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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의 모나리자 - 무엇이 진짜인가? 또 누구의 소유인가?

노장서 기자 | 기사입력 2012/10/05 [10:54]

아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회화작품을 꼽으라면 ‘모나리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16세기초 이태리의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이 작품은 현재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이 소장, 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모나리자재단이라는 곳에서 20세기 초에 런던에서 발견된 아일워스(Isleworth)의 모나리자를 공개하고,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보다 10년 앞선 젊은 모나리자상임을 과학적, 역사적으로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두 번 그렸다는 얘기인데, 일부 전문가들은 아일워스의 모나리자는 모사품에 불과한 가짜라고 일축하면서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모나리자가 잠시 전시되었던 우피치미술관     ⓒ 노장서
이태리의 저명한 미술사가인 조르지오 바사리에 의하면 모나리자는 피렌체의 상인 지오콘다의 부인으로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이태리 피렌체에서 그린 작품이었다고 한다. 작품명인 모나리자는 리자부인이라는 뜻이며, 라지오콘도라는 다른 이름도 있는데 지오콘다의 부인이라는 뜻이다. 다빈치는 프랑스국왕의 초청으로 말년을 프랑스에서 보내게 되었는데 이때 프랑스로 가면서 그가 그린 모나리자도 함께 가져갔다. 다빈치의 사후 프랑스 국왕이 다빈치의 제자로부터 모나리자를 사들여 베르사이유 궁전 등에 보관되다가 프랑스대혁명 이후 프랑스의 국립박물관이 된 루브르박물관에 자리를 잡았다. 1911년 한때 도난당하기도 했는데 2년 후 루브르박물관 직원이었던 이태리인의 피렌체 집에서 발견되었으며, 피렌체에 있는 우피치미술관에서 잠시 전시된 후 루브르박물관으로 되돌아왔다. 절도범은 이태리의 화가로 밝혀졌으며 동기는 모나리자를 조국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모나리자를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박물관은 본래 프랑스 왕조의 궁전이었던 곳이다. 800년에 걸쳐 증, 개축되면서 완성된 궁전으로 프랑스의 왕들이 모은 예술품들이 보관되어 왔고, 18세기말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 공화정이 들어선 이후 1793년 이곳에 현재의 루브르박물관이 설치되었다. 공식명칭이 그랑루브르인 박물관은 2개의 4각형 본관과 그것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2개의 커다란 정원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건물 군이다. 1980년대 들어 중정에 유리 피라미드를 설치했다. 이 유리 피라미드는 지상과 지하를 연결하며, 박물관 출입구가 지하에 있어서 관람객들은 이 유리피라미드를 통과해야 한다. 루브르 박물관은 워낙 큰 규모이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작은 방들도 많이 있어서 잘못 들어가면 방향을 잡아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다. 루브르박물관은 바티칸박물관, 대영박물관 등과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꼽힌다.

 

▲ 루브르박물관   ⓒ 노장서


루브르박물관은 고대 오리엔트미술과 이집트미술을 포함한 8개 분야의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포함해서 <함무라비 법전>,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 드라크르와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그 수많은 보물들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역시 모나리자일 것이다. 혹자는 이 작품의 경제적 가치가 3억불(3,6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이 같은 가치를 반영하기라도 하듯 모나리자는 루브르박물관에 있는 다른 회화작품들과는 달리 튼튼한 유리프레임 안에 모셔지고 있다. 

 

▲ 모나리자 앞에 운집한 관람객들     ⓒ 노장서
모나리자 앞에는 수많은 관람객들이 운집해서 설명을 듣거나 기념사진을 찍느라고 붐빈다. 이 세기의 연인 모나리자를 카메라에 담으려면 다른 관람객들의 모습도 함께 담을 수밖에 없는데 이유는 모나리자를 보호하고 있는 유리프레임 덕분에 앞에서 붐비는 사람들의 모습이 반사되기 때문이다. 운집한 관람객들이 저마다의 카메라로 손을 올려 모나리자의 모습을 포착하느라 여념이 없는 광경은 마치 아이돌그룹의 공연장에서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과도 같다. 


▲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운집한 관람객들의 모습이 유리에 비친다.   ⓒ노장서

자연스러운 생머리에 평범한 옷차림을 하고 몸통을 살짝 돌린 채 양손을 앞으로 다소곳이 모으고 있는 모나리자는 화려한 귀부인의 외관이 아닌 소박한 여인의 모습이며,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조 속에서 빛나는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얼굴의 표정은 미소인지 아닌지 참으로 불가사이하다. 그림은 뭔지 모를 침묵에 빠져 있으며 그 침묵의 심연에는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는 듯하다. 이 때문일까? 모나리자는 루브르 박물관장이 살해되면서 시작되는 댄브라운의 소설 <다빈치코드>에서 중요한 상징을 담은 작품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얼마 전 다빈치의 고향 이태리의 국민들은 모나리자를 돌려달라고 프랑스 정부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태리문화유산위원장이 프랑스 문화부장관에게 정식으로 모나리자의 반환을 요청했는데 15만 명의 이태리인들이 반환을 요청하는 서명에 참여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전 프랑스국왕이 다빈치의 제자로부터 대가를 지불하고 합법적으로 사들인 작품을 이태리에 반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프랑스 정부의 입장이지만, 우리는 이 일을 통해 모나리자에 대한 이태리인들의 국민감정을 읽을 수 있다. 즉, 15만 명의 이태리인들이 서명하고 국가 간 공식채널을 통해 모나리자의 반환을 요청한 것은 많은 이태리인들이 이 작품을 국가의 유산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1911년에 발생했던 도난사건의 범행동기도 “조국의 품에 돌려주기 위해서”였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정부는 1866년 병인양요 때 약탈해간 외규장각 도서 1차분을 우리 정부에 반환한 적이 있다. 이 경우는 약탈해 간 물품을 돌려 준 것이지만, 모나리자의 경우는 매매를 통해 합법적으로 소유권이 이전되었다는 점에서 프랑스정부로부터 반환받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프랑스정부의 거절로 상처받은 이태리사람들의 마음에서 모나리자가 쉽게 지워질까? 마음의 상처 혹은 슬픔은 민족주의를 오히려 강화시킬 수 있다. 이번 프랑스정부의 거절을 계기로 이태리 국민들의 모나리자에 대한 애착은 더욱 강해져, 아주 먼 훗날 이태리의 국가유산인 모나리자를 찾기 위해 이태리가 프랑스를 상대로 전쟁을 벌일 날이 올지도 모른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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