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기술연구소에서 실시된 ‘오늘은 나도 셰프’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전문조리사들의 도움으로 만든 쿠키 등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브레이크뉴스 |
브레이크뉴스 정명훈 기자= “쿠키를 만들 땐 글루텐 성분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식감이 달라집니다. 반죽은 핸드믹서보다 주걱으로 저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느 요리학교에서나 흘러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직원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현대모비스는 경력 7년 이상의 전문조리사들을 불러 연구원들에게 도시락, 쿠키 등의 테마 음식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 회 30명 씩, 다달이 진행되는 이 행사는 퇴근 전 한 시간 동안 피크닉 도시락, 홈파티 셋트 등을 직접 만들어서 포장해 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미래차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에게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적극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또 직원들 반응도 뜨거웠다. 설문 조사 결과, 높은 재참여 의사를 나타낸 것은 물론 요리 난이도를 높여달라는 요청까지 쇄도했다고 한다.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은 또 10년 전 연구소 앞 뜰에 묻어뒀던 타임캡슐 개봉식을 가지기도 했다. 연구원들은 입사 100일을 맞아 타임캡슐에 밀봉했던 각자의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꺼내보며 성장해온 지난 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측은 이러한 뜬금없는(?) 행사를 매달 벌이는 이유에 대해 ‘즐겁게 일하는 연구소’, ‘연구에 몰입하는 연구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제는 R&D를 통해 시장을 선도해야하는 상황에서, 그간의 딱딱한 기업문화는 오히려 독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 ▲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장연구동. 현대모비스가 친환경, 지능형 부품 등 미래기술 연구를 위해 2013년 신축했다. © 브레이크뉴스 |
1999년 3개 팀, 15명에 불과했던 현대모비스의 자동차부품 R&D 조직은 이제 주요 7개 거점에(마북, 의왕, 서산, 미국, 독일, 중국, 인도)걸쳐 가동하는 글로벌 조직으로 성장했다. R&D 거점인 마북 기술연구소만 해도 80여개 팀, 2천7백여 명의 연구원들이 근무 중이다. 평균 연령은 35.2세로, 젊은 조직이 미래차 첨단기술 개발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작은 캠페인이라도 하나 하나 실천하며 연구원들에게 다양한 색을 입혀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영층의 지속적인 관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연구소 내 실장급 이상이 참여하는 ‘연구소 조직문화 회의’를 열며 딱딱한 기업문화 바꾸기에 노력하고 있다.
또 연구소 내 팀장들을 대상으로는 직원에 대한 소통, 팀원에 대한 면담 방법 등 ‘리더십 교육’을 매해 실시 중이다.
팀 별, 워킹그룹 별 요청에 따라 연구개발문화팀 주재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돕고 협력을 증진하는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노력에 대한 성과는 최근 실시한 ‘미래기술 공모전’에서 잘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총 334건의 신기술 아이디어가 접수된 이 공모전은 전년인 2015년 대비 접수 건수가 30% 가량 늘어났다. 기업 문화를 바꾸니,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개진하고 소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기술 개발을 가능케 하는 것은 결국 우수인재들의 의지와 이러한 의지를 견인하는 조직문화”라며 앞으로도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