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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 한 잔의 사상’과 담양의 ‘죽신황금차’

"명가혜 죽신황금차,사람이 그리우면 차 한 잔이 생각 납니다"

장진태 르포작가 | 기사입력 2012/06/14 [13:18]
‘茶 한 잔의 사상’과 ‘죽신황금차’

 

구름바위 밑에 내 살 곳 마련함은

내 성격 게으르고 성글기 때문이요

숲 속 문에 앉아 숨어사는 새 벗 삼고

흐르는 냇가 거닐며 노는 고기 벗하네

한가하면 꽃잎 지는 산 언덕길 쓸고

때로는 호미 들고 약초 캐러 간다오

이밖에 할 일 없으니

차 한 잔 들며 고서를 뒤적이네

 
인생을 반추하면서 마시는 차 한 잔의 깊이와 명상이 아주 잘 표현된 화담 서경덕의 詩다. 차와 마음챙김을 통한 점다산매, 다선일미 등 생활 속 여유를 갖게 하는 글의 힘이다. 오래전부터 귀한이가 찾아오면 茶한잔을 내놓는 풍습이 그립다.
▲ 좌로부터 명가혜 국근섭 감성무창시자와 평화얼굴그리기 김병기대표     ©장진태 르뽀작가


이른 더위에 삶도 피로에 지친다. 서울 도심의 한가운데서 차향기가 그윽하다. 매번 지나치던 인사동 골목에서 평화얼굴그리기운동의 김병기대표와 명가혜주인장인 국근섭씨를 만났다. 두 사람 모두 호남예술인의 문화를 알리는 사람들이다. 차향이 배어있는 국씨는 오랜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서울코엑스공연이 있어 상경했다고 한다. 국내에 독보적인 춤사위를 보이는 감성무의 창시자다. 감성무는 만감이 교차하는 인생사와 감정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 춤이다. 그 자신도 어떤 춤을 출지 모르는 내면세계를 춤사위에 담는다고 했다. 그는 전남 담양에서 ‘죽로차연구회’를 운영하며, 춤과 차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앞서가는 예술인이다.

‘죽신황금차’는 어떤 茶인가선재(국근섭)는 소리꾼이며 춤꾼이다. 담양의 명창 박동실 선생계의 김채옥 선생께 소리를 사사받고 춤을 출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담양 대나무 숲에서 산다. 선재와 가혜(김정숙)는 어린 죽순에서 찾아 낸 구수한 맛을 담고 있는 ‘죽신황금차’를 주인공이다. 미대출신인 그는 고향으로 내려와 부인의 건강을 위해 차연구를 한 사람이다. 버려지는 대나무를 연구하다 ‘죽신황금차’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담양의 명품차로 알려져 있다. 국씨는 담양에서는 죽순을 ‘죽신’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죽신황금차’는 영혼을 맑게 하는 茶여서 현대인의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아주 효능이 좋은 새로운 전통차라고 설명했다.

고대 중국의 전설적인 삼황(三皇 : 신농, 수인, 복희) 중의 한 사람인 염제(炎帝) 신농(神農). 초목의 식용과 약용을 알아내기 위해 하루에 100가지의 풀잎과 나뭇잎을 씹어보다가 중독이 되자, 차 잎을 씹었더니 그 독이 풀어져 그때부터 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다. ‘명가혜’관계자는 茶는 수면의 줄이며 머리를 맑게 하는 약리적작용이 있어 사찰에서 유용하게 쓰였다. 또한 항암작용과 노화 방지, 여성변비 등에 효과가 알려져 있어 최근에 부쩍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전시장에서 시음을 해보니 둥글레차와 결명자차를 합한 구수한 숭늉같기도 하고, 오묘한 향이 퍼지는 느낌이 새롭다. ‘죽신황금차’는 숙성될수록 차 맛이 더욱 깊고, 차게 해서 마셔도 아주 좋다고 한다.

茶를 마시며 풍요한 미래를 여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은가

이 땅에 茶가 전래 된지는 약 1,200여 년이 흘렀고, Coffee가 알려진 것은 약 100여 년 정도이다. 일찍이 茶는 우리 전통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 하듯이 茶는 마늘, 토마토와 함께 세계 3대 식품으로 손꼽힌다. 茶는 세계 지리와 인류의 역사까지 바꾸어 놓았던 대단한 식품이기도 하다. 영국은 茶로 인한 과도한 국가 재정 적자로 인해 인도를 식민지화하기에 이르렀으며, 또한 중국과의 아편전쟁 역시 차가 그 원인이 되었으며, 이로 인해 홍콩이라는 지명이 생기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독립전쟁의 도화선도 바로 그 유명한 ‘보스톤茶 사건’이다. 茶마시는 문화는 사람과 사람 사이, 계층과 계층 사이의 가교 역할 및 언로의 역할을 담당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번 차문화전시에 이미지메이크업을 위한 국씨의 감성무는 음차문화(飮茶文化)에 신선한 울림이었다. 우리 차의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감동적인 공연이었다. 더불어 차종류의 시장개방에 즈음하여 국산茶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다양한문화를 같이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해 본다. ‘죽신황금차’를 마시며 이어령교수의 오래전 칼럼 ‘차 한 잔의 사상’을 떠올리며 미래를 열어가는 공감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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