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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뮌헨에서 ‘중국과 남북통일에 대해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통일을 G2가 의논한다는 것은 우리의 통일 문제가 자칫 그들 양 국의 관리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다. 대륙과 대양을 잇는 전략적 핵심인 한반도의 남북 통일문제다.
인드라의 그물처럼 얽혀 국가 간 깊이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우리의 통일을 통찰력을 지닌 현명함으로 거대담론의 올바른 흐름과 예지를 모을 필요가 있다. 유럽과 미국의 쓸쓸한 낙조에 비해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가 생동의 빛을 발하는 시대다. 우주의 섭리, 역사의 전화점이다.
그러나 수 세기 세계에 군림하던 제국이 자존심 접고 상처를 끌어안고 비탈의 설해목처럼 맥없이 무너질 것인가? 미국, 여전히 세계 최강국이다. 중국, 아직은 더 안정적으로 발전해야 한다. 일본은 대륙에의 열등감으로 피 속에 흐르는 칼날의 추억을 주체 못해 발에 채 끼지 못한 군화를 들고 뜨겁게 달군 무쇠 솥의 콩처럼 요란스럽다. 지분을 얻기 위해서다. 젊은 혈기의 냉혹한 패착이 위험스런 북한의 핵과 유일한 남북분단의 한반도가 어쩌면 예민해진 주변국들에게 비상구의 반전(反轉)유혹을 던져주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국과 중국의 한반도 통일문제 협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는 바로 한국이 아닌 미국과 중국의 국익이라는 점이다.그 중 우선 한 가지를 상정해 본다. 남과 북은 현재 이념적으로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미, 중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의 자연발생적 급변사태든 정교한 시놉시스에 의한 급변사태든 양 강국은 한반도와의 긴밀한 연관관계상 어떤 식으로든 개입, 혹은 관리하려 할 것이다. 또 그들의 힘이 필요한 부분이 분명 있다.
모두가 바라는 듯 말하지만 실은 북 급변사태 시 난민과 핵 분산 등, 대혼란의 수습책은 아직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고, 대륙간탄도 미사일이 워싱턴을 겨냥할 수도 있어 자존심의 타격을 받는 미국이 그것을 중국과 협의해 보자는 것이다.
양 국은 새로운 세계대전을 수행하다가 핵을 안고 비극적으로 가기 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무언가를 산출해 낼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고전적 방법이겠지만 한시적‘북한의 중립화’일 수도 있다. 통일 전의 준비단계로 미, 중 스스로와 세계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다. 유엔을 통한 공동관리, 혹은 신탁? 2006년 경, 당시 예비역 장성들도 다수였던 모임에서 예측했던 가정이다. 미, 중의 이익이 우선은 상충되지 않는다. 세습 독재정권하 북한의 낙후된 상황은 비용 면에서 뿐 아니라 여러 가지에서 관리하기가 비교적 쉽다. 그렇게 되면 국경선을 마주하고 있는 중국은 핵, 난민 등 문제에서 현실적 고민을 덜 수 있다. 또한 강대국간 서로의 국익에 관련된 여러 부분을 타협할 수 있다. 과도기에 내세울 북한 주민들을 설득할 임시 지도자급 인물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각 국이 보호하며 은밀히 교육되고 있을 수 있다.
미국의 자존심과 긍지가 하늘을 찌를 때인 2007년 2.13 합의 전, 부시 미 대통령 2기 때 북한의 운명이 실로 위태로웠던 시기였다. 그때 국제외교가의 유행어가 김정일 체제 정권교체,‘레짐 체인지(regime change)’란 말이었다. ‘인위적인’ 이란 의중이 노골화 되었었다. 물론 자연스런 급변 사태로 갈 수도 있다. 2014년 2월 ,만에 하나 미 중의 테이블 위에 급변사태 후‘북한 중립화’ 같은 안건이 있다면 문제는 한국이다. 동의할 것인가? 한국의 헌법은 북한도 우리 대한민국 영토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은 북핵문제에서 지난 20여년 끝없는 시행착오라는 오명과 함께 적지 않은 수업료를 이미 지불했다. 어쨌든 전쟁, 아니면 대화다. 아시아를 배회하던 전쟁의 유령, 그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이 동중국해가 아니고 한반도라면 우리는 미국과 일본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중국, 러시아를 놓칠 수도 없다. 북한 주민과 우리의 북쪽 영토를 포기할 수는 더욱 없다. 남북통일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인내와 함께 예지와 통찰력이 필요할 때다. 합일된 국민의 통일을 향한 서원과 열망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도도한 힘이 된다.
한반도의 남북통일은 동맹우방들의 도움을 받더라도 그 주체는 한국 이어야하는 길을 찾아야한다.inioh@naver.com
*필자/오정인. 소설가.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