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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본산 TK 정치권 내전 휩싸인 내막

이쪽에선 도당위원장 혈투…저쪽에선 공천권 쟁탈전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5/06/01 [11:06]
▲ 물밑에서 꿈틀대던 전운은 경북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2선 김광림(오른쪽)·이한성(왼쪽) 의원이 ‘일전 불사’의 의지를 불태우며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 사건의내막

 경북도당 위원장 자리 놓고 2선 김광림·이한성 ‘일전 불사’
‘합의추대’로 차기 위원장 ‘찜’ 했지만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
 도당위원장 쟁탈전 벌이는 건 선거구 재획정 유리한 입지 때문

새누리당 본산 TK(대구·경북) 지역이 내전에 휩싸였다. 국회의원 선거구를 다시 획정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직격탄을 맞은 대표 지역이 경북이다. 국회의원 선거구 15곳 중 하한인구에 걸린 조정대상이 6곳이다. 의석수가 2~3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한 인접 지역구 국회의원 간의 주도권 쟁탈전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물밑에서 꿈틀대던 전운은 경북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 2선 김광림·이한성 의원이 ‘일전 불사’의 의지를 불태우며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년에 치러지는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경북에서 김광림(안동) 의원과 이한성(문경·예천)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놓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자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1년 임기인 차기 도당위원장은 내년에 치러지는 경북의 총선을 관리한다. 총선 후보 공천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예비후보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또 총선 지역선대위원장이 유력하고, 예비후보들의 입당과 복당 심사는 물론 중앙당 공직후보자심사위원회 참여 등 막중한 역할을 맡는다. 특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결정적인 매력이다.
김광림 의원과 이한성 의원은 각각 ‘관례’와 ‘합의’를 이유로 들며 차기 도당위원장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2013년 이후 몇 차례 도당위원장 도전을 포기했던 김광림 의원은 ‘이번에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광림 의원은 “이제까지는 도당위원장직을 양보했지만 이번만큼은 19대 총선 마지막 도당위원장직을 맡고 싶다”며 “경북 의원들과 당원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대 국회부터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은 재선 의원 중에서 나이가 많은 순으로 위원장을 추대해왔다. 당직과의 겸직은 허용되지 않았다.
6월 말 국회 정보위원장 임기가 끝나는 김광림 의원은 ‘일 잘하는 김광림’이라는 점을 주요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보위원장은 물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까지 역임했다는 점도 강조한다.
아울러 이한성 의원의 지역구가 선거구 획정 대상이라는 점도 김광림 의원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논리다. 선거구 획정이 시작되면 도당위원장이 경북의 사정을 종합하게 되는데, 선거구 획정과 관련 있는 지역 국회의원이 도당위원장이 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반면, 이한성 의원은 ‘도당의원들의 합의’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한성 의원은 “작년에는 도당위원장직을 양보했다. 올해는 도당위원장직을 맡아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한성 의원은 “이미 많은 수의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합의했던 일”이라는 점도 특히 강조한다.
정수성 의원이 지난해 도당위원장을 맡을 때 차기는 ‘이한성으로 한다’는 경북 의원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한성 의원은 도당의원들이 합의도 했던 만큼, 경선을 하더라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김광림 의원이 많은 당직을 맡았던 점도 이 의원에게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두 의원 간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차기 경북도당위원장 선출은 7월 중순 이후로 미뤄졌다. 정수성 현 위원장은 “차기 위원장 선출을 빨리할 필요성이 없다”면서 “6월 중순 이후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의원들은 ‘합의 추대’로 차기 위원장을 선출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경합도 예상되는 등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경북지역 의원들의 생각도 엇갈리고 있다. 김광림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과거 예결위 간사 등의 문제로 도당위원장을 포기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며 “지역 정치권이 관례인 선수와 나이순에 따라 김광림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 측은 “선거구 획정을 앞두고 도당위원장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한성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들은 “이한성 의원이 도당을 맡게 될 것”이라면서 “김광림 의원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당직도 많이 맡았는데, 도당위원장을 양보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경북 지역 한 의원은 “이한성 의원은 지난해 정수성 의원 차기로 도당위원장을 맡기로 결정된 것”이라며 “김광림 의원이 느닷없이 뛰어든 건 정치적 일탈이자 다른 복선이 깔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격한 반응까지 보였다.
경북도당위원장 후보군에는 당초 김광림·이한성 의원과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 등 3명이 거론됐다. 도당위원장은 재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다 보니 경북 의원 중 재선인 이들이 후보군에 올랐던 것이다.
김재원 의원이 도당위원장 자리에 의욕을 보이자 강한 반발 기류가 형성됐다. 친박 핵심들이 김재원 의원을 앞세워 경북지역 선거구 재획정과 공천 과정에서 주도권을 거머쥐려는 모종의 시나리오가 작동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던 것이다.
하지만 김재원 의원은 “도당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며 “경북 재선 의원 가운데 가장 연배가 낮은데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맡고 있다”고 공언한 상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시당 및 도당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선거구재획정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 이전과 다르게 후보 간 경쟁이 의외로 뜨거워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위원장에 재선인 조원진 의원을 5월27일 선출했다. 19대 국회 들어 대구시당 위원장은 주호영 의원이 2년을 지냈고, 조 의원이 후반기 2년을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조 의원이 지난해 대구시장 경선 출마와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간사를 이유로 시당위원장을 고사하면서 이례적으로 초선인 이종진 의원(달성)이 시당위원장직을 맡았다.
대구시당 위원장 선출과정에서도 새누리당은 대구지역 일부 초선 의원들이 이종진 위원장의 연임을 주장하며 난항을 겪기도 했다. 대구 초선 의원은 이종진 위원장을 제외하고 6명이나 된다.

