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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햇볕 쪼이고 한 물 마시고 '가슴 깊은곳'

전혀 다른 수종인 두 나무가 어찌할 수 없이 한 나무로 붙어서…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11/10/19 [11:56]
▲ 연리목     ©브레이크뉴스
연리목(連理木)


전혀 다른 수종인 두 나무가
어찌할 수 없이 한 나무로 붙어서
연리목(連理木)으로 살아가는, 이상한 나무가 있습니다.

365일 하루도 헤어지지 않고
한몸되어 살면서도, 그들은 싸우지를 않나 봐요.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싸웠다면
아마 후유증으로 고사했을 터인데
필시, 두 나무가 건장하게 성장해가는 이유는
서로 돕는 게 분명 합니다.

이것이 두 나무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치이며, 지혜이겠지요.

사람이 나무보다 낫지는 않더라도
연리목을 닮았으면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려운 일이 생길지라도
날마다 기쁜 일만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 몸 이룬 두 나무는 한 햇볕을 쪼이고, 같은 물을 마시며
서로의 깊은 가슴 속에 단단한 나이테를 만들어 갑니다.

사람과 사람도, 나무의 나이테처럼
해마다 궁글게둥글게, 모나지 않는
지울 수 없는 징표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10/9/2011.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 연리목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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