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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것, 아름다움을 깁는 작가 이정효

<단독 인터뷰>2010년 새해, 부산에서 전시회 열고있는 작가 이정효

이송현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0/01/02 [19:45]
한국의 미 색실예술의 대가로 알려진 이정효 작가를 만났다. 시인 신석주는 “작가 이정효의 작품은 바로 촌색시의 순정 같은 우리네 삶의 그림 이야기다”라고 표현했다. 이정효의 작품을 대하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고 그는 말을 했다. 그래 그랬다 작품 하나하나에 우리의 것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작품속의 색상과 콤포지션이 너무나 아름다워서도 그럴 수 있다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것을 지켜주어 그 고마움에 대한 감격의 표출일 것이다.  그것은 곧 한 많은 우리 한국 여인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파체(破涕)의 산물로 승화되어 전시장에서 아름다운 미소로 되살아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작가 이정효를 보면 영락없이 또 하나의 작품이 바깥에 들어 나와 있는 것처럼 옷맵시와 마음씨, 생김새가 그림과 닮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예술작업은 곧 내면의 표출이라는 것을 우린 금방 알아챌 수 있다. 이정효의 작품 속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색채와 긁어 만들어 낸 선들의 움직임은 꼴라쥬된 옷감들과 어울려 음악적 공간의 유희본능을 충족시키고 있으며 또한 지극히 주관적인 감성의 충동과 사유(思遊)를 소박한 감동과 공감의 향기로 인식하여 자기 나름의 행위로 환원시키고 있는 휴머니틱한 애정을 연출해 내는 능력까지 도달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정효의 작품들은 소요유(消遙遊)의 동양적 감성으로 시작한다. 그것은 자수(刺繡)라는 우리나라의 고전 예술이 갖고 있는 수예의 형태를 조형으로 대변시켜 일반생활의 아름다움을 격조 높은 회화예술의 차원으로 이끌어 낸 결과물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바느질 이야기>라는 큰 예술적 테마를 주제로 하면서 골무, 연(蓮), 이불, 고무신 등의 우리나라 전통적 생활소재를 부제로 하여 작품 속에서 끌어안애둘리 하면서 표출하고 있다. 손 바늘은 느림의 미학이다. 
 
▲ 이정효   작품  ©브레이크뉴스
▲ 이정효  작품   ©브레이크뉴스
한 뜸 한 뜸 생각을 모우고, 마음을 모우고, 시간을 모우는 느림의 작업인 만큼 곧 그것은 미술적 행위와 함께 자연스레 철학적 몸짓으로 추슬러지는 또 하나의 잉여물이 되는 것이다. 즉, 한 폭의 마음처럼 채색되는 관조적이며 명상적인 필치 속에 새로 태어나는 수줍은 여인의 마음처럼, 빛과 어둠을 한 몸에 담고 미소 짓는 대지처럼 화면을 채우기도 하고 때로는 물먹은 별처럼 슬픔을 벗어나 환희의 여명을 갖고 있으며 황혼의 부드러움으로 흠뻑 젖어 내리는 것들이 마치 우리네 삶의 후렴인 듯 2차원의 삶속에 간직하려는 생명의 향기를 끌어안고 사는 우리 인간사 전반의 만사표출에 대한 유희물이다.
 
