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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못할 보루 김기춘책임론 朴의 선택은?

안대희-문창극 잇단 낙마 靑인사검증부실 金실장 타깃 부담 큰 朴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4/06/25 [12:16]
잇단 총리후보자 낙마로 인한 청와대의 인사검증부실 책임론이 비등해졌다. 누군가는 ‘책임’져야하는데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 조차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하는 형국이어서 주목된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에 있어 김 실장은 양보할 수 없는 ‘보루’다.
 
새누리당은 현재 차기 당권을 다툴 7·14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특히 목전의 7·30재보선에 앞서 전개 중인 심상찮은 지지율 하락추이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연히 최대한 ‘악재털이’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세월 호 참사악재는 지난 6·4지선에서 어느 정도 희석됐다는 게 대체적 자평이다.
 
▲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김상문 기자

이어진 ‘문창극 전 총리지명자 카드’마저 여론반전 계기가 아닌 의외의 악재로 변환되자 것마저 진통 끝에 털어냈다. 여기까진 청와대와의 ‘접점’이 일부 교차된 부분이다. 하지만 김 실장 문제만큼은 양측 간 ‘교집합’ 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엔 여당 내부적 이견이 엇갈리는 현실 역시 일조한다.
 
문제는 세월 호 참사후폭풍에 따른 거센 인적쇄신 국면 속에도 박 대통령이 김 실장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데 있다. 이미 김 실장이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음에도 불구 ‘반려’할 만큼 신뢰 및 의존도가 높다. 김 실장을 사실상 국정운영 ‘키 맨(key man)’으로 보고 있는 반증이다.
 
청와대-여당 간 ‘딜레마’가 엇갈리는 배경이다. 세월 호 참사후폭풍 여파로 현재 여권이 수세에 몰린 측면은 있으나 아직은 박 대통령 ‘파워’가 기세등등한 집권 2년 차다. 여권이 현재 여러 악재 및 열악한 정치 환경이 혼재된 국면에 함몰돼 있으나 아직은 여당보단 청와대의 서열이 우위에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안대희-문창극 카드’가 연속 청문회 문턱에 서보지 조차 못한 채 낙마하면서 대통령의 ‘인사부실’을 초래한 것에 누군가는 책임져야 할 상황이다. 향후 청와대-여당 간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7·30재보선이다.
 
이번 재보선은 청와대와 여당 모두에 향후 정국의 주요 변곡점이 될 무대다. 만에 하나 여권이 패해 여소야대로 국회가 재편될 경우 청와대는 물론 여당 역시 부담이 커진다. 또 여당 새 지도부 구성 후 맞는 첫 선거에서 패할 경우 책임론 소재를 두고 당이 내홍에 휩싸이면서 청와대와의 대립각이 커질 공산이 크다.
 
현재 서청원, 김무성 의원 등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은 물론 당 내부적으로도 친박-비박 간 김 실장 행보를 둘러싼 이견대립과 함께 ‘엇박자’를 빚는 배경이다. 현 국면에서 가장 고심이 커진 사람은 박 대통령이다. 김 실장 역시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답답해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일단 ‘문창극 카드’란 고민 하나는 떨친 반면 ‘김기춘 숙제’를 안은 형국이다. 김 실장을 재차 안고 가던지, 놓던 지의 갈림길에 선 채 숙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 실장 책임론이 비등해지고 있는 가운데 ‘안대희-문창극 카드’ 마냥 여론에 밀려 놓던지 아니면 반한 ‘마이웨이 스탠스’를 고수해야할 기로에 섰다.

인사검증부실에 대해 청와대에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하는데 김 실장 아니면 최종 인사권자인 박 대통령 자신 밖에 없는 게 딜레마다. 여당 내 분위기는 양분된다. 당 지도부와 친박 핵심들은 김 실장을 ‘옹호’하는 반면 일각에선 ‘용퇴’가 거론되는 게 대체적 양태다.
 
목전의 7·30재보선 득실을 생각 않을 수 없는데다 더욱이 국정원장후보자와 장관 7명에 대한 국회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는 것도 부담이다. 새 정치민주연합은 현재 일부 장관후보자들 낙마를 공언하고 있어 만약 한 명이라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책임론이 재차 김 실장을 향할 개연성을 안고 있다.
 
7·30재보선 국면에서 지지율 하락 등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현 여당 입장에선 김 실장이 호재 아닌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문제는 박 대통령이 그 뒤에 버팀목으로 서있는 현실이 부담이자 딜레마인 것이다. 박 대통령 입장에선 현 여권 내 ‘김기춘 대체 제’가 부재하다는 인식이 깊은 것도 일조한다.
 
박 대통령의 인식은 친박 좌장이자 당권 경쟁에 나선 서청원 의원의 김 실장 사퇴와 관련한 미온적 태도에서도 엿본다. 서 의원은 박 대통령 심중을 헤아리면서 향후 국정운영방식이 바뀌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우회적으로 비친 것이다. 심중은 다름 아닌 김 실장을 정점으로 한 계선보고라인을 통해 국정장악력을 행사하겠다는 것.
 
김 실장은 현 여권 내에서 경륜 및 나이도 가장 많은데다 빈틈이 거의 없어 청와대 수석들과 여당지도부는 물론 각 부처 장·차관들조차 그 앞에서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김 실장을 이번에도 교체 않고 안고 갈 경우 그 부담은 세월 호 참사국면 이전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재차 낙마한 문창극 카드에 이어 필살의 새 총리후보 카드를 제시해야 하는 난제를 안은데 이어 양보 못할 보루인 김 실장 문제까지 결단해야할 입장에 직면한 가운데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이번 선택은 세월 호 참사에 따른 난마정국을 가를 최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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