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추천 글이 게시되었다.
글을 쓴 인물은 스웨덴 한림원 회원이며 5명으로 구성된 노벨문학상 위원회 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스티브 샘 샌드버그이다.
샌드버그 작가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태어나 스웨덴으로 이주하여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소설가로 데뷔하였다. 그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전쟁이 빚어낸 인간의 아픔과 윤리적 선택의 혼란과 같은 인간 본성에 대한 경험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2009년에 발표한 작품 ‘거짓말의 황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 중부도시 우치(Łódź)의 유대인 집단 거주지를 이르는 게토(ghetto)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그려낸 역사 소설로 전쟁과 홀로코스트라는 비극 속에서 권력과 도덕 그리고 생존의 문제를 관통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가 샘 샌드버그는 한강 작가의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추천 글에서 2007년 창비에서 출간된 ‘채식주의자’와 2011년 문학동네에서 펴낸 ‘희랍어 시간’ 그리고 2014년 창비에서 출판한 ‘소년이 온다’ 3권의 책을 노벨문학상 공식 홈페이지에 추천하였다.
그는 가장 먼저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를 소개하는 글에서 영어로 번역된 비영어 문학 작품에 주는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받은 소설이라고 하면서 세계가 작가를 주목하게 된 소설이라고 소개하였다.
이어 다음과 같은 요약된 줄거리 소개를 통하여 작품에 대한 평가를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어느 날 갑자기 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결심한 중년 한국 여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채식주의자인 주인공은 소설 속에서 침묵을 지키며, 그녀의 이야기는 대신 남편, 형부, 그리고 언니(순서로) 세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이들이 보이는 반응은 혐오에서 성적 매혹, 그리고 독이 된 질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이러한 반응들은 가족에게 수치심을 안겨주고도 결코 물러서거나 죄책감을 인정하지 않는 여성의 조용한 저항과 뚜렷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들 각자의 반응을 통해 우리는 한국 사회의 가부장제와 성공 지상주의 및 때로는 독재적인 사회 규범과 관습에 집착하는 모습을 날카롭게 엿볼 수 있습니다. -샘 샌드버그-)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지난 2015년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여성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에 의하여 영국의 포르토벨로 북스(Portobello Books)를 통해 영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포르토벨로 북스는 케임브리지대학 학생들이 발간한 정기간행물에 뿌리를 둔 독립 출판사 그란타(Granta)의 계열 출판사이며 그란타 출판사는 세계 일류 작가들의 작품을 1년에 6편씩 소개한다.
잠시 덧붙이면 그란타 출판사는 문학잡지 그란타(Granta Magazine)와 도서 출판 부문의 그란타 북스(Granta Books)로 구분된다. 문학잡지 그란타는 도시를 흐르는 지역 강의 이름으로 188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학생 잡지 그란타(The Granta)로 설립된 오랜 역사가 있다. 케임브리지 학생들의 창작 플랫폼이었다. 이후 1979년 순수 문학 잡지로 바뀌어 혁신적인 문학 소설에 중심을 둔 신진 작가 발굴과 기성 작가 소개에 중점을 두었다.
도서 출판 부문 그란타 북스(Granta Books)는 1997년 설립된 문학잡지 그란타의 도서 출판 부서로 유명 문학가와 신진 작가의 출판과 세계 문학의 교류와 번역을 문학에 지원하여 왔다.
또한, 그란타 계열의 포르토벨로 북스는 2005년 초에 출판인 필립 그윈 존스(Philip Gwyn Jones)와 스웨덴 태생으로 영국 최대 자선 재단 중 하나로 1995년 설립된 시그리드 라우싱 트러스트(Sigrid Rausing Trust) 이사장인 시그리드 라우싱(Sigrid Rausing)과 그의 남편인 남아공 태생의 언론인 에릭 아브라함(Eric Abraham)이 공동 설립한 출판사이다. 시그리드 라우싱 이사장은 공업화된 우유 등 음료용 용기를 생산하는 세계적인 기업 테트라팩(Tetra Pak)으로 잘 알려진 라우싱 가문의 후손이다.
이후 2005년 가을 문학잡지 그란타(Granta Magazine)와 그란타 북스(Granta Books)를 인수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며 필립 그윈 존스는 2013년 그란타를 떠나 호주 스크리브(Scribe) 출판사 영국 지사인 스크리브 영국(Scribe UK)에서 일하다 2023년 초 독립 출판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참고로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영문 제목 Mater 2-10) 출판사가 스크리브 영국이다.
2010년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한 데보라 스미스는 런던대 동양학, 아프리카 대학(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폭 넓은 접근이 이루어지면서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만에 '채식주의자'를 만나 번역에 이른 것이다.
‘채식주의자’가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았을 때 스미스는 상금 중 자신의 몫인 5만 파운드(약 8천800만 원)로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라는 자신의 독립된 출판사를 설립하였다.
현대 동아시아 작가들의 작품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이 출판사는 이후 '소년이 온다'와 '흰' 등 한강의 소설 2편을 추가로 번역하여 영미권 독자들에게 소개하였다.
