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론 팽배했던 패배위기론 속에 ‘실리’를 선택한 형국이다. 다만 선거 전략의 전면 재수정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시간에 쫓기게 된 양태다. 당원-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이번 결과는 기초선거 무 공천 방침에 따른 ‘두개 룰’로 선거를 치를 때 ‘전패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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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실은 상존한다. 우선 선거전에서 야당의 존재감에 대한 출전후보들 간 ‘명암’이 엇갈리게 됐다. 일부 후보들 경우 ‘득’, 또 일부 후보들엔 ‘실’의 요인이 공존한다. 또 ‘대의적 회군’이란 명분은 득했으나 ‘새 정치’ 약속프레임이 흔들리게 돼 선거 전략차질이 우려된다.
당내 역학구도 역시 선거 결과에 따라 재차 요동칠 걸로 보인다. 만약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김·안 투톱체제의 당내 장악력이 재차 높아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반대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패배책임론’을 둘러싸고 당 전체가 상당한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더불어 친노·구주류에 ‘조기전대 론’ 명분을 제공하면서 당내 세력교체를 위한 시도가 뒤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로 인해 당내 친노계의 존재감이 나름 입증되면서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탓이다.
기초선거 무 공천을 연결고리로 통합을 이끌어냈던 김·안 투톱체제가 이번 일로 인해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특히 안 공동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새 정치-약속정치’ 이미지에 일정부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실’의 요인도 크다. ‘무 공천’의 번복으로 통합명분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 또 ‘약속이행’ 기치가 꺾이면서 역풍에 직면할 공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장 여권이 새 정치는 끝났다면 대대적 공세에 나서면서 불씨를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금번 6·4지선을 ‘약속이행 대 약속파기’ 프레임의 대결구도로 치르겠다는 선거 전략 역시 재차 원점으로 회귀한 셈이 됐다. 문제는 현 국면에서 ‘안철수 효과’가 선거전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 여부가 불투명해진 점이다. 기초공천 역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으로 일대 혼란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그간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무 공천’의 승부수'를 던졌던 김·안 공동대표는 이번 ‘회군’으로 당내 입지위축이 불가피해진 동시에 리더십 위기마저 맞은 모양새다. 특히 안 공동대표 경우 이번에 재차 소신을 꺾고 현실정치 벽에 무릎을 꿇으면서 새 정치는 물론 신뢰이미지에도 내상이 불가피해졌다.
뭣보다 이번 투표 경우 안 공동대표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내포됐기 때문이다. 향후 선거결과에 따라선 안 공동대표의 당내 기반확대 및 착근 기류에 적신호가 켜질 공산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반면 ‘공천 론’을 주도해온 친노·구주류는 이번에 재차 세를 과시하며 반전의 계기를 일단 잡은 모양새다.
특히 당원의사를 물어야한다며 김·안 투톱의 무 공천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었던 문재인 의원의 존재감이 과시되면서 구심력 강화의 계기가 된 형국이다. 그러나 당장은 김·안 투톱의 거취로 연결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전분열은 피해야 한다는 당내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