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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논란 가톨릭이 가세 ‘난감해진 靑’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주교구신부들 朴대통령 퇴진촉구 미사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3/11/23 [16:09]
국정원댓글논란이 청와대-천주교 간 갈등전선으로 비화되는 형국이다. 비록 정의구현사제단 차원이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천주교 간 관계가 사뭇 심상찮아 주목된다. 정치블랙홀이 된 국가기관대선개입 의혹논란이 청와대·여-야 간 대립을 넘어 종교계로 까지 확산되면서 우려를 드리우고 있다.
 
도화선의 불씨는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전주교구 신부들의 박 대통령 퇴진 촉구 미사에서 제공됐다. 시국미사엔 ‘부정불법선거를 규탄하며 대통령은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걸려 논란은 이미 예견됐다.
 
청와대는 즉각 논란불식에 나섰다. 23일 이정현 청와대홍보수석은 “흔들리는 지반 위에 집이 바로 서 있을 순 없는 법”이라며 “그 사람들 조국이 어딘지 의심스럽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주교구 시국미사에서 북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정당화하는 듯 한 발언이 나왔다는 논란을 겨냥한 것이다. 이 수석은 “중심가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국민행복, 경제 활성화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국가기본가치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미사 전에 “기도는 잘 되길 바라면서 은총을 기원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건 잘 되라고 하는 게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박 대통령은 지난 10개월간 참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국민행복을 위해 진력을 다해 왔는데 힘을 실어주고 도와 달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호소한 바도 있다.
 
현 국면에서 직전 이명박 정권과 불교계 간 불편했던 관계가 오버 랩 되고 있다. 정권 일부 인사들이 기독교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템플스테이 예산이 삭감되면서 불교계가 완전히 돌아섰었다.
 
지난 2010년 말께 조계종은 정부·여당과의 접촉을 거부한 채 전국 25교구 본사 등 모든 사찰에 일제히 출입금지팻말 및 현수막 등을 내걸기도 했다. 때문에 박 대통령과 천주교 간 심상찮은 관계기류로 비슷한 갈등전선이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천주교는 전국 16개 교구 중 군종교구를 뺀 15개 교구가 국정원 대선개입규탄 및 박 대통령의 책임 있는 조치 등을 촉구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했다. 또 서울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릴레이 시국미사 역시도 이어졌다.
 
청와대와 천주교 간 이상기류는 이미 지난 10월 중순께 한차례 감지됐다. 당시 열리기로 예정됐던 교계지도자 초청오찬이 연기된 탓이다. 하지만 개신교와 불교계는 이미 지난 7월에 했다. 그러나 천주교는 당시 한차례 연기된 후 아직껏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정원에 이은 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선거개입정황,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가보훈처의 편향적 이념교육 실시 등 사실이 추가되면서 확전일로로 치닫고 있으나 여야의 정치적 접점부재와 함께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은 박 대통령과 정홍원 총리가 잇따라 사법부 판단이 나오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책임 물을 일이 있으면 묻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하면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취임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시민단체도 아닌 3대 종단 중 하나인 천주교 일각에서 정권퇴진요구가 불거지자 청와대는 당황스러움과 불쾌한 기색이 동반되는 형국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야권에 이어 천주교까지 국정원 논란에 가세하면서 무게가 가중되는 양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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