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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의장 버티기, 여야 ‘사퇴!’ 한목소리

野 대여공세빌미 與 초조 초유의 여야합의 사퇴결의안 통과 주목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2/01/18 [19:22]
‘전대 돈 봉투’ 살포의혹 중심에 선 박희태 국회의장이 ‘사면초가’에 처했다. 일단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으나 여야가 한 목소리로 사퇴를 압박하고 나서 심적 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박 의장이 총선불출마선언 및 검찰수사 후 진퇴결정의사를 밝히는 등 일단 수그렸으나 도통 먹히지 않은 채 진퇴압박 고삐가 한껏 조여지는 양태다. 박 의장 사퇴에 모처럼 여야가 ‘일심동체’돼 결단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18일 국회에 소속의원 89명 전원이 서명한 ‘박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한데다 한나라당은 지도부까지 나서 박 의장 ‘결단’을 주문했다. 박 의장의 버티기 모드 돌입에 야권보단 여당이 더 속이 탈 상황이다. 4·11총선이 채 90일도 남기지 않은데다 ‘버티기’가 장기화될 시 기존 디도스 사건에 돈 봉투파문이 더해져 악재가 증폭되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반면 야당 입장에선 사실 호재다. 기존 MB정부심판 론에 여당 발(發) 악재들이 더해지면서 대여공세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박 의장은 총선불출마를 통해 일단 ‘1차 진화’에 나선 채 국회의장직을 유지하면서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심산을 드러내 여야의 총선득실계산표가 엇갈리고 있다.
 
검찰출신인 박 의장의 나름 ‘의중’이 드러난 셈이다. 향후 수사추이를 사전예측한 채 나름의 대처방안에 대한 결론을 쥔 형국이다. 비난여론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의장직 유지의사를 드러낸 건 향후 닥칠 상황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6선 중진, 여당 대표, 국회의장 등 정치경력이 화려한 정계 원로 입장에서 자존심 문제와 함께 불명예 퇴진을 쉬이 수용할 수 없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현 ‘돈 봉투사건’ 추이가 폭로당사자인 고승덕 의원 등 증언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데다 입증할 결정적 물증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도 일조한다. 사건관련자들이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현 수사상황도 박 의장의 정면 돌파에 힘을 보태는 상황이다. 마치 심증적 ‘팩트(fact)’는 확연한데 받칠 ‘물증’이 뒷받침되지 않는 형국이다.
 
이처럼 사실상 박 의장이 즉각 ‘사퇴거부’에 나선 가운데 야권은 한 목소리로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오종식 대변인은 “개입정도는 수사로 드러나겠으나 이미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국민께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라, 그게 의장으로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박 의장의 ‘고해성사’를 촉구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도 “6선 원로 정치인이자 입법부 수장인 박 의장의 귀국일성이 실망스럽기만 하다”며 “국회의장으로서 마지막 남은 명예마저 포기하고 의장직에 연연하는 추태를 국민에게 보여줬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또 “검찰고위직을 거쳐 법무장관까지 지낸 법조인 출신으로 의혹중심에 서 있는 자신이 취해야 할 처신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모르는 얘기라 부인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 형국이다. 총선에 앞서 모든 악재를 털어야하는 입장에서 박 의장의 버티기로 돈 봉투 사건수사가 장기화될 시 기존 민심이반의 증폭이 불 보듯 빤한 탓이다. 특히 ‘박근혜 비대위’의 딜레마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존 디도스에 돈 봉투파문까지 더해진 현 상황이 적잖이 부담스럽다. 돈 봉투파문을 총선 전에 털지 못할 시 ‘재창당’을 요구하는 쇄신파와 반朴진영인 친李계 공세가 더해져 쇄신주도권이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위원장은 18일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 석상에서 “수사가 장기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조속히 실체가 규명될 수 있도록 관련자들은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해야한다”고 사실상 박 의장 결단을 촉구했다. 또 박 의장 거취와 관련해서도 “국회문제니 여야 원내 대표들이 충분히 만나 조속히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황우여 원내대표에 별도 주문했다.
 
박 위원장 얘기는 이날 민주통합당이 제출한 ‘사퇴촉구 결의안’에 당도 적극 화답해야 한다는 함의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사실상 황 원내대표에 일임한 모양새다. 때문에 초유의 여야합의에 따른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이 현실화될 공산이 커졌다. 버티기에 들어간 박 의장이 일단 시간은 벌었으나 벼랑 끝 줄타기 중심에 선 형국이다. 돈 봉투 의혹 정점에 선 박 의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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