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 안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언론들이 나서서 난리다. 그 근인(近因)은 청와대에서 작성된 문서가 외부로 유출되어 언론에 보도됐기 때문일 것이다. 유출자가 지목돼 검찰이 조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사태의 원인(遠因)은 정부-청와대의 특정지역 몰빵인사가 문제인 듯하다.
정윤회-박지만 등 비선 실세들의 인사개입 문제가 연일 불거져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한편으론 권력 암투로 비쳐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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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를 하던 정윤회의 딸 문제로 문체부 국·과장 경질-좌천성 인사를 당했다는 것과 관련,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통령의 인사개입 문제를 신문에 인터뷰 하면서 사태가 더 욱 더 꼬이고 있다.
유진룡 전 장관은 5일 조선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수첩을 꺼내 '나쁜사람들이라더라'며 문체부 국·과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한 뒤 경질 또는 좌천성 인사를 지시했다는 한겨레신문 보도에 대해 “어디서 들었는지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다”라고 말해, 대통령을 아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이를 지켜본 새누리당의 당직자들조차도 이런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요즘 언론에서 박 대통령을 모셨던 전직 비서들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서 국민들을 혼란시키고 있는데 이제는 전직 장관인 유진룡씨까지 나서고 있다”면서 “한 나라의 장관을 지낸 분까지 나라를 혼란케 하는 일에 동참하는 데 대해 정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최소한의 됨됨이라도 좀 검증을 해서 장관을 시켜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권력 암투성 논란이 거칠어지자 필자의 눈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쌍하게 보일 정도이다. 그렇다면 누가 대통령을 불쌍한 대통령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일까?
지역을 거론해서 미안한 일이지만, 대통령을 불쌍하게 만들어가는 세력은 영남세력들이라고 단언한다.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 정부의 최고 권력기관 5군데의 수장이 모두 영남출신들이다. 현재 대통령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망가지는 이유는 그들이 대통령을 잘못 보필해서 생긴 일이 아닐까?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도 청와대의 인사잘못을 거론했다. 그는 “청와대 인사시스템 개혁을 당에서 요구해야 될 그런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청와대는 장관을 임명할 때, 또 국무위원을 임명할 때 제발 훌륭한 사람을 임명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여자 대통령이다. 그 주변에 거론되는 인물은 100% 남성들이다. 여성 대통령 주변의 남성 실세들이 왜 여성 대통령을 잘 보필하지 못하는가? 왜 여성 대통령을 불쌍하게 보이도록 만들어 가는 것일까? 연일 국제적 망신의 뉴스와 정보가 여론화 하고 있다. 여자 대통령 주변의 남성 실세들이 단합, 잘 보필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파격적 쇄신이 아쉽다.
나라의 귀중한 자리를 영남출신들이 독식하다시피 했다면 영남 사람들은 정치를 아주 잘 해야 한다. 현실을 보라. 서민들의 눈에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이상한 나라로 비쳐지는지를... 이는 영남이라는 동네정치의 결과이다. 계속해서 대통령을 불쌍하게 만들어가는 상황의 반전은 획기적인 인사 탕평책을 쓰는 일이라고 본다. 영남사람만이 국민이 아니다. 골고루 전국의 인재를 국가가 불러 사용할 수 있어야만이 바른 국가이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