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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구총선은 차기구도와도 직결된 채 여야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결전의 장’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야권대선주자로 급부상한 문 고문이 먼저 선제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한명숙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 등 부산총선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항만공사에서 열린 부산지역 정책공약발표회에서 “지금껏 과거 유신체제 잘못에 한 번도 정면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 없었다”고 박 위원장을 비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차기 정치지도자로 많은 국민기대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어떤 정치철학을 갖고 있는지 국민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관심사며 특히 민주주의에 어떤 소신과 철학을 가졌는지 국민이 알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박 위원장이 지역민방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들께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져왔다. 그분들께 제가 사과를 드린다”고 말한 걸 겨냥한 것이다.
문 고문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산업화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입은 피해라는 거듭된 표현은 피해는 안타깝지만 당시 국가권력은 정당했단 말로 들린다”며 “유신체제의 민주주의 억압과 인권유린이 잘못이었는지 아닌지 박 위원장께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유신체제의 민주주의 억압과 인권유린에 대한 박 위원장 입장에 집요한 관심을 갖는 건 그야말로 그의 정치철학이 궁금하기 때문”이라며 “오직 본의 아닌 피해란 말뿐 유신체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말은 없었다”고 분명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문 고문은 이전에도 ‘정수장학회-부산일보’ 등 박 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을 자극하며 처리향방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을 촉구해 온바 있다. 총·대선을 앞두고 영남권에 드리워진 박 위원장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 ‘향수’ 차단 및 영향력 상쇄에 나선 차원이다.
하지만 사과에 나선 박 위원장의 발언에서 ‘산업화 과정’이 문제가 됐다. 박 위원장이 자신에 드리워진 선친 ‘ 박정희그림자’를 ‘산업화 과정’으로 나름 희석에 나서자 문 고문이 ‘유신체제’로 재명시하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야권 주요 인사들도 박 위원장 발언을 문제 삼으며 가세했다. 이들은 이날 일제히 트위터를 통해 강도 높은 비난을 이었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었다’란 표현이 박 전 대통령 당시 독재 권력을 정당화하는 뉘앙스를 담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문 최고위원은 “독재를 물 타려 만든 용어일 텐데 산업화자체를 부인할 생각은 없으나 72~79년은 유신독재였고 탄압은 분명한 본의였다”며 “사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역시 “박근혜 비대위원장 과거 산업화과정에서 희생되신 분들께 사과? 웬 사과? 정수장학회 부산일보사 등 빼앗은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는 등 행동을 보일 때 진정성을 인정받지 않을까”라고 비난에 가세했다.
민주통합당 부산진을 후보로 출마한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도 “인간이 아무리 망각의 동물이나 유신독재에서 인권유린과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피해자들에 본의 아닌 피해라니 그런 철학으로 국가경영을 책임질 수 있을까”라며 “당시 국가권력은 정당했다는 말로 들리는데 내 귀가 잘못 됐나”라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