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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서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의 교정법

주변사람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 대처법

김미영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2/06/05 [15:17]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행동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아동이 선택한 이러한 방법은 사회적으로 용인 가능하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아동의 입장에서는 가장 효과적이고 빠른 방법일 수 있다. 그렇다면 주변사람들에게 해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행동을 했을 때 교사나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나 태도를 보고 상황에 적절한 행동을 모방하면서 스스로 원활한 대인관계를 형성해 가지만 일부의 아이들은 사회적으로 적절한 표현을 하지 못해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하거나 불쾌하게 하는 행동들을 자주 하게 된다.
  
▲ 김미영     ©브레이크뉴스
만 6세인 승원이(가명)는 현재 유치원에서 또래들과 함께 수업이나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승원이는 다른 아이들처럼 좀처럼 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지도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끝까지 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교실 밖으로 나가기가 일쑤였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나 활동시간에도 갑자기 친구의 물건을 빼앗거나 친구를 밀거나 때리는 경우가 하루에도 여러 번 있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매번 꾸중도 듣고 때로는 벌도 받지만 승원의 이러한 과격한 행동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심해졌다.
  
이러한 승원이의 행동을 바로잡으려면 우선 승원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좋아하는 활동이나 물건 등에 관한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자리이탈을 자주할 경우 왜 그러는지 관찰하여 신체적으로 불편한 것이 아니라면 수업 내용이 아이에게 너무 어렵거나 또는 너무 쉬운 것이 아닌지 파악하고 승원이 수준에 맞게 제시해야 한다. 그룹수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개별적인 방법이 쉽지 않을 경우 승원이가 좋아하는 색깔이나 재료 등을 사용하는 것도 승원이의 주의를 끄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런 방법을 사용했을 때 승원이가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더 앉아서 수업에 집중한다면 승원이의 자리 이탈이 발생하기 전에 얼른 승원이의 바람직한 학습태도를 칭찬해주어야 한다. 이것은 스티커 판을 승원이 책상위에 놓거나 줄을 사용해서 목에 걸어주고 교사가 칭찬할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어서 초기에는 3개 정도의 스티커만 모으면 즉시 승원이가 좋아하는 보상으로 교환해주거나 잠깐 쉬는 시간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즉 승원이는 스티커를 3개 모을 때까지 자리에 앉아서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초기에 착석시간을 정해서 이렇게 정한 시간안에 자리이탈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3일 연속 계속되면 4일 째 되는 날부터 승원이가 모아야할 스티커의 개수를 4개로 늘리고 점차 5개, 7개, 10개 등으로 늘린다면 승원이의 수업 중 착석 시간도 점차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스티커로 교환해줄 보상물을 다양하게 준비해서 승원이가 직접 고르게 하는 것이 좋다. 교사의 생각과는 달리 승원이가 좋아하는 것이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수업 중에 승원이의 자리 이탈이 거의 없어지면 또다시 친구들과의 활동시간에 승원이의 행동과 주변상황을 잘 관찰하여 주로 어떠한 상황에서 승원이가 친구들을 괴롭히는지 또 그 때마다 친구들과 교사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승원이는 어떻게 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서 기록해야 한다. 즉, 문제행동의 원인을 파악해서 만약에 승원이가 원하는 물건을 가지려고 할 때 주로 발생하는 행동이라면 승원이에게 ‘~야, ~좀 빌려줘’ 라고 친구한테 언어적으로 요청하기를 가르친 후 상대 친구에게는 그 물건을 승원이에게 즉시 주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승원이가 이러한 바람직한 의사표현을 자주 사용하도록 하려면 친구를 괴롭히는 대신에 상황에 적절한 표현을 했을 때 상대 친구도 양보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또래의 행동수정이 필요하고 따라서 교사는 승원이가 정중하게 빌려달라고 요구했을 때 즉시 빌려주는 친구에게는 스티커를 주어서 스티커를 다 모은 친구에게는 좋아하는 놀이를 먼저 하도록 허용하거나 기타 다른 보상물로 바꿔준다는 사실을 미리 학급의 전체 아동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는 이러한 새로운 학급 원칙을 아이들이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눈에 잘 띄는 보드판 같은 곳에 아이들의 스티커판을 각각 붙여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따라서 승원이의 친구 괴롭히는 행동은 승원이만의 행동을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반 전체 친구들의 협력이 있을 때 승원이의 행동 뿐만 아니라 학급내의 분위기가 좋아지는 등 훨씬 더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낼 것이다. 결과적으로 승원이는 필요할 때 친구를 괴롭히기 보다는 언어적으로 요청하는 방법을 더 자주 사용하게 되고 또 다른 상황에서도 동일한 방법을 적용한다면 승원이의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은 점차 향상되어서 보다 더 바람직한 대인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inbega11@hanmail.net

*필자/ 김미영. 아이들세상의원 ABA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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