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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탐방]' 힐링' 제주의 삶..'산에 사네'

-제주 정착 24년 조태연-최순남 부부의 '살멍 도우멍'

이승연 기자 | 기사입력 2012/09/01 [20:58]

'자연으로 돌아온 삶'이 힐링라이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브레이크뉴스에서는
자연친화적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찾아 독자들에게 제주의 자연문화환경 속에서 새로운 변화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모습을 조명해 주고자 한다. 제주도정뉴스 문화생활에 소개된 이승연님의 글을 싣는다.<편집자 주>

 

요즘 현대인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일까요? 단연 힐링(Healing)입니다.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힐링이 현대인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패스트(fast) 문화에 지친 현대인들은 웰빙, 에코, 오가닉 같은 자연친화적 삶을 지향하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힐링이라는 키워드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힐링은 어디가면 체험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농진청에서 발간된 ‘RDA Interrobang’에 따르면 현대화된 농업·농촌은 우리들의 삶을 이전과는 다른 변화된 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새마을운동으로 현대화에만 신경 쓰던 농촌이 농업연구를 통해 농촌의 '촌스러움'이 다시 해석되고 상품화되기 시작했으며, 어메니티 자원의 보고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농촌 특유의 자연환경과 전원풍경, 지역 공동체 문화, 지역 특유의 수공예품, 문화유적 등 다양한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만족감과 쾌적성을 주는 요소를 통틀어 농촌 어메니티라 일컫습니다. 즉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농촌의 모든 경제적 자원이 농촌 어메니티입니다. 그렇기에 농업도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병을 치료하며 건강하게 하는 역할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세계 자연문화유산인 제주 거문오름에서 동쪽 다희연 방면으로 800m 진행하여 만나는 사거리에서 유일하게 비포장 도로인 곳으로 진입한 후, 한참을 올라가면 만나는 곳이 있습니다. 제주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113번지 - 간판도 이정표도 없는 곳이기에 하얀 우체통이 보이는 하얀 집으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농부의 초대를 받아간 곳은 '산에 사네' 농장입니다. 농장이라 하기엔 너무나 넓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농장 명 그대로 '산'입니다.

농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숲의 피톤치드를 마시며 삼림욕을 할 수 있습니다.
24년 전 제주에 이주한 음악선생님과 남편 분이 땅과 지하수가 전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찾아 정착한 이 곳은 100여종이 넘는 산나물과 꽃을 재배하는 곳이랍니다.

얼핏 보기엔 그냥 풀들 같지만, 농부의 소개를 들으며 걷다보면 곳곳에서 약용식물과
산나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보물찾기하는 것 마냥 신기합니다.
이 곳엔 자생하는 약초와 산나물뿐 아니라, 직접 재배하는 약초와 산나물이 많이 있습니다.

제초제나 일체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방목해 키우는 건강한 동물들의 분뇨로 거름을 주어 키우는 무공해 농산물입니다.

‘산에 사네’는 제주의 원시적 자연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이 곳의 농부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일체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지형 그대로 보존하며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농부의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불편한 둔덕조차 그대로 둔 채로….

뿐만 아니라 ‘산에 사네’의 모든 것은 자연 속에 자연스레 놓여있고, 농부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것조차 예술작품처럼 보입니다.
  • ‘산에 사네’가 있는 거문오름 일대는 과거 화산활동이 활발했던 곳으로 실제로 이 근방에서 용암이 분출했었답니다. 그래서 곳곳에 현무암이 많이 보입니다. 제주의 강인한 생명력을 대표하는 빌레(암반)에서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 경이로운 자연 속에서 농사짓는 농부가 궁금하시지요?
대학병원에서 가망 없다는 진단 받은 후, 청정 제주의 자연 속에서 부인께서 해주신 약선 요리를 드시고 병을 극복한 조태연 선생님
한약방을 하시던 외할아버지와 약선 요리에 능통하신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최순남 선생님은 이 곳에서 재배하는 산나물들로 효소 및 장아찌를 담그시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사람을 고치고, 살리는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계신 분입니다.
최순남 선생님의 따님도 외국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있으니 4대가 약선요리 전문가 집안인 셈이지요.

