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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위원장은 9일 “(돈 봉투 사건은) 구태정치와 과거 잘못된 정치관행과의 단절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중단 없는 쇄신의지를 표명하고 내부단합을 강조했다. 전날 김종인 위원도 관련당사자들의 ‘자진결단’을 촉구했다. 권영세 사무총장 역시 ‘돈 봉투 관련자들 공천은 어렵다’로 받치고 나섰다.
‘전대 돈 봉투’ 파문이 디도스 테러와 버금갈 후폭풍을 여당에 몰아치면서 ‘내막(규모)’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전대비용’은 사실상 여당에 국한 된 게 아닌 야당역시 마찬가지로 정치권에선 일종의 ‘판도라상자’로 불린다. 카더라 통신을 통한 대체적 소문만 횡횡할 뿐 구체적 규모·실체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은 ‘복마전’ 성격을 띤다.
그러나 고 의원 폭로로 인해 정치권의 기존 정치자금 구태의 한 축이 새삼 불거진 것이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일례로 전대후보들이 선관위에 신고하는 공식선거비용은 통상 1~3억 사이다. 한나라당은 현 정권 들어 지난 08(박희태), 10(안상수), 11년(홍준표) 세 차례 전대를 치렀다.
마지막이었던 지난해 7·4전대 당시 대표출마자들에 허용된 비용 상한선은 기탁금 1억2천에 기타 비용 2억5천 이었으나 ‘30억 배팅 설’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여권 내에선 ‘당 대표 40억, 최고위원 10억 커트라인 설’도 나온다. 하지만 ‘설(說)’만 팽배할 뿐 구체적 확인이 어려운 사안이다. ‘묵계, 금기 사안’인 탓이다.
그러나 전당대회가 단순히 새 지도부를 뽑는 ‘전대(全大)’가 아닌 실상 돈 전당대회 소위 ‘전대(錢大)’인 것을 유추케 하는 대목들이다.
이는 속내를 들여다보면 대략의 유추가 가능하다. 먼저 대표후보와 함께 전국을 누비는 수십~수 백 명의 도우미들이 있다. 또 각 지역 유세 때마다 버스대절을 통해 나타나는 수백~수천 명의 열성 지지자들도 있다. 이만 봐도 대략 수십억이 필요할 것이란 셈법이 나오기 때문이다.
고 의원이 8일 검찰조사에서 3백만 원의 돈 봉투를 제공했다고 주장한 박희태 당시 당 대표 경선후보는 선관위에 1억860만 원의 선거자금을 신고했다. 이는 공식선거 유인물 제작과 선거용 차량 리스, 일부 유급봉사자의 인건비 등 소위 ‘공식비용’으로 지출됐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공식선거비용일 뿐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실제 사용된 비용 중 당규·선관위 규정에 부합되는 것만 역으로 짜 맞춰 신고된 것이란 얘기다. 돈이 쓰이는 곳 소위 ‘가려진 비용’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바로 현행 선거법에선 허용되지 않은 ‘인력동원’ 부분이다.
박 의장이 고 의원에 건넨 3백 역시 직접적 표 구걸이 아닌 지지당원 동원에 대한 일종의 수고비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전국당협을 2백 여 개로 나눌 시 대략 6억이 나온다. 하지만 이뿐만 아니다. 후보가 직접 챙길 각 행사동원 인력인건비와 식사비용 등까지 가산될 경우 10억은 가벼이 넘어선다. 또 표 관리 차원에서 각 당협 별 인력을 별도 배치할 시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는다.
당연히 전대 1위 즉 대표 자리를 꿰차기 위해선 비용이 한층 배가될 수밖에 없다. 관리당협 수치 및 규모가 더욱 많고 커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10~40억 지출’ 얘기가 매 전대 때 마다 나오면서 중도탈락자가 생기는 배경이다. 하지만 전대 때마다 각 당협위원장에 ‘봉투’를 건네는 건 오랜 관행으로 자리잡은 게 현실이다.
서울서 열리는 최종투표에 각 당협 별로 지지자들을 지방에서 버스를 통해 상경시키면서 차비·식비를 건네야 하는데다 각 도별 선거유세전에 드는 비용은 또 별도로 첨가된다. 이는 매 전대 때 마다 전대후보와 전국 각 시·도당 간에 통상관례처럼 자리 잡은 부문이다.
지난 08전대 당시 박 의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정몽준 전 대표는 8일 “현 당협은 위원장을 위한 사당화 돼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고 현재의 음성적 전대비용 현실을 단적으로 직시했다. 그가 재창당을 요구하는 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박 의장이 09년 9월 사퇴하자 차점자 자격으로 대표직을 승계했다. 그는 “사당구조를 뜯어고치지 않고 중앙정치개혁을 말하는 건 사상누각”이라고 거듭 문제화했다.
실제 전대경선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비용마련을 위해 집 담보대출은 물론 여의치 않을 시 은행신용대출까지 별도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예 지도부 입성은 꿈조차 꾸지 못할 현실인 것이다. 문제는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된 후에도 해당 비용 정산을 위해 고심하면서 음성적 고비용 중심의 현 전대의 문제점 단면을 반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