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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포드가 싸구려 호텔에 묵는 진짜 이유

송현 시인이 본 아름다운 세상

송현(시인. 본지 주필) | 기사입력 2009/09/08 [11:51]
 
▲ 송현(시인. 본지 주필)


우리 주위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아는 척 하는 사람, 쥐뿔도 없으면서도 있는 척 하는 사람, 나설 때나 난 나설 때나 나서는 사람, 제 주제 파악도 못하고 도나개나 훈수하는 사람 등 똥 오줌 못가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거기에다 직함이나 권위로 부하 직원을 누르려는 사람, 한 평에 돈이 얼만데  자기는 그 넓은 방을 혼자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엄청난 낭비와 허세인지 모르고, 부하직원들에게는 복사지 한장 아껴 쓰라고 훈시하는 상사 등 웃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시건방지기 짝이 없어  좀처럼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기 때문에 구제의 가망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 넘는다. 이런 사람들이  많은 집단이나 기업들은 직접 간접의 누수 현상이 많은 것은 물론, 조직 구성원들 간의 진정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앞으로는 남고 뒤로는 밑지는 일들을 하거나,  아첨형 인간들 등살에 실력이 있는 이들이 배겨나지 못하고 밀려나는 수가 많아 오합지졸의 집단으로 전락해서 어느 시기에 제대로 된 경쟁자를 만나면 금새 휘청거리다가 쓰러질 것이 분명하다.

나는 이따금 이런 사람들의 의식 구조는 도대체 어떻게 되먹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내 짐작으로는 그들의 가슴 깊은 곳에 한없는 열등감이 가득차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열등감은 자신이 없는데서 생기기 마련이다. 자신이 없는 것은  실력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실력이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기 때문에 이를 감추자니 겉을 꾸미거나, 끝발로 누르려거나, 도나개나 훈수 하려고 덤비거나 하는 식으로 똥오줌을 못가리는 짓을 연출하는 것이다.

헨리 포드(henry ford)의 일화 한가지를 소개한다. 이 일화는 하도 유명하여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지만 정작 이 일화의 숨은 뜻을 제대로 아는 이는 별로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헨리 포드가 영국에 왔을 때의 일이다. 공항 안내소에서 그는 그 도시에서 가장 싼 호텔을 물었다. 안내원이 그를 바라보았다. 유명한 얼굴이었다. 헨리 포드는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었다. 바로 전날 그가 온다는 기사와 함께 그의 사진이 신문에 크게 실렸던 것이다.그런데 그가 여기에서 무척 낡은 것처럼 보이는 코트를 입고 가장 값싼 호텔을 묻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이 대목을 단순히 헨리 포드가 절약하기 위해서 혹은 검소하기 때문에라는 식으로 해석하곤 했다. 그런데 헨리 포드의 진짜 이유는 더 깊은 곳에 있다. 이야기를 좀 더 계속해 보자.

안내원이 조심스레 물었다.

  “혹 실수가 아니라면 , 당신은 헨리 포드씨지요? 나는 잘 기억하고 있어요. 당신의 사진을 보았지요. “

그가 대답했다.

  “맞습니다.”

이 사실은 안내원을 매우 놀라게 했다. 그래서 안내원은 다시 말했다.

  “당신은 매우 낡아 보이는 코트를 입고 가장 값싼 호텔을 찾고 있군요. 나는 당신의 아들이 이곳에 온 것도 보았습니다만 그는 항상 가장 좋은 호텔을 찾았고, 최고급 옷을 입고 왔습니다.”

헨리 포드가 말했다.

   “맞습니다. 내 아들은 전시적입니다. 그는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으니까요. 나에게는 값비싼 호텔에 묵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어디에 머물든 헨리 포드입니다. 가장 값싼 호텔에서도 헨리 포드입니다. 그런 것은 아무런 차이도 만들지 않습니다.  내 아들은 아직 유치합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그가 값싼 호텔에 묵는다고 생각할까봐 두려워합니다. 이 코트 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물러 받은 것입니다. 이것은 아무 차이도 만들어 내지 않으며 나는 새로운 옷이 필요가 없습니다. 그 옷이 어떤 것이든 나는 헨리 포드입니다. 내가 벌거벗고 서 있다 해도 나는 헨리 포드입니다. 그것은 전혀 어떤 차이도 만들지 않습니다.”

그렇다, 헨리 포드 말마따나, “벌거벗고 서 있어도” 헨리 포드는 헨리 포드이다. 굳이 고급 호텔에 들지 않아도, 굳이 고급 옷을 입지 않아도, 굳이 좋은 가방을  들지 않아도 헨리 포드는 헨리 포드 인 것이다. 실력이 있고, 자신에 차 있으면 굳이 꾸밀 필요도 굳이 아는 척 할 필요도, 굳이 주접을 떨 필요가 없다. 그런데 실력이 없어 열등감이 가득한 치들은 꼭 티를 내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아는 척 해도,  아무리 있는 척해도, 아무리 나서도,  아무리 훈수를 하면서 과시를 해도 주접 떠는 것이 금새 표가 나는 법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들은 이런 유형의 인간이 많거나 이런 유형의 상사를 만나면 일찌감찌 보따리를 싸는 게 보통이다. 왜냐면,이런 인간들은 대부분 제 버릇 개 못준다고 죽기 전까지는 그 버릇을 못고치는 고질병이기 때문이다.

작은 집단에서 큰 기업에 이르기까지 열등감이 잔뜩 쌓인 사람들이  많으면, 집단 구성원들 간의 진정한 화합은 이루어질 수가 없고 집단의 발전의 템포가 느려지거나 정체 내지는 퇴보 될 수 밖에 없다.특히 이런 사람이 기업의 상무나 전무 내지는 이사의 자리에 올라 있으면 그 폐해는 심각하다.

인간의 삶에서 가장 큰 무기는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 실력보다 더 큰 무기는 정직함이다. 진실을 바탕에 깐 정직함이다. 헨리 포드가 싸구려 호텔에 묵는 것에서 우리는 진실을 바탕에 깐 정직함과 진짜 실력 있는 사람한테는 아무런  허세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www.songh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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