최순남 선생님은 미술과 조형에도 재능이 많으신 예술가이셔서 제주의 돌과 흙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손수 집도 지으셨습니다.그 곳에 나만의 연주실을 만들어 드럼 치고, 피아노 연주도 하는 뮤지션이시랍니다.

농부가 된 예술가는 농장도 '자연이라는 최고의 예술'로 가꿔 놓았습니다. 꽃을 사랑하여 수목원을 방불케 할 정도의 꽃을 심고, 곳곳에 연못을 파 연꽃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연꽃을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산에 사네’에서는 여고생들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전통장 담그는 교육을 하고 있으며,
유아 및 초등생들은 직접 채취한 산나물을 가져다 전통장과 함께 즉석에서 유기농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체험도 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사는 흔한 나물들이 아니라 처음 보는 산나물들을 맛있게 먹는 체험이라 교육생뿐 아니라 엄마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으며, 매주 토요일은 농장에서 약선 요리 강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힐링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 바로 건강한 먹거리입니다.
고소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방사 오골계란도 맛보실 수 있고, 농부 할아버지가 산양을 살살 달래서 데리고 와 직접 짜주신 산양유도 드실 수 있습니다. 살균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먹는 귀한 우유!!! 태어날 손자에게 깨끗한 우유를 먹이고 싶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뉴질랜드에서 직접 공수해 제주에 최초로 들어 온 산양들로 번식력이 굉장하답니다.

산양유 뿐 아니라 더 귀한 것을 대접 받았습니다. 직접 담그신 효소입니다. 대형 한방병원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효소를 가져다 분석한 결과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효소로서, 강남의 유명 한의원들이 앞 다퉈 가져가는 효소입니다.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비결이 무엇일까요? ‘산에 사네’의 효소는
첫째, 3대를 이어 전수된 해박한 먹거리 지식과 한방지식
둘째, 제주의 가장 청정한 지역에서 농사지은 자연재배 농산물
거기에 이것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바로, 효소를 발효시키는 환경!!
와우~농부를 따라 간 곳은 농장 안에 있는 천연동굴입니다.
이런 곳에서 발효를 시키니 어찌 아니 좋을까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산에 사네’는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수 십 년 간 부부의 공간이었던 곳을 개방하여
전통 먹거리와 산나물 시식, 휴식과 치유, 친환경 생태 체험을 위한 교육장을 만들어
더 많은 이들을 초대하려 합니다.
16일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최를 앞두고 열린 생태마을 축제 '선흘곶 축제'에서 ‘산에 사네’는 '산나물 장아찌와 비빔밥 만들기' 체험행사를 진행했으며, 이어 20~26일은 농장에서 약선 음식 시식회도 할 예정입니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몸에 좋은 것을 먹고, 약선 음식 교육도 받으며 지친 몸이 즐거움과 쉼, 그리고 치유를 받고 갑니다. 오늘 '힐링' 제대로 했습니다.
인간과 자연, 농촌과 농부가 만들어낸 완벽한 하모니가 오감을 만족시켜주었기 때문입니다.
‘산에 사네’를 나오는 길에 만난 드넓은 목초지 너머로 서서히 노을이 지고 있습니다.
오가는 길조차 사람을 감탄하게 만드는 이 곳은 세계7대 자연경관-제주의 농촌입니다.

'사람'과 '자연으로의 회귀'가 중요한 키워드인 지금!
농업을 사람과 자연을 잇는 생명산업으로 인식하고 농촌을 관광과 휴양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 보장되는 전통문화의 교육 공간, 휴식과 건강을 주는 치유 공간, 나아가 정주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할 시점입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진정한 힐링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넷포터/이승연>

원본 기사 보기:jejubreak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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