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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삼비(人生三備)

김덕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1/03 [11:13]
갑오년(甲午年) 올 해 평안한 해가 될까요? 아마 어쩌면 더 시끄럽고 더 고달픈 한 해가 될지도 모릅니다. 정말 한 해를 무사히 헤쳐 나가기가 어려우니 큰일입니다. 이 난국에 우리가 아무 준비 없이 살아가면 어떻게 될까요? 준비가 필요합니다. 무슨 준비를 하면 좋을지 한 번 알아봅니다.
 
지금 충남 벌곡에 [원불교 삼동훈련원]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30여 년 전 삼동훈련원을 짓기 전 허허벌판에 당시 원불교 3대 종법 사(宗法師)이셨던 대산(大山) 김대거(金大擧) 종사님이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집에 기거하고 계셨습니다.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한 종단의 최고지도자가 반 칸도 안 되는 초라한 방에 거처하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오두막집 툇마루 아래 작은 돌멩이 하나가 서 있었지요. 그 돌멩이에는『여유(餘裕) · 심사(深思) · 음덕(陰德)』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바로 이 세 가지가 이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준비,『인생삼비(人生三備)』인 것입니다. 이대로만 살면 아무리 난세(亂世)나 난국(難局)이 와도 세상을 무사히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그 ‘인생삼비’를 현 원불교 경산(耕山) 종법사님께서도 갑오년 ‘신년법문(新年法門)’으로 내려주셨습니다. 우리도 이 ‘인생삼비’를 알아 어김없이 다가올 다사다난에 대비를 하면 좋을 것 같네요.
 
첫째, 여유입니다.
넉넉한 마음을 기르는 것이죠. 마음에 선악과 귀천(貴賤) 등 인생의 모든 차별상(差別相)을 포용할 수 있는 여백(餘白)을 만들 줄 아는 것이 여유입니다. 비어 있는 공간이라야 필요한 사물을 배치 할 수 있습니다. 마찬 가지로 마음을 텅 비워야 고요와 평정(平靜)을 얻을 수 있는 법이죠. 초연(超然)하고 의연(毅然)한 삶의 태도는 넉넉한 마음에서 나옵니다. 여유로운 마음이 바로 인생의 보배이지요.
 
그렇다면 어찌 우리가 느긋한 심정, 넉넉한 마음을 기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이 바로 정신수양(精神修養)이지요. 우리는 시시때때로 마음에 허공(虛空)을 만들어야 합니다. 마음에 여유가 있으면 지혜와 창의력이 생깁니다. 역경에 처하고 실패를 하더라도 마음에 탄력이 생겨서 본래의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죠. 마음의 여유로움이 바로 행복이며 평화입니다. 그 여유로운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며 세계를 품을 수 있는 광대 무량한 마음 아닌가요?
 
둘째, 심사입니다.
우리는 일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에는 반드시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로 이어지는 이치가 숨어 있습니다. 그 숨어 있는 원리를 찾아내야 인생에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피상적인 면만 보고 단촉(短促)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감정적으로 판단하고 순간의 편안함과 눈앞의 이익만 따라가게 되죠. 그 눈앞의 이익과 짧은 생각 때문에 우리는 불행을 자초하고 어두운 길, 괴로운 길로 들어갑니다.
 
사람이 지혜로워지려면 배울 줄 알아야 됩니다. 그리고 사색(思索)할 줄 알아야 하죠. 생각하고 생각하여 이렇게 해야겠다는 결론이 나면 반드시 이 일이 대의명분(大義名分)에 맞는 가 아니면 도덕적인가 그리고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로운 일인가 스스로 마음의 검문소(檢問所)를 거쳐야 합니다. 걸러지지 않은 생각은 원만한 지혜가 될 수 없습니다. 깊이 생각하면 밝은 지혜가 완성되고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심사’는 자신을 구원하고 세계를 구원하는 대각(大覺)의 등불이 되는 것이 아닌지요?
 
셋째, 음덕입니다.
남모르게 베푸는 덕행(德行)을 쌓는 것이죠. 이웃과 세상에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것입니다. 가진 것을 나누고 불행한 사람의 앞길을 열어주고 성자(聖者)의 법문을 가르쳐줍니다. 누구든지 남을 도울 수 있는 자산(資産)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신 육신 물질로 그리고 아는 것과 따뜻한 마음 등이 바로 남을 돕고 육성시켜주는 자산이죠. 남에게 베푸는 것은 즐겁고 보람 있는 일입니다. 곧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이기도 하죠. 
 
남에게 늘 주고만 있는 사람들이 바로 성자입니다.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주는 사람이 됩니다. 이렇게 숨은 것은 나타나고 나타나는 것은 숨는 것이 인과의 진리입니다. 우리는 남에게 베풀고도 자랑하지 않는 무상(無相)의 큰 덕을 길러야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자의 사랑이요 자비(慈悲)이며 인(仁)입니다. 이런 삶이 우리가 성자가 되고 난세를 무사히 잘 사는 길이 아닐 런지요.
 
성인(聖人)들은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작은 이익을 취하지 않고 오히려 해를 입어 가면서 영원무궁한 참 이익을 얻는 것이죠. 그러나 범부(凡夫) 중생(衆生)들은 작은 이익을 구하다가 죄를 범하여 도리어 해를 입습니다. 참 된 이익은 오직 정의(正義)에 입각하고 대의(大義)에 맞아야 얻어지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인생삼비’인『여유 · 심사 · 음덕』이요! 이 세 가지만 단단히 준비하면 아마도 우리는 이 총체적인 난국뿐만이 아니라 생사가 달린 전쟁터에서라도 안전하지 않을까요? 이 ‘인생삼비’를 갖춘 사람은 진리의 위력(威力)을 얻고 진리의 체성(體性)에 합한 사람이기 때문에 산에 가면 산신(山神)이 돕고, 물에 가면 수신(水神)이 돕습니다. 그리고 원하면 원 하는 대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우리 갑오년에는 모두 ‘여유 심사 음덕’을 갖추는 그런 대인이 되면 좋겠네요! duksan4037@daum.net
 
 *필자/김덕권. 시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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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니 ** 2014/01/03 [13:59] 수정 | 삭제
  • 역시 첫째는 여유 이고 둘째는 심사이고 셋째는 음덕이고 그렇습니다 ㅎㅎ~~
    여유 심사 음덕 맞습니다 ^^
  • 로니** 2014/01/03 [13:56] 수정 | 삭제
  • 정말로 역시 그러네요 ㅎㅎ~~
    제가 지금 위에 읽은 내용으로 보아 그럴듯하네요
    진짜로 광주트라우마센터가 맞긴 맞나 봄니다 *^^* ㅋㄷㅋㄷ
  • 신혜은 2014/01/03 [12:35] 수정 | 삭제
  • 여유. 심사. 음덕 너무나 좋은 말씀 인거 같슴니다...마음에 깊이 새겨 모범이 되는 인생 살아 보겠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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