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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정권, ‘KAL858기 폭파, 김현희 대선 전 송환’ 외교문서로 확인

KAL858기 폭파의 실체, 김현희의 실체 등 밝혀질까?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9/04/01 [01:24]

전두환 정권이 1987년 11월 29일 발생한 대한항공(KAL)858기 폭파사건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고자 범인 김현희를 대선(1987년 12월 16일)전에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했던 정황이 외교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특히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은 지난 1987년 대선을 앞두고 대한항공 858기가 미얀마(버마) 상공에서 공중폭발, 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사진, NA블로그에서 캡춰)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3월31일 외교부에서 30년 경과된 외교문서 1천620권(25만여쪽)을 원문해제(주요 내용 요약본)와 함께 일반에 공개되는 대표적인 사건들은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 △88서울올림픽대회 개최 △노태우 제13대 대통령 취임식 △남극기지 설치 △1978 한·일 대륙붕 협정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은 지난 1987년 대선을 앞두고 대한항공 858기가 미얀마(버마) 상공에서 공중폭발, 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범인으로 지목된 김현희(하치야 마유미)를 국내로 소환하기 위해 바레인에 박수길 당시 외교부 차관보를 특사로 파견했다.

 

전두환 정권은 “확정적 증거는 없지만 북괴가 이런 만행을 저질렀다”고 기정사실화하며(12월8일)박 차관보는 주 바레인 미국대사관 쪽이 제공한 언론인 제보를 보고했다.

 

박차관보의 보고내용은 “바레인 외무장관은 하치야 신이치와 마유미가 바레인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하며 사용했던 앰플 독약물이 반드시 북괴제조라고 단언하기에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할 수 없다”며 “마유미가 KAL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바레인 외무장관은 12월9일 박 차관보와 면담에서 “(마유미) 인도문제 해결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도 “국제여론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서 마유미의 신원확인 등 보다 구체적인 증거를 한국 쪽이 문서로 제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전두환 정권은 김현희를 대선 전 송환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12월10일까지도 바레인 당국 실무자선에서는 “KAL기의 잔해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현희의 인도가 성급하다는 이야기도 없지 않다”는 극비문서 내용은 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차관보는 “마유미가 늦더라도 (1987년 12월) 15일까지 도착하기 위해서는 비행기의 내왕시간을 고려하는 경우 12일까지는 인도통고를 주재국으로부터 받아야 하므로 주재국(바레인)으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보고했다.

 

외교문서에 명시적으로 적시되지 않았지만 대선이 1987년 12월16일이었기에 전두환 정권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김현희를 대선전에 국내로 압송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바레인이 애초 합의한 김현희의 이송(12월13일 저녁 8시)을 5시간 앞두고 소환을 연기 통보하자 박 차관보는 “우리도 국내 사정으로 말미암아 마유미를 언제나 인수할 수 있는 입장은 반드시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당시 바레인 내무장관은 박 차관보에게 ‘이유는 밝힐 수 없다’면서 이송계획을 24시간 연기한다고 통보했는데, 결국 하루 뒤 김현희의 이송이 승인돼 김현희는 전두환 정부 계획대로 대선 전날인 1987년 12월15일 한국에 도착했다.

 

막판에 바레인이 김현희의 인도를 결정한 배경에는 미국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보는 그에 앞서 미국이 ‘김현희 인도 지연’에 개입했을 수 있다고 의심하는 내용의 전보도 보냈다.

 

박 차관보는 “마유미의 인도가 선거 이후로 되도록 미국이 바레인 측에 작용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니 마유미 인도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에 너무 소상한 정보를 주지 않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신성국 신부는 “항공기 사고조사의 1차적 책임자인 국토부가 아니라 안기부가 주도한 점, KAL858기 사고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점, 사고 지점도 안기부 발표와 미얀마 사고조사보고서(ICAO)의 위치가 무려 200km의 차이가 난점, KAL858기 폭파를 안기부가 개입했다는 결정적 근거는 ‘무지개 공작’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문제는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는 지난 32년동안 방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전문가들의 검증과 분석을 통해 재조사를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KAL858기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 총괄팀장인 신성국 신부는 “항공기 사고조사의 1차적 책임자인 국토부가 아니라 안기부가 주도한 점, KAL858기 사고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점, 사고 지점도 안기부 발표와 미얀마 사고조사보고서(ICAO)의 위치가 무려 200km의 차이가 난점, KAL858기 폭파를 안기부가 개입했다는 결정적 근거는 ‘무지개 공작’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까지 KAL858기 가족회와 KAL858기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는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에 재조사 요구를 하였으나 거절되었다.

 

이에 신성국 신부는 “정부가 재조사를 하지 않은다면 국민모금을 통해서라도 KAL858기 잔해와 115명의 유해를 반드시 건져 올려야 한다“고 페이스북에서 밝히고 있다. 그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본부가 있는 캐나다와 미얀마 현지를 방문하여 동분서주하고 있다. 향후 KAL858기 폭파의 실체, 김현희의 실체 등이 국민의 여론을 통해  정부에서 공식적인 재조사를 하여 그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국토교통부 장관 최정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정동영 의원 질의에 "KAL858기폭파 사건 재조사를 하겠다"고 답변했으나 낙마한바 있다. hpf21@naver.com

 

신성국 신부는 “정부가 재조사를 하지 않은다면 국민모금을 통해서라도 KAL858기 잔해와 115명의 유해를 반드시 건져 올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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