이정효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또 하나의 감동은 우리 민족의 색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오방색의 다섯 가지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색실을 기본으로 하며 군데군데 보여 지는 오방간색(五方間色)인 홍(紅), 벽(碧), 녹(綠), 자(紫), 유황(?黃)등 10가지의 색이 양과 음의 조화를 이루며 젊은 새색시의 분홍빛 치마로 대변되기도 하면서 그것은 또한 노란빛의 국화 색과 분홍빛, 복숭아 꽃잎의 색으로 되살아나며 부드러운 여인의 채취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우리의 색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한 귀퉁이에서, 삶의 터전에서 잠시 빌려 온 색이라 말을 한 듯하다. 즉 색들이 우리네 세상살이 안으로 들어오면 가을날 잎 진 감나무에 걸린 달랑 한 개 남은 까치밥 홍시는 붉은색이 되고, 그 홍시 뒤에 펼쳐진 하늘은 푸른색의 쪽빛이 된다. 그리고 하늘에서 펼쳐지는 구름은 흰색이 되고 그 구름을 쳐다보는 농부의 긴 그림자는 까만색이 되는 것이다. 그 뿐이겠는가. 농부가 사라진 가을 들녘은 당연히 노란색이 되는 것이다. 작가 이정효는 이러한 것들을 우리의 전통자수의 색실미학과 바느질이 만들어내는 생활의 아름다움, 이 모든 것들을 함께 한 작품 속에 집합시켜 미적조형과 색의 어우러짐 현상을 한국적 예술성으로 재 인식시켜 또 하나의 멋진 회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정효는 작가 노트에서 “자수(刺繡)라는 예술은 고대로부터 있어 온 것이다. 인류가 실과 색깔을 발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수예의 가장 오랜 기록은 삼국지, 동이전, 우여 조에 있다. 전통자수는 색실의 예술이라 한다. 자구 예술의 시초는 씨실과 날실이 만나 직물이 되고 색실과 바늘이 만나 직물위에 형태를 이루어 연결해 가는 작업에서 비롯되었고 깊고 꿰매는 일이 점차 발전하여 생활의 아름다움을 격조 높게 표현하려는 심성에서 예술로 승화되어 왔다. 비단에 다섯 가지 색실로 그림 그리는 것이라 했으니 인간의 예술적 행위 가운데 가장 정감이 가는 말이다. 더욱이 다섯가지 색실을 바늘귀에 꿰어 한울한울 땀땀이 떠서 하나의 조형을 맞추어 조화롭게 완성시키는 것이 자수 예술 인 것이다. 작가는 한국 여인의 마음이 5000년 동안 이러한 작업에 의하여 창작 과정을 회화로 표현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수는 오채자문(五采刺文)이라 했으니, 이 오채는 오행(五行), 오성(五聲), 오미(五味), 오창(五廠), 오사(五事), 오창(五常), 오색(五色)이다. 인류가 발견한 기본적인 원색인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의 다섯가지 색실을 가지고 인간의 만사를 표출하였다. 여기에는 궁(宮), 상(商), 각(角), 치(緻), 우(羽),의 음계가 있고, 산(酸) 고(苦) 감(甘) 신(辛) 함(鹹)의 다섯 맛이있고, 간(肝), 심(心), 비, 폐(肺), 신(腎)의 다섯 기관이 있고 인(仁), 복(福) 지의 신의 사람이 살아가는 길이 있다. 이것을 한 작품 속에 집합하는 것이 우리 여인들의 작업이다. 미적조형감과 색이 잘 어울려져 뛰어난 예술성을 회화로 풀어보았다. 이 모든 것은 아름다운 색의 예술이다. 이것을 한 작품 속에 집합하여 표현하려고 했다. 이 모든것이 인간에게 내린 최대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분신은 자기 생명의 또 다른 혈통이고 보면 거기에는 인격이 함께 수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작가 이정효와의 일문일답이다.

-예술적 스승님이나 존경하는 선후배님이 계신다면 어떤 분들인지 소개 해주세요.
▲제가 매우 존경하고 좋아하는 조규철이라는 님이 계십니다. 지금도 항상 옆에서 격려와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시고 그림의 전반적인 이야기와 예술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시고 여행을 통해 술 한잔에 인생사를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벌서 20년이 넘게요. 그리고 제가 제일 아끼는  후배가 있습니다. 바로 박민주인데 이 후배는  그림도 좋아하지만 요즘 보석이 좋아  보석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후배입니다. 그리고 제가 아끼는 제자들이 참 많은데 다음 기회가 되면 한번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일생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 몇 가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일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한 가지 있습니다. 제가  신혼 여행길에 죽다 살아난 일이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차가 전복하여 몇 번 차가 굴렀는데 기적처럼 별 사고 없이 살아났어요. 참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신의 가호이었던 같습니다.  항상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살고 있는 것이 삶을 덤으로 신에게 받아 살고 있다는 것을 느껴  삶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색 오방색에 꼴라쥬 형식의 미술을 하시는데 이것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계신 것 같은데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네! 저는 좀 평범한 것은 싫은 것 같아요 그림도 평면적 이미지 보다는 입체적 행위로 표현할 때가 더 즐거웠고  한복천 같은 우리만의 전통적인 것을  소재로 저 만의 독창성을 가지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 하고 싶었어요.


▲ 이정효  작품   ©브레이크뉴스
▲ 이정효  작품  ©브레이크뉴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이 얼마나 하시는지요.
▲네!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100프로 만족 하고 살겠습니까마는 저는 현재 하는 일에 큰 긍지를 갖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저 자신을 사랑하며 제가 선택해서 하는 일에 대해서 간혹 실수는 하지만 항상 만족하고 후회해 본적이 없어요.  미술학원을 24년 동안 하면서 그림을 사랑했고 천진난만한 이이들과 교감을 나눌 때 제일 행복했습니다. 지금은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작품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저에게 내린 최대의 축복이고 행복입니다.   

-가장 행복했었을 때 가장 힘들었을 때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제일 행복했을 때요? 음… 제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요 제가 저의 최고 작품인 우리 딸 공주가 태어났을 때입니다.  생명을 꽃으로 피어나는가  빛으로 피어나는가  아니면 인고의 피맺힌 아픔으로 피어나는가?  태어나는 생명은 소중하고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자연을 자연대로 그 생명으로 세상을 빛내고 인간은 인간대로 초재의 미를 지닌 소명을 갖고 태어나 하나의 역할을 담당 하므로 생의 무대를 꾸며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태어나는 생명은 참 아름다운 거지요

-이 일을 자손에게 물려주고 싶은지 또 재능이 있는 자녀가 있는지요?
▲네! 저는 제가 하는 이 일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저의 희망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자녀지만 참 다행한 것은 저하고 영원한 친구이자 동반자라서 입니다 재능과 끼를 다 타고났어요.  사주에도 엄마보다 세계에 그 이름을 더 알린다 하더군요.

