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됐던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 호 참사 ‘대국민담화’가 늦어지고 있다. 세월 호 후폭풍에 휩싸인 청와대의 ‘고심’ 그 반증으로 보인다. 악화일로의 날선 민심 추스르기가 최대 관건이지만 ‘해법’은 사뭇 묘연한 탓이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여론진화’ 계기를 잡지 못할 경우 목전의 6·4지방선거는 물론 새 총리지명과 내각·청와대 개편 등 후속수습국면까지 영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담화내용 및 형식을 둘러싼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음을 유추케 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국무회의 주재석상에서 “조만간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직접 공식화한 바 있다.
당초 대체적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늦어도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세월 호 참사 한 달째인 15일에도 담화 일정이 나오지 않아 결국 다음 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청와대 긴급수석비서관회의 및 국무회의 등을 통해 세월 호 종합후속대책을 최종 조율했으나 발표 시기가 늦어지는 건 아직 고심을 거듭 중인 반증으로 보인다.
이는 또 대국민담화의 적절한 ‘타이밍’을 여전히 찾지 못한 청와대의 딜레마를 엿보게 한다. 아직 실종자 수색작업이 마무리 되지 못한 게 1차적 요인이다. 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자녀들의 검찰출석이 여의치 않은 상황도 일조하는 듯하다.
특히 정부의 부실대응과 관련한 책임규명의 미흡상황 역시도 일조한다. 15일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세월 호 사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으나 해경의 초기대응 의문점 등이 전혀 풀리지 않은 상태다.
더불어 야당의 공세도 더해진 상황이다. 야당이 ‘사건 본질을 외면한 부실 수사’라고 반발 중인 데다 날선 시중 여론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대국민담화가 나오더라도 민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박 대통령은 세월 호 참사와 관련해 연이은 사과발언에 나섰으나 ‘진정성 부족’이란 비판여론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단순 담화문 형식으론 성난 민심을 달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청와대가 대국민담화 형식 및 내용에 ‘숙고’를 거듭 중인 핵심 요인이다.
현재 청와대 내부적으론 다양한 ‘방식’이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국가안전처 등 재난대응체계와 공무원 개혁방안 등 후속 대안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민눈높이에 부합하는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가 요원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무회의 석상에선 대국민담화 시기와 관련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제시된 걸로 알려졌다. 최종조율을 마친 박 대통령 입장에선 이제 ‘시기, 형식’을 둘러싼 최종 결심만 남은 형국이다. 성난 민심을 달랠 ‘카드’를 박 대통령이 과연 제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