다음 추천 작품인 ‘희랍어 시간(Greek Lessons)’에 대하여 샘 샌드버그는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희랍어 시간’은 짧지만 강렬하고 심리적으로 깊이 있는 소설로 외부 세계와의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를 잃었거나 잃어가는 두 인물에 대한 초상화와 같은 작품입니다. 여성 주인공은 가정 폭력을 겪은 후 말을 하지 않게 되었으며, 남성 주인공은 유전병으로 인해 시력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습니다. 소통 능력을 되찾기 위해 여성은 고대 그리스어를 배우기 시작합니다. 이는 사용되지 않는 언어는 그녀를 상처 입히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시력을 잃어가는 남성은 그녀의 그리스어 선생님입니다. 이 섬세한 사랑 이야기는 그들이 상처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서로의 상실감 속에서 공통된 의식을 찾으려는 시도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이 소설은 언어가 인간의 내면과 외부 세계에 형태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의 가장 섬세한 부분인 정체성을 해체하고 파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샘 샌드버그-)
한강의 '희랍어 시간'은 2013년 영국의 펭귄 북스와 미국의 랜덤 하우스가 합병되면서 설립된 펭귄 랜덤 하우스 산하 헤이미시 해밀턴 출판사에서 2023년 4월 출판되었다. 번역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예원(Emily Yae Won)이 데보라 스미스와 공동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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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번째 소개한 작품은 2014년 창비에서 출판한 ‘소년이 온다(Human Acts)’이다. 이 작품은 2014년 제19회 만해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선정되었으며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다.
2016년 영어 번역된 ‘소년이 온다’는 사전적 의미로 인간적 행위인 휴먼 액트(Human Acts)로 번역되었다. 이는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의식과 실체적 행위의 구조적 복합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샘 샌드버그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소년이 온다’를 추천하였다.
(2025년 1월 영어로 출간 예정인 한강 작가의 최신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We Do Not Part)처럼, 작품 ‘소년이 온다’는 그녀 나라의 그리 멀지 않은 과거를 비껴가면서도 섬뜩하고 완전히 설득력 있게 조명한다. 다양한 시점들이 끊임없이 변화하며 거의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서사적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이 소설은 1980년 5월 작가가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낸 광주에서 일어난 학생 봉기에 참여한 사람들, 혹은 그 봉기에 무고하게 휘말린 사람들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그린다.
이 봉기는 당시 군사 정권에 의해 잔혹하게 진압되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소설에서도 가해자와 피해자, 육체와 영혼, 심지어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경계는 흐릿해지며, 이는 직설적이면서도 미묘한 언어로 표현된다. 한강은 이 소설과 다른 여러 작품에서 ‘과거와 함께 살아간다’는 표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것을 회피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현실의 잔재로 묘사한다. 작가의 진실하고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문학 작품을 통해 우리는 과거를 계속해서 살아가고, 되새기게 된다)
작품 ‘소년이 온다’는 본디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창작과 비평사 문학 블로그 ‘창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이후 2014년 5월 여섯 번째 장편소설로 출판되었다.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번역하여 출판 그룹 그란타 산하 포르토벨로 북스에서 2016년 11월 출판되었다. artwww@naver.com
필자: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The official website of the Nobel Prize has posted a recommendation article on which books by Han Kang, the winner of the 2024 Nobel Prize in Literature, should be read.
The author is Swedish novelist Steve Sam Sandberg, a member of the Swedish Academy and a member of the five-member Nobel Literature Committee.
Author Sandberg was born in Oslo, Norway, moved to Sweden, worked as a journalist, and debuted as a novelist. He is considered a writer who delicately depicts experiences of human nature, such as the pain of war and the confusion of ethical choices, against the backdrop of historical events.
His 2009 work, The Emperor of Lies, is a historical novel that depicts actual events that occurred in the ghetto, a Jewish residential area in the central Polish city of Łódź, during World War II. It is a representative work that penetrates the issues of power, morality, and survival amid the tragedy of war and the Holocaust.
Author Sam Sandberg recommended three books by Han Kang in his recommendation article on the official website of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The Vegetarian published by Changbi in 2007, The Greek Lessons published by Munhakdongne in 2011, and The Boy Comes published by Changbi in 2014.
In his introduction to The Vegetarian, he first introduced it as the first Asian novel to win the 2016 International Booker Prize, which is given to non-English literary works translated into English, and as the novel that brought the world’s attention to the author.
He then included the following summary of the storyline and included an evaluation of the work.
(This novel tells the story of a middle-aged Korean woman who suddenly decides to stop eating meat one day. The vegetarian protagonist remains silent throughout the novel, and her story is told through the perspectives of her husband, brother-in-law, and older sister (in that order). Their reactions range from disgust to sexual fascination to toxic jealousy, and these reactions stand in sharp contrast to the quiet resistance of the woman who never backs down or admits guilt despite bringing shame to her family. Through each of their reactions, we get a sharp glimpse into Korean society’s patriarchy, success-oriented approach, and sometimes dictatorial obsession with social norms and practices. -Sam Sandberg-)
Han Kang’s “The Vegetarian” was translated into English by Deborah Smith, a female translator who was pursuing her doctorate at Cambridge University in the UK, and published by Portobello Books in 2015. Portobello Books is an affiliate of Granta, an independent publisher with roots in the periodicals published by Cambridge University students. Granta publishes six works a year by world-class authors.
