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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 '자사주 매입' 러시 막전막후

삼성전자 등 자사주 매입·소각 이유는 주주 환원정책? 경영강화 포석?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5/11/02 [14:39]

증권·화재·생명 자사주 매입은 삼성생명을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사전작업?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위한 작업 막바지 단계 접어들어 일사천리로 진행 중?

▲ 삼성과 롯데 간의 화학부문 빅딜이 성사된 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만남’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제공=삼성그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삼성그룹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것.


지난 10월29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소각 깜짝발표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잇달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에서는 이를 주주친화 정책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재용 후계구도용'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주주들의 신임을 얻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정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발표 이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 친화정책이 향후 본격화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개편에 앞서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을 하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자사주 매입·소각 러시는 과연 주주환원 정책일까, 경영강화 포석일까?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들 중에서 자사주 매입에 가장 먼저 불을 댕긴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10월22일 "내년 1월22일까지 자사주 245만주(1188억원)를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다음날 삼성증권의 주가는 전날 대비 2.30% 올랐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만으로는 주가가 상승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경우에는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대부분 주가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어 10월27일에는 삼성화재가 역대 최대 규모인 5320억3000만원 어치의 자사주를 내년 1월27일까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삼성화재는 발행주식의 3.5%에 해당하는 166만주, 5320억원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으며 자사주 매입의 목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꼽았다.

 

이어 10월29일에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인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소각과 함께 향후 3년 동안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30~5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에 쓰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측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발표 당시 "주주 친화적인 방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과 함께 주가가 실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영, 주가부양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10월30일에는 삼성생명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650만주를 사들인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약 7085억원으로 역대 삼성생명의 자사주 매입 중 최대 규모다. 취득 예상 기간은 11월2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다.

 

“그동안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조했다는 판단에 따라 주가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는 삼성생명의 자사주 취득 발표 여파로 11월2일 오후 3시 현재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4.59%)이나 오른 1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삼성생명의 자사주 지분율은 8.75%로 올라간다. 삼성생명은 2011년 이후 5년 연속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

 

이 같은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의 자사주 매입 행렬에 대해 '주가부양'이라는 그룹 차원의 포장과는 달리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헤지펀드인 엘리엇과의 공방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속내가 숨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삼성그룹은 금융부문을 따로 떼어내어 삼성생명을 중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카드 등의 금융 계열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데, 바로 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 계열사들이 줄줄이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융 계열사의 주식가치를 극대화해 삼성그룹 내 금융 계열사의 위상을 높이고 승계 과정에서 주주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하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삼성카드 등 다른 금융 계열사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지금 당장은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기업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비용을 많이 들여 장기적으로는 투자재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의 성장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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