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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립무원 가속 ‘與, 불가근 靑-MB’

여당 박근혜당 변모 변곡점 MB측근비리 불법사찰 ‘충성문건’ 공개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2/05/16 [21:24]
권불5년의 씁쓰레한 단상이 청와대(MB)를 에워싸고 있다. 제반 정치적 환경이 ‘靑’의 고립무원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화려한 출발을 했던 5년 전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여권의 ‘불가근청(不可近靑)-MB’가 역력해지는 탓이다.
 
친朴계가 사실상 새누리당을 접수한 5·15전당대회가 결정적 변곡점이다. 여당이 ‘박근혜당’으로 변모하면서 정치지형 측면에서 청와대의 고립이 가속화되는 양태다. MB·친李계가 주(主)였던 지난 08년 출범 초와는 정반대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최시중-박영준 등 연이은 대통령 핵심측근비리가 MB의 레임덕 및 청와대의 국정장악력을 급속 약화시키는 와중이다. 설상가상 격으로 16일 그간 청와대를 곤혹스럽게 한 민간인불법 사찰관련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충성문건’까지 공개됐다.
 
더불어 검찰수사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공직윤리자원관실 업무추진 지휘체계' 제하의 문건을 분석한 결과 총리실 외 다른 기관과 협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범위를 넓히고 있다.
 
덩달아 여권 친李계와 영포라인(영일·포항출신)에 대한 압박고삐 역시 배가되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이날 민간인불법사찰 논란을 촉발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이 MB 등에게 사찰내용을 직보 했음을 짐작케 하는 ‘진경락(전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 보고서’ 존재가 알려지자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MB에 직보했을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면서도 문건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 직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란 입장이다. 비선보고라인 존재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청와대 보고라인 상 1급인 비서관조차 직보하기 힘든 구조란 설명이다.
 
하물며 정부 서기관급인 일개 4급이 대통령에 직보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란 입장을 강조한다. 진 전 과장이 증거인멸 윗선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지목한 것 역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0년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민정수석은 MB측근인 현 권재진 법무장관인 탓이다.
 
현재 18대 대선을 앞두고 보수여론 일각에선 권 장관 교체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여전히 ‘권재진 카드’를 고집하는 기류가 팽배하다. 그러나 여당 분위기가 심상찮다. 차기가도에 걸림돌이 될 경우 권 장관 사퇴를 청와대에 압박할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
 
또 이미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검찰수사 미진 시 19대 국회에서 ‘특검’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문제가 된 문건을 둘러싼 의혹핵심이 지원관실의 대통령에 대한 ‘보고여부’로 모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만약 지원관실이 불법사찰 등 업무결과를 대통령에 보고했다는 사실이 입증될 시 새누리당의 총선승리와 통합진보당 경선부정 논란 등으로 소강상태에 접어든 민간인사찰 논란이 재 점화되면서 여권의 차기가도에 ‘짐’이 될 수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해 또 이 원내대표는 최근 민간인사찰과 대통령 측근비리의혹 등에 대한 야권의 국정조사 등 요구를 선별 수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와중에 새누리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이미지탈피를 위해 MB정부와의 ‘차별화’를 적극 고려할 게 예상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여권 차기 대선예비주자들이 대부분 ‘MB선긋기’에 나서는 것도 청와대로선 또 다른 씁쓸한 대목이다. 현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던 사실을 강조하며 차기출사표를 던졌다.
 
맨 먼저 차기도전을 선언했던 김문수 경기지사는 “집권 초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즉 친인척이 권력핵심부에 많이 포진함으로써 권력이 사유화되고 농단되는 과정을 겪으며 비리, 부패가 심해졌다”며 “이 대통령이 ‘퍼블릭 리더십’에 익숙 않은 점이 있었다”고 아예 직격탄을 날렸다.
 
‘MB정권 2인자’ ‘왕의 남자’로 불린 이재오 의원도 “대통령이 참 열심히 한다. 오늘은 못살아도 내일 잘살 수 있다는 희망구호로 당선됐는데 그게 안 됐다”며 “희망 잃은 국민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역시 선긋기에 나섰다.
 
차기출사표를 던진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도 “국정중심은 역시 정치인데 이 대통령께서 정치를 너무 멀리 하거나, 가볍게 생각하거나, 본인이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 맡긴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제반 정치적 환경이 청와대의 ‘고립무원’을 예상보다 앞당길 조짐이다. 권력속성상 ‘지는 해’는 ‘떠오르는 해’보다 가속력이 더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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