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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이 지낸 칠석제와 견우의 측실 수녀가 지내는 지우제

노중평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2/08/25 [08:58]
금년(2012) 8원 일기예보에 따르면, 칠석제를 지내는 날은 하루 종일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이라 하였다.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면 행사에 차질이 올 것이 틀림이 없었다. 비를 맞아 흠뻑 젖어가며 행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나라의 기후가 최근 수년 동안 급속히 아열대기후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이 나라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든 사람이 실감하고 있는데, 금년여름은 비가 오지 않아 높은 기온으로 녹조현상이 일어나 강물이 부패하였고, 바다는 적조현상이 일어나 양식어장에 키우던 전복이며 우럭 광어 따위가 모두 폐사하였다. 그러다가 요 며칠 사이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물난리에 산사태가 나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한번 비가 오기 시작하면 계속해서 200 mm~300mm가 쏟아지는 것이 일상화되다 시피 되었다. 음력 6월에 이렇게 비가 오는 것이 6월장마다.

▲ 공민왕과 공민왕의 비 노국대장공주가 견우와 직녀에게 헌향獻香하고 있다.     © 거리검


6월 장마는 하늘에 충만한 음기陰氣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여 장맛비로 쏟아지는데 이 비로 집이 무너지고 농토가 물에 잠기고 다리가 떠내려간다. 견우와 직녀시대엔 이러한 천문현상 때문에 왕이 손수 친제親祭로 지우제止雨祭를 지냈다. 이 지우제는 우리 조상이 농경시대에 진입하면서 국가적인 행사로 지내던 행사였다. 이 행사를 천문에 기록한 것이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 그려진 북방현무칠수北方玄武七宿이다.

북방현무칠수에는 칠월칠석 날 은하수를 건너 직녀를 만나러 가는 견우의 행차도行次圖가 그려져 있다.

견우는 보리와 밀 농사를 처음 시작한 모인牟人, 소를 처음 기르기 시작한 모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러므로 모국왕牟國王으로 볼 수 있다. 모국왕의 행차도가 대동강변에 있는 덕흥리德興里 무덤에 벽화로 그려진 것은 무슨 이유일까? 덕이 흥한다는 것은 나라의 덕이 흥한다는 말이다. 덕은 나라의 기틀을 상징하는 말이다. 덕은 밖으로 내보일수록 좋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 되는 것이다.

▲ 견우와 직녀에게 올릴 제상에 제물을 진설하는 천조례薦俎禮를 올리고 있다.     © 거리검


고구려를 세운 추모왕鄒牟王의 추鄒자는 어머니가 추국鄒國 사람이라는 뜻이고 아버지가 모국牟國 사람이라는 뜻이다. 추자나 모자는 소를 기르는 데에서 나온 문자이다. 견우라는 말을 바꾸어 쓰면 모牟자가 되는데, 모국은 견우의 나라라는 뜻이다. 이렇게 보면 견우가 처음 소를 키우고 농사를 시작한 모국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우리 조상이 견우 말고 농사의 신으로 모시기 위하여 사직단社稷壇을 세우고 제사지내온 분이 있는데, 이분을 후직后稷이라 하였다. 후직이란 보리와 밀 농사를 지은 후에 벼농사도 지은 분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후직이 농사의 신으로 추앙을 받는 것이다. 농사에 풍작을 이루면 나라의 기틀이 튼튼해지니 이를 사직社稷이라 하였다.

이렇게 농사가 나라 존립과 운영의 근본이 되니 농사를 하루아침에 망치는 홍수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하여 칠석제를 지냈다. 농사가 망치지 않아야 자손도 번창할 수 있으므로 1년 세시풍속 중에서 제일 중하게 여긴 것이 칠석제였다. 2번으로 여긴 것이 정월대보름이었다.

정월대보름에 음기를 생산하는 달집을 태워 음기가 과도하게 하늘에 넘치지 못하도록 예방하였다. 그래도 음기가 과도하게 생산되어 유월 장맛비로 지상에 쏟아지니 이를 경계하여 지우제로 칠석제를 지냈던 것이다.

▲ 공민왕이 견우에게 헌작獻爵하고 있다.     © 거리검
 

칠석제를 지내는 날 지상에서 견우가 데리고 사는 측실側室 수녀須女가 지우제를 지내주면 견우는 은하수를 건너가 직녀를 만나고 직녀와 함께 상제上帝를 만나서 상제로부터 사해용왕四海龍王에게 명령하여 유월장맛비를 그치게 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 받는다. 그가 사해용왕에게 비를 그치게 하라고 명령하면 그제야 비가 그친다. 이 날이 칠월칠석날이다. 그러므로 엄청난 우주 쇼가 칠월칠석 날 북쪽 하늘에서 벌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날은 해와 달이 저녁이 시작되기 직전에 동쪽 하늘과 서쪽 하늘에 나란히 서있는 날이다. 이 시각이 하늘에서 양기陽氣가 0가 되고 음기가 0가 되는 시간이다.


오늘의 칠석제는 처음에 이귀선씨의 춤으로 1차 부정을 풀고 내빈축사로 들어간다. 여러 분이 축사를 하는데 전통의 계승에 대한 말씀, 지나류支那流의 칠석제를 공동으로 보존하자는 투의 말씀들을 하신다. 우리의 고유한 칠석제가 지우제止雨祭임을 모르신다는 인식부족의 축사가 이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칠석제 세시풍습은 서한西漢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우랑牛郞칠석놀이이다. 그러나 우리의 칠석제는 견우가 인류의 시조로서 혹은 동이족의 왕으로서 6월 장맛비를 그치게 해 달라고 하느님을 찾아가서 담판을 벌이는 차원 높은 제사이다.

중국이 칠석제를 국가행사로 지정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데 우리는 아직 칠석제에 대한 개념정립조차 안 되어 있는 상태이다.

오늘 칠석제는 제례연구원에서 상설 멤버라 할 수 있는 나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원 씨와 조여사 3사람, 그 외에 다른 분들이 참여하여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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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산태백 2012/08/25 [13:37] 수정 | 삭제
  • 예, 견우가 행차를 하는 모습에서 왕에 해당하는 인물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나반은 한인(桓因) 천제(天帝) 이전의 임금이신 유인씨(有因氏)가 되는 바, 당연한 것이 됩니다!
  • 천산태백 2012/08/25 [13:32] 수정 | 삭제
  • 鄒牟王이 추국의 어머니와 모국의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주몽이라면, 주몽은 무슨 말이 되는지요? 추모와 주몽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듀무, 듀모, 튜무, 튜모, 쥬무, 쥬모, 추무, 추모, 주모" 등에 해당하는 소리를 이두식으로 표기한 한자라고 보아야!



  • 천산태백 2012/08/25 [13:23] 수정 | 삭제
  • 나반은 우리의 시조이신 아버지, 아만은 우리의 시조이신 어머니!

    견우와 직녀의 전설은 별자리 이름이 생기면서 나중에 생긴 것이라 봅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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