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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한국화의 스타일”

해학미는 기존문화에 대한 저항에 근거한 새로운 창작의 탄생

주성준 화가 | 기사입력 2012/10/09 [15:33]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은 해학성이 그 근간을 이루고 있으나 이러한 미학에 대해 분석하고 그의 음악에 ‘해학성’이라는 단어와 “해학미의 유행”에 대해 발표하는 자는 없었다.

▲ 희보작호도. . 한지에 北彩. 75 x 140cm. 2004.  北洲作 ©브레이크뉴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심각하고 무겁고 진중한 K팝의 소재를 한층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싸이는 “모자란 아이와 같은” “바보같은 음악과 춤” 다이나믹하고 모두가 웃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목적으로 강남스타일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해학미는 기존문화에 대한 저항에 근거한 새로운 창작의 탄생이다. 미술에서도 아이와 같은 실수, 바보같은 행동이나 그림형식이 해학미의 철학적인 근간이다.

반복적인 전자음악리듬은 현대미술에서 이미지의 반복성과 통한다. 그러나 싸이 성공의 핵심은 리듬보다도 ‘해학적가사와 시각적 영상’이 주 원인이었다. 즉 가사의 독특한 의미와 기존 K팝의 형식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혁신이 성공의 주된 원인인 것이다. 즉 미술에 있어서도 이미지의 반복성보다는 기존문화에 대한 새로움을 추구하는, 저항의 철학이 깔린 해학적 이미지가 우선한다는 것이다. 한국미술도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적이면서도 철학적이 있는 시각적 해학성을 추구해야만 한다고 북주는 말한다.
 
싸이도 초기에 유교적인 관행 심사위원회에서 노래와 춤을 문제삼은 적이 많았었다. 미술계도 이제는 국전, 지금의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당선되는 ‘공모전 스타일’이 아닌 비록 처음엔 기존관행미술계에서 배척을 받더라도 작가 자신만의 그림과 철학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다. 동료 작가들의 그림이 비록 좋은 그림이라도 미술대전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며 출품을 만류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한국미술의 발전을 위하여 ‘공모전 스타일’이라는 단어가 미술계에서 사라지길 바란다. 그 주요 원인은 공모전 스타일의 그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의 심사를 해왔기 때문이다. 심사 후 도록에 심사위원들의 이름들을 밝혀야 할 것이다.
 
싸이와 같이 다이나믹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한국적인 그림은 어떤 것일까?
 
정통한국화(민화)는 그 양식과 기법으로도 취미문인화와 구분된다. 주로 몰골법보다 구륵법을 사용하였는데, 이 조선의 병풍 그림에서 솔잎은 활엽수 잎을 그리는 기법인 “채색의 외곽을 선으로 긋는 구륵법”으로 처리 되어 있고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린 까치, 땅의 절단면을 그려 바위와 흙이 잘린 단면도를 그리고 있다.

스프링모양의 나비더듬이, 사람무릎 관절의 의인화된 다리, 썬그라스를 쓴 우스운 모습이 싸이를 닮은 것 같아 “싸이 호랑이”라 부르고 싶다. 기존 김홍도의 송하맹호도의 그림형식을 벗어난 저항이며 창의적 해학이었으나 이러한 조선 전업화가들의 현대적 작품성에 대하여 신경을 쓴 논문이나 평론가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 한국미술계의 처참한 현실이다. 2011년까지 정통한국화(민화)의 박사논문은 단 한편도 없었다. 
 lake9999@empas.com

*필자/주성준. 화가. 호는 북주. 미술평론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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