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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복 입은 검사들 '1일 교도소 체험'"

18일 광주지검 소속 10명, 광주교도소서

이학수 기자 | 기사입력 2006/04/18 [22:28]

현직 검사들이 수의(囚衣)를 입었다.

범법자들의 인신구속을 담당하는 검사들이 1일 죄수로 변신해 교도소 체험에 나섰다.

18일 광주시 북구 문흥동 광주교도소에서는 현직 검사들이 하루 교도소 수용 생활을 체험하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명동성)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사지휘전담검사 3명과 각 부서 검사 7명 등 모두 10명이 참여하는 교도소 수용생활 체험을 실시했다.

이번 체험은 구속영장 청구와 형 집행 등을 맡고 있는 검사들에게 직접 교도소 생활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피구속자의 심리와 행동 등을 이해하고,구속의 신중성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전 11시쯤 교도소에 들어선 검사들은 교도관들과 함께 육중한 철문을 지나 입소자들의 소지품과 영치금 접수를 하는 입소실에서 입소 절차를 밟았다.

휴대전화와 담배, 반지 등은 현장에서 영치됐고 가지고 있던 현금도 영치금으로 보관됐다.

 교도소 측은 생생한 체험을 위해 이들에게 일반 입소자와 똑같은 절차를 거치도록 했고 검사들은 난생 처음 겪는 일인지라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1시간여에 걸친 입소절차를 마치고 이들은 노란 수의에 검은 고무신을 신고  칭호(번호)를 부여 받으면서 비로소 '미결수' 신분이 됐다.

법을 집행하는 검사에서 미결수로 신분이 뒤바뀐 이들은 따스한 봄햇살을  뒤로 하고 가슴에 법무부 신분증 대신 '칭호번호'를 붙인채 어두 컴컴한 수용사동에 들어섰다.

 간단한 검강검진을 마친 이들은 4.88평짜리 수용거실(감방)인 7동 5실과  6실을 배정받고 본격적으로 수용생활에 들어갔다.

 검사들은 방에 비치된 입소자 주의사항을 눈여겨 읽는가 하면 방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교도관들에게 입소 생활에 대해 묻기도 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검사들은 가로 30cm, 세로 15cm의 조그만 구멍을 통해 다른 재소자가 떠준 밥을 받았다.

 점심 메뉴는 다른 재소자들과 똑같이 쌀과 보리를 8:2로 섞어 지은 밥과 콩나물 무침, 물김치, 동태찌개가 상에 올랐다.

이들 검사는 이날 오후 5시까지 독거실에서 수갑 등 계구(戒具)를 착용하는  간접 체험을 하고 수용중 애로사항과 소감도 나눴다.

이번 체험에 참여한 한 검사는 "난생 처음 들어온 교도소라 처음에는 긴장되고 떨렸지만 재소자들의 생활을 직접 겪어보니 검사의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앞으로 구속여부를 더욱 신중하게 생각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윤수 광주교도소 총무과장은 "일선에서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들이 수형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소중함을 알았으면 하는 취지로 행사를  마련했다"며  "교정기관이 인권의 사각지대가 아니라 사회와 함께 하는 시설임을 알리기 위해  수용생활  체험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광주지검 김제식 차장검사는 "일선 검사가 교도소에서 재소자 체험을 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라며 "이번 체험을 통해 향후 수사과정에서 피의자의 인권을 최대한 존중하고 공명정대한 업무처리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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