As a side note, Granta is divided into the literary magazine Granta Magazine and the book publishing division Granta Books. The literary magazine Granta was founded in 1889 as the student magazine of Cambridge University, The Granta, after the local river that runs through the city. It was a creative platform for Cambridge students. It was later changed to a pure literary magazine in 1979, and focused on discovering new writers and introducing established writers, focusing on innovative literary novels.
Granta Books, a book publishing division of the literary magazine Granta, was founded in 1997 and has supported the publication of famous and new writers and the exchange and translation of world literature.
In addition, Portobello Books, a Granta-affiliated publishing company, was co-founded in early 2005 by publisher Philip Gwyn Jones and Swedish-born Sigrid Rausing, who is the Chairwoman of the Sigrid Rausing Trust, one of the largest charitable foundations in the UK, established in 1995, and her husband, South African-born journalist Eric Abraham. Chairwoman Sigrid Rausing is a descendant of the Rausing family, well-known for Tetra Pak, a global company that produces containers for industrialized milk and other beverages.
After that, in the fall of 2005, the literary magazine Granta Magazine and Granta Books were acquired, and it has continued to this day. Philip Gwynne Jones left Granta in 2013 and worked for Scribe UK, the UK branch of Australian publisher Scribe, and is currently working as an independent publishing agent in early 2023. Incidentally, Scribe UK is the publisher of Hwang Sok-yong's 'Three Generations of Railwaymen' (English title Mater 2-10).
Deborah Smith, who began learning Korean on her own in 2010, met 'The Vegetarian' after three years of studying Korean and gained a broad approach to Korean history and culture while pursuing her master's and doctoral degrees in Korean studies at the University of London's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SOAS).
When The Vegetarian won the International Booker Prize in 2016, Smith used his share of the prize money, £50,000 (about 88 million won), to set up his own independent publishing company, Tilted Axis Press.
The publishing house, which specializes in translating works by contemporary East Asian authors, has since translated two more novels by Han Kang, Boy Acts and White, and introduced them to English-speaking readers.
Sam Sandberg summarizes the next recommended work, Greek Lessons, as follows:
('Greek Hour' is a short but intense and psychologically profound novel, a portrait of two characters who have lost or are losing their most important connection to the outside world. The female protagonist has become mute after experiencing domestic violence, and the male protagonist is slowly losing his eyesight due to a genetic disease. In order to regain the ability to communicate, the woman begins to learn ancient Greek, believing that the language that is not used will not hurt her. The man who is losing his eyesight is her Greek teacher. This delicate love story depicts their attempts to find a common consciousness in each other's loss, even if they cannot completely overcome their wounds. The novel also captures the fact that language can give shape and meaning to the inner and outer world of humans, but can also dismantle and destroy our most delicate part, our identity. -Sam Sandberg-)
Han Kang's 'Greek Hour' was published in April 2023 by Heimish Hamilton Publishing, a subsidiary of Penguin Random House, which was established in 2013 through the merger of Penguin Books in the UK and Random House in the US. The translation was co-translated by Emily Yae Won, who was born in Toronto, Canada, graduated from Yonsei University’s Department of Political Science and Diplomacy, and is currently working as a professional translator, with Deborah Smith.
The last third work introduced is ‘The Boy Comes (Human Acts)’ published by Changbi in 2014. This work was selected as the winner of the 19th Manhae Literary Award in 2014 and won the Italian Malaparte Literature Award in 2017.
The English translation of ‘The Boy Comes’ in 2016 was translated into human acts in the dictionary meaning. This is derived from the structural complexity of the characters’ diverse consciousness and substantive actions. Sam Sandberg recommended ‘The Boy Comes’ with the following content:
(Like Han Kang’s latest novel, We Do Not Part, due in English in January 2025, Boy Comes illuminates her country’s not-so-distant past in a way that is both eerie and utterly compelling. With its constantly shifting perspectives and almost unbearable narrative tension, the novel chronicles the lives of those who participated in, or were innocently caught up in, the student uprising in Gwangju in May 1980, where the author spent her childhood and adolescence. The uprising was brutally suppressed by the military regime at the time. As in her other works, the lines between perpetrator and victim, body and soul, and even the living and the dead are blurred in this novel, expressed in direct yet subtle language. In this novel and in many others, Han Kang gives new meaning to the expression “living with the past,” depicting it as a remnant of reality that cannot be avoided or resisted. Through the author’s truthful and awe-inspiring literary works, we Continuing to live and reflect on the past)
The work ‘The Boy Comes’ was originally serialized on the literary blog ‘Changmun’ of Changjakgwa Criticism from November 2013 to January 2014, and was later published as the sixth full-length novel in May 2014. Translated by Deborah Smith, translator of ‘The Vegetarian’, it was published by Portobello Books, a subsidiary of the publishing group Granta, in November 2016. artwww@naver.com
Author: Lee Il-young
Director of the Korean Art Center. Columnist. Po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