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이명박 정부에서 폐기된 ‘인사수석실 카드’를 박근혜 대통령이 재차 꺼내 들면서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집권 초부터 최근까지 드리워진 ‘인사트라우마’를 상쇄할 ‘패’가 될지 여부는 지켜봐야할 일이다.
의외의 박 대통령 선택에 여론도 엇갈리고 논란도 동반되고 있다. 잇단 총리후보자들 낙마에 따른 박 대통령의 ‘고육지책’일까. 국정 ‘키 맨(key man)’으로 인식하면서 양보 못할 ‘보루’로 여기는 김기춘 비서실장을 향한 공세희석용일까.
안대희-문창극 등 총리지명자들의 잇단 중도낙마에 서둘러 후임 총리인선에 나설 듯 했던 청와대가 사의를 표한 정홍원 총리의 재유임-인석수석실 신설 등 의외의 반전 카드를 제시했으나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현 정권에 엄습한 세월 호 참사국면 탈피를 위한 ‘비상구’는 아직 요원한 형국이다. 세월 호 참사 당시 내각 수장인 정 총리가 유임되면서 박 대통령이 공언한 인적쇄신을 통한 국가 대 개조 및 적폐척결구호가 일부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동반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세월 호 후속 인사로드맵이 돌고 돌아 제 자리로 온 형국인 가운데 잇단 문제점을 드러낸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우선 손보면서 그간 숨 가빴던 청문회 정국에서 한숨 돌리기로 결심한 양태다.
인사수석실은 지난 참여정부 당시 쓰이다 직전 이명박 정부에서 폐지된 후 이번에 6년 만에 부활됐다. 공직후보자들이 국회인사청문회에 서기도 전 여론검증에서 연이어 낙마한 가운데 소위 ‘수첩-밀실인사’에 따른 인사오류 지적에 대한 여론희석용 카드로 보인다.
신설될 인사수석실은 차관급인 인사수석과 1급인 인사비서관 및 인사혁신비서관 등으로 구성된다. 인사비서관은 평소 우수 인재를 발굴 관리해 상시 추천 가능한 인력풀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인사비서관실은 발굴된 인재에 대한 기본 검증을 담당하고, 개인의 정보제공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맡는다.
인사혁신비서관은 5급 공개채용이나 개방형 채용, 순환보직 제도, 퇴직 공무원 취업제한 등 공직사회 인사혁신 업무와 관련해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
인사수석실의 인사추천 및 기본 검증에 이어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심화검증 절차를 마치면 대통령 비서실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인사위원회에서 논의 후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하게 된다.
이는 지난 참여정부 당시 인사시스템과 상당히 유사하다. 참여정부는 인사수석실의 사전검증에 이어 인사추천위원회에서 공직후보자를 최종 검증 논의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인사수석비서관이 신설되면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현 9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국가안보실 1차장 및 경호실 차장까지 포함하면 청와대 내 차관급은 12명이 된다.
현재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김동극 인사담당 행정관이 실무를 담당하며 김 비서실장과 국정기획-정무-민정수석 등이 고정 멤버인 인사위원회를 통해 이뤄져 왔다.
하지만 현 시스템은 폭넓은 인재 발굴은 물론 인사 대상자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증에 많은 한계를 드러냈다. 인사 대상자들 낙마 때마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인 김 비서실장 책임론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배경이다.
박 대통령이 ‘인사수석실 카드’를 꺼내든 이면엔 김 비서실장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현재 여야 모두가 잇단 인사실패에 대한 화살을 김 비서실장에 겨냥하고 있는 탓이다. 박 대통령의 김 비서실장에 대한 신임은 절대적임을 이번에도 재차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