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와 정치인 등 소위 특권층의 ‘족벌주의(nepotism)’ 뿌리가 상상외로 깊다.
유명환 딸 외교부 특채 부산물인 ‘똥돼지’의 범주가 직계자녀에 국한된 게 아닌 방계 친인척에 까지 이른 형국이다. (똥돼지란 부모 ‘빽’으로 정부기관 및 공기업 등에 특혜 채용된 고위공직자 자녀를 칭하는 은어) 이번엔 mb정권 2인자인 이재오 특임장관 일가가 의혹의 도마에 올랐다.
최근 이 장관 아들·사위의 ‘대기업, 수상한 채용’이 의혹과 함께 구설에 올랐던 가운데 이번엔 조카가 공기업 과장에 특채됐단 의혹이 민주당 최문순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이는 직전 이 장관의 국회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드러난 사안이지만 이번 경우 구체적 채용과정 까지 불거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공기업측은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주장이란 입장이어서 진위 여부가 주목된다.
6일 최 의원에 따르면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 과장으로 재직 중인 이 장관의 조카 이 모(33)씨가 지난해 7월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씨는 이 장관의 국회의원시절 보좌관과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행정관 등을 거쳐 지난해 진흥원에 입사 후 현재 산업정책실 산하 산업전략팀에 배치돼 있다. 최 의원은 채용과정 자체가 이 씨를 위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우선 당시 채용면접을 본 진흥원 고위간부들이 이 씨가 이 장관 조카임을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 이력서에 누군가 연필로 이 장관 조카임을 명기해 놓았다는 것이다. 현 정권 실세인 이 장관의 조카인 사실만으로도 사심 없는 심사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최 의원의 주장이다. 당시 101명의 지원자가 있었지만 결국 이 씨를 위한 ‘들러리’였고, 전형적 ‘맞춤형 채용’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씨는 당시 1차 면접에서 평균 83.5점으로 80.5점과 77점을 받은 차점자를 제치고 1등을 했다. 진흥원 원장 등이 참여한 2차 면접에선 328점을 받아 타 응시자의 점수(278점, 256점) 대비 현격한 격차를 보이며 최종 합격자로 선정됐다. 또 진흥원은 지난해 5월 관련 기관을 통폐합하면서 5개 기관 직원전원이 재취업해 인력난이 없었다. 그러나 진흥원은 “게임 과 몰입 이슈로 후임자가 급히 필요하다”며 채용공고를 냈다.
이 씨를 위해 인위적 직급상향조정까지 이뤄진 정황까지 포착됐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 씨는 입사 후 5개월 만에 기획팀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전임자는 게임산업본부 대리직급이었으나 이 씨는 과장급으로 채용됐다는 것. 최 의원은 “이 씨의 채용 직후 업무는 현재 인턴 직원이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흥원 측은 전임자 역시 과장급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이 씨가 이 장관이 출마한 서울 은평 을 7·28재보선을 도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씨는 지난 해 휴가를 하루만 썼으나 올해 들어 휴가 7일, 반일휴가 5일, 단기병가 2일, 장기병가 28일 등을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장기병가시기가 6월 9일부터 7월 18일까지로 공교롭게도 이 장관이 7·28 서울 은평 을 재선에 출마해 ‘나 홀로 선거운동’을 하던 시기와 겹치면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최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 씨가 한 달 가까이 병가를 냈지만 빈혈 등 소견으로 6주 진단서만 제출하고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보탰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은 6일 조카의 특채의혹과 관련해 “이 사람을 써야 한다는 등 얘기를 한 적이 없다. 저는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부인했다. 그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최 의원이 제기한 조카 특채의혹에 대해 이같이 밝힌 후 “누군가 연필로 ‘이재오 조카’라고 이력서에 썼다면 어떤 의미인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조카는 인터넷 업계에서 아주 유명한 인재다. 국내 아주 큰 인터넷업체 회사에 있었고, 제 비서로 있을 때도 국회의원들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능력은 이미 알려져 있다”며 “관련 분야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다 콘텐츠진흥원이 통합 개설되면서 공모했다. 그 이상은 아는 바가 없다”고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