-작품이 다 좋은데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작품은 어떤 것인지요?
▲애착이 가는 작품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어머니는 인간의 출발점이다, 여기서 익힌 사랑을 실험하듯 사는 것이 인간이다, 부모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하셨다고 그렇듯이 어느 하나하나 작품이 다 소중하고 애착이 갑니다.  저의 처녀작인 어느 농가의 하루 참 아끼고 좋아했어요. 친한 친구가 가보로 대물린다 할 정도로 좋아하길래 주었습니다.

-이정효 님의 취미나 특기는 어떤 것이 있나요
▲네! 저는 취미로 다도를 하고 있습니다. 다도는 제 내면세계를 탐구하고 사색하여 인생을 더 깊이 음미하며 삶에 감사하며 살게 합니다.  여행을 참 좋아하는데 색다른 장소에서 작품에 도움이 되는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 이정효  작품.   ©브레이크뉴스
▲ 이정효  작품.   ©브레이크뉴스
-미술 외에 다른 예술 장르중 관심 있는 것이 있으시나요?
▲미술 외 다른 장르에선  시를 참 좋아 합니다 시는 마법의 주문같이 저의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해인 수녀님 시를 매우 좋아 합니다.

-가족자랑을 해주시겠어요
▲저의 삶. 저의 행복의 한가운데는 언제나 저에게 큰 힘을 주신 어머님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뒤에서 밀어주시고 저를 믿어주신 어머니 정말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100번을 부르고 또 불러도 모자랍니다. 지금도 뒤에서 저의 스폰서이자 후원자입니다.  그리고 저의 남편도 저와 같은 길을 가는 작가입니다 선의의 경쟁자이기도 하지요 이해와 격려로 저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항상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 딸도 좋은 성격에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엄마를 잘 따르고 엄마가 최고라고 믿어주어 또한 감사할 일이지요. 우리 딸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꿈이 있으시다면 어떤 꿈들인지요?
▲저의 앞으로의 꿈은 우리의 것을 가지고 세계에 알리고 싶고 피카소 같은 세계적인 작가가 되는거지요. 이제 한국적인 것은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한복 우리의 한지 우리의 색실 우리의 한글 다 너무 소중하고 멋지지 않습니까?  앞으로 많은 님의 작품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이 나올텐데 님의 후원회나 스폰서 같은 분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그런 분들이 이 글을 읽고 님과 좋은 인연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습니다.

-현재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 이정효님의 작품을 전시하고 전시장 대여비를 님의 작품을 증정하는 것으로 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저도 지금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많은 훌륭한 작가들이 좋은 작품은 많이 있는데 전시회 경비의 부담을 갖고 있잖아요. 이럴 때 전시장을 오픈해 주고 그 대가로 작품1점씩을 받고 대관하고 있는데 작가나 갤러리 운영자 서로에게 참 좋은 것 같아요. 또 일반 미술애호가라도 님의 작품을 가지고 각자 사는 도시에서 또 그 나라에서 자기 취미와 사업으로 기획을 하여 행정과 실무를 맡아 하시는 각 지역 지부장 같은 분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분들 나타나면 좋으시겠지요? 제일 마음에 드는 질문하셨네요. 후원자나 스폰서가 있으면 정말 좋지요. 창작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것은 모든 작가들의 바람이고 희망입니다. 그런 분들 생기면 너무 좋지요. 저의 작품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포근하게 하는 기운들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집안에 저의 작품이 있으면 집안에 매우 신비로운 기운이 머물러 있게 됩니다.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더욱 더 공부하고 노력하여 한국을 세계 속에 빛낼 작가가 될 것을 다짐하는 바입니다.
▲ 작가 이정효     ©브레이크뉴스
 
한편 작가 이정효의 작품 전시회는 부산에서 2010년 1월1일부터 1월30일까지 한달 동안 열린다. 갤러리 루나(대작전)와 호텔 아쿠아 펠리스(2층) 2군데에서 열린다. 전시 제 목은 “한국의 美 색실의 예술 이정효 개인전”. 그는 그 동안 국내 외의 단체전 및 초대전에 100회 이상 참여했다. 한국 미술협회, (사) 대한민국수채화협회 부산 지회장이며, 부산미술대전 초대작가-각종 공모전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다음은 작가 이정효의 블로그, 이메일이다.
△블로그 : http://blog.daum.net/runa9090
△이메일 : hyoart611107@hanmail.net
△갤러리 루나 주소 : 부산 수영구 광안4동 1296-19(전화번호 : 051.754.0904). chungmi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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