선거구 재획정 ‘태풍의 눈’
경북지역 정치권의 최대 이슈는 선거구 재획정이다. 도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는 것도 선거구 재획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선거구 재획정이 결정되면 경북지역 총선 구도는 판이하게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현역 의원들끼리  적이 돼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난항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구 하한 미달 통합대상 지역은 이번 도당 위원장에 도전한 문경·예천의 이한성 의원, 상주(김종태), 군위·의성·청송(김재원), 영주(장윤석), 김천(이철우) 등 6곳이다. 중진들이 버티고 있어 유리한 지역구를 도출하려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장윤석 의원 지역구인 영주는 같은 생활권인 봉화와 합쳐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봉화는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이자 사무1부총장 강석호 의원의 지역구여서 치열한 물밑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친박 실세’인 김재원 의원의 지역구인 군위·의성·청송과 인접한 문경·예천과 영천 등도 지역구 조정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김재원 의원은 지난 3월 군위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우리 지역구가 공중분해돼 뿔뿔이 흩어진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내년 총선에서 복합 선거구는 가르지 않는다는 게 원칙으로, 우리 같은 지역구는 통째로 인구가 모자라는 인근 지역과 병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의 주장대로 복합선거구가 유지되면 경북지역에서는 3개 선거구가 사라져 대구와 같은 12개 선거구만 남게 되면서 김 의원의 발언은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을 낳았다.
원래 김 의원의 지역구 ‘군위·의성·청송’이 모두 분리돼 인근 다른 선거구에 흡수된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친박 실세인 김 의원이 공식적으로 이를 부정함과 동시에 대안을 제시하면서 새누리당 안팎에서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모종의 음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던 것이다.
반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산·청도는 거꾸로 지역구 상한 인구수를 넘어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청도를 떼어낸다면 영천과 붙여야 하지만 생활권이 달라 마지막까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원 의원이 도당위원장 자리에 의욕 보이자 강한 반발 기류 형성
친박 핵심들 김재원 앞세워 TK공천 주도권 거머쥐려 모종의 시나리오

경북 곳곳에서 전·현직 ‘리턴 매치’
경북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이다. 따라서 내년 공천을 노린 경쟁은 어느 곳보다 일찍 치열하게 점화됐다.
특히 경북은 곳곳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전직·현직 의원 간의 리턴매치가 예고돼 관심이 높다. 몇몇 초선의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면서 경쟁력 있는 도전자가 대거 등장할 개연성도 높다.
포항북은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의 5선 성공 여부가 관심사다. 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냈지만 지역에서는 다선에 대한 피로감으로 새 인물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이 의원이 지역에서 소통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적잖다. 이 의원은 최근 의정보고회를 열고 성과를 문자메시지로 보내는 등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포항남·울릉군의 새누리당 박명재 의원의 재선 여부도 주목된다.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와 야권 결집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 새정연 허대만 지역위원장과의 재대결 가능성이 크다.
구미갑과 상주, 고령·성주·칠곡은 격전지로 꼽힌다. 전직 국회의원들이 지역구를 활발하게 누비는 데다 현역 의원들이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3선으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김성조 전 의원은 꾸준히 구미갑을 다니며 유권자들의 손을 잡고 있는데 지지세가 만만찮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은 사전 선거운동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19대 국회 절반 가까이를 상고심으로 보냈다. 지역민 사이에서는 심 의원이 쉽지 않은 공천 과정을 겪을 것이란 얘기가 흘러나온다. 구미갑은 공단 근로자가 많아 야권 성향이 있고 지역 특색도 약한 편이다. 정치 신인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상주에서는 성윤환 전 의원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군기무사령관을 지낸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말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총선 후보 경선에서 51표 차로 당락이 결정됐기 때문에 벌써 양 진영의 물밑 활동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성 전 의원은 올 들어 지인들에게 출마 뜻을 밝히고 여러 행사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김 의원도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의정 활동을 부각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구 10만3000여 명으로 선거구 통폐합 대상이라는 점도 김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리란 여론이 있다.
고령·성주·칠곡에서는 전·현직의 기싸움이 뜨겁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3선인 이인기 전 의원의 도전을 뿌리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칠곡을 중심으로 민심 읽기에 돌입해 경쟁을 시작했다. 성주 출신인 이완영 의원이 고령·성주를 합친 것보다 유권자가 더 많은 칠곡을 어떻게 지킬지가 관건이다.
안동에서는 3선에 나서는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에게 권오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권 전 의원은 최근 고향인 안동으로 귀향했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내년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차관을 지낸 권택기 전 의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총선과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서울 광진구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 후 고향 안동에서 재기를 벼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도 덩달아 바빠졌다.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3선 도전이 쉽지 않다는 점을 파악한 그는 지역 활동을 늘리고 있다.
경주에서는 여러 인물이 거론된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정종복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예천·문경에서는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의 3선 가도에 여러 도전자가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철 풍천실업 대표와 신현국 전 문경시장, 홍성칠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장 등 출마 예상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내년 총선에서는 경북에서는 고위 공직자 출신 정치신인들의 도전도 다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희수 현 국회의원에 맞서 경찰 고위직 출신인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 이만희 전 경북경찰청장이 현장을 누비기 시작했다. 이곳엔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관료 출신들이 예비후보군으로 많이 포진해 있다.
안동에서는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눈에 띈다. 이 전 차관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안동시장에 출마한 바 있다. 경주 출마가 예상되는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서울경찰청장 출신으로, 지난 19대 총선 때 경주에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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