한다. 또한 대기업-중소기업 공정시장 구축, 중소기업부 신설의 필요성, 임금피크제와 60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 등을 담았다.
 
박명림 교수(현 연세대학교 지역학협동과정)는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의 문제보다 국가의 공적인 책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예로 이명박 대통령의‘CEO 대통령 담론’을 강하게 비판하며 CEO는 사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존재이나 president 의 pre는 공공 이익의 조정자라는 뜻임을 지적하며 이처럼 철학에서부터 공공성의 중요성을 간과한 현 정부의 국정운영은 실패했다고 규정한다. 또 진정한 시장주의 정부라면 오히려 개성공단이나 남북관계를 활성화시켜 북한에 진출한 수많은 중소기업을 살려줘야 함에도 방치한 부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또한 박 교수는 공공성의 전제는 공정성이라고 말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수많은 고위 공직자들은 아테네나 그리스였으면 추방될 사람들이었다고 말하며 공정하지 못한 한국사회의 시스템도 비판한다. 특히 통일문제에 대한 박교수의 전문성이 돋보인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나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번영주의 등 북한에 대한 유연한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서독이 동독을, 대만이 중국을 지원한 것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적은 양을 북한에 지원하고 퍼주기 논란에 빠진 정치권의 시각을 비판하며,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사회경제 협력의 확대기 시급하다고 주장한다.아울러 경제적 통합이 진행되면 긴장 완화는 물론 북한의 대남 종속도 키워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정치 분야에 관련해서는 반드시 세대혁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화 이후에 한국정치는 언제나 세계 최고령의 장로 정치였음을 상기 시키며 세계적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정치현실을 비판한다. 57세 임기를 시작한 노무현 대통령을 빼면 김영삼 대통령은 66세, 김대중 대통령은 74세, 이명박 대통령은 67세에 임기를 시작하였고, 이명박 대통령은 세대를 거슬러 당선된 인물임을 지적하며, 이러한 초원로, 초장로 리더십들이 세계화와 경제위기는 물론 실업과 복지를 포함해 젊은 세대의 문제들에 대해 능동적 대처를 할 수 없었다고 진단한다. 이렇게 연령에 의한 물리적 세대교체, 이로 인한 가치의 세대교체, 즉 세대혁명을 주장하는 박명림의 논거는 안철수 현상을 해석하는 새로운 논거로 매우 의미 있는 내용이다.    
 
우제창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통치 행태를 20세기 중․후반 아프리카나 남미 후진국에서 나타난‘클렙토크라시’(Kleptocracy·도둑정치)에 비유하고 있다. 클렙토크라시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 특권층이 권력을 이용하여 자원을 사적으로 강탈하는 체제를 말한다. 이에 덧붙여 크로니 캐피털리즘(Crony Capitalism)의 행태와 만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한다. 권력을 사유화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자원을 독점하고 있는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결국 한국은 약탈국가(predatory state)의 문 앞까지 깊숙이 전진해 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우제창 의원은 한국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는 불공정, 불공평의 문제를 반드시 타파하여 불균형의 사회를 바로 잡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강한민주주의가 작동되지 않고서는 어떤 국가모델도 공화주의를 복원시킬 수 없다고 주장하며, 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북유럽의 국가들 대부분이 높은 수준의 복지와 사회통합을 유지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 의원이 제안하는 사회통합국가는 국가가 시장을 얼마나 대체하느냐가 아니라 국가가‘어떤 원칙’을 가지고‘어떤 역할’을 하느냐를 중시한다. 국가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된다고 본다. 작은 정부, 큰 정부가 아닌‘역할의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강력한 정부를 지향한다. 그는 한국사회가 국민들의 분노를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사회로 나아가기 전에 강한 민주주의를 몸통으로 하고 사회정의와 계층이동 사다리를 양 날개로 하는 복지사회로 나아갈 때 사회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반칙과 특권의 문제는 복지를 강화한다고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의 특수성을 그대로 둔 채 복지를 확대하면 잠재적 복지수요층들에 대한 복지혜택의 규모가 상당히 커져 국가재정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음을 주장한다. 따라서 복지사회에 대한 정책을 만들기에 앞서 복지수요를 예방하는 것이 시급하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제 10조의 약속은 이러한 사회통합국가를 통해서 이행 될 수 있음을 주장하며 책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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