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5일 간의 ‘블라인드여론선거’만 남았다. 10·26재보선 여론조사공표 금지가 20일부터 적용되면서다. 한나라당 나경원-야권단일 박원순 후보 간 지지율이 초박빙의 혼전양상을 띠면서 승패를 가를 ‘변수’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운 양태다.
각 매체별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오차범위 내 접전양상 연출과 함께 각 지지층 역시 결집하면서 부동층도 줄어든 양태를 보인다. 남은 5일 간 여론이 가려진 ‘블라인드선거’에 양측 모두 화력을 집중할 태세다. 남은 기간 ‘변수’들이 어떤 함수조합을 이룰지 여부에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간 조용한 선거에 치중한 나 후보 측은 보다 공격적 프레임으로 전환할 태세다. 21일 심야유세에 나선 채 유동층이 많은 거리에선 확성기도 잡을 예정이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전통 민주당지지층 결집에 포커스를 맞춘 채 상대적으로 유리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막판 표 결집 및 20~40대 투표율 독려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갖은 변수들이 초 접전 양상인 서울시장보선 구도에 남은 기간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변수는 많다. 최대 관심사는 안철수 교수의 등판 및 박 후보 지원여부다. 또 선거당일 세대별 투표율과 ‘SNS 여파’, 표 결집(보수-진보, 호남, 중도·무당파) 등에 ‘심판 론’ ‘악재’ 등도 한 몫 할 전망이다.
기성정치권의 각성 및 변화촉구가 함의된 ‘안풍(安風)’ 당사자인 안 교수는 박 후보 지원표명 후 현재까지 ‘정중동, 묵묵부답’이다. 상대 쪽에선 차기가상대결 대척점에 선 ‘박풍(朴風)’ 당사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전국 지원유세에 나선 채 보수 표 결집에 한몫하고 있어 사뭇 대조적 양상을 띤다.
박 후보 측이 막판지원 기대감과 함께 ‘SNS유세’라도 하지 않을까 희망만 잔뜩 품고 있는 가운데 선거는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하지만 안 교수는 여전히 ‘서울시장 선거 링’에 오르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9일 “(박 후보에게) 내 표를 주겠다. 공식요청이 오면 (선거 지원도) 고민해보겠다”고 한 게 다다. 그 후부턴 감감무소식이다. 박 후보 측이 난감한 채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가운데 범야권에선 결국 어떤 식이던 안 교수가 움직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그의 등판여부가 선거막판 초미 관심사 및 변수로 부상했다.
투표율 역시 큰 변수로 부상한 채 초미 관심사다. 박 후보 측은 20~40대 젊은 층에, 나 후보 측은 5060고령투표율에 기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경우 19~29세 투표율은 44.1%, 30대 투표율은 46.8%로 평균 투표율(53.8%)대비 낮았다. 다만 40대가 52.2%로 평균 투표율과 비슷했고 50대 61.6%, 60대 이상은 68.5%에 달했다.
나-박 중 누가 각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에 이끌어낼지가 관건이다. 현재론 ‘45%’가 승패를 가를 가이드라인으로 분석된 가운데 넘으면 박, 낮을 시엔 나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선거당일 ‘투표행렬’을 보면 대충의 승패구도를 유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6일 선거일이 평일이어서 젊은 층 및 퇴근 후 넥타이부대 투표율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나-박 양측도 현재 지지층 확산에서 투표율 높이기로 전략을 선회한 상황이다. 각 지지층 결집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또 블라인드 여론선거에 돌입한데다 남은 기간도 짧아 ‘산토끼 잡기’보단 ‘집토끼 지키기’에 나설 심산이다. 투표율 제고엔 한나라당-민주당 조직력 대결에 ‘야권 숨은 표’ 향배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지난 6·2지선을 기점으로 신뢰도가 하락한 매체여론조사가 이번에도 역시 엎치락뒤치락한 가운데 ‘SNS’가 미칠 여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보선에서도 ‘SNS’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트위터 등은 여론전파력이 커 선거홍보전이나 20~30대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탓이다.
실제 박 후보가 승리한 지난 3일 야권통합경선에선 오후 2시 이후 트위터를 통한 투표독려운동을 기점으로 20~30대 중심의 ‘지하철 부대’가 몰려 민주당의 ‘버스 부대’를 누른 바 있다. 지난해 6·2지선 역시 비슷한 양상이 전개됐다. 트위터로 ‘사발통문’이 돌아 오후투표율이 급증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다만 선거전 막판 와중에 검찰, 중앙선관위 등이 ‘SNS 사용가이드라인’을 만들고 트위터 등에서의 흑색선전 및 후보비방 등에 대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여당을 향한 온오프라인에서의 반발 및 비난여론이 높은 가운데 선거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호남표 결집여부도 한 변수다. 나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은 21일 “민주당에 충성도 높은 호남표가 얼마나 박 후보 쪽으로 움직이느냐 가 승패를 가름할 변수가 될 것”이라며 “호남표가 박 후보 쪽으로 많이 갈 것이다. 결집 효과가 마지막 숨은 표인데 그 강도 정도가 관전 포인트”이라고 전망했다. 호남표 결집이 약해질 시 나 후보 승리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도·무당파 향배가 핵심변수로 부상했다.
재보선 단골테마인 ‘정권심판 론’ 역시 변수다. 역대 재보선 경우 정권심판 론과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등 심판 론이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번 경우 정권 말 상황이다. 또 ‘안풍’에 따른 ‘기성정치권의 변화’를 촉구하는 단초가 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박 후보의 승리 시 내년 총·대선에 앞서 기존 정치질서개혁의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악재’도 변수다. 선거 직전 터진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사저 의혹은 여권에 악재가 된 형국이다. 이 대통령 퇴임 후 사저를 아들인 시형 씨와 청와대 경호처가 구입하는 과정에서 청와대는 감정가보다 비싸게, 시형 씨는 감정가보다 싸게 구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 여론이 커진 것이다. 여권과 나 후보 측에 상당한 타격이 되면서 만약 패배 시엔 뼈아픈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