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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등록금·취업난 등 불안하고 막막한 현실에 대한 ‘변화’, 30대는 보육·전세 값·교육비 등 괴리 속에 자신들만의 외통수리그를 줄곧 연출한 여권에 대한 ‘불만’, 허리 격인 40대 경우 먹고사는 문제가 팍팍해진데다 노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서 엉망인 서민경제에 대한 ‘분노’가 주를 이뤘다. 이는 서울시장보선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한 ‘70%대 몰표’로 이어졌다.
서울시장보선에서 2040세대는 박 시장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채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면 5060세대는 여권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며 맞섰다. 맞대결 양상으로 갈린 세대 간 지지성향과 갈등은 이번에 재차 확인된 여야의 지역패권구도와 함께 고스란히 내년 총·대선을 직 타격할 전망이다.
여권과 보수진영,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선 적신호가 켜진 형국이다. 28일 뉴시스-모노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10·26재보선 후 실시된 조사에서 ‘안철수 교수-박근혜 전 대표’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 이를 반증했다. 지난 27일 실시된 이번 차기대선주자 가상대결에서 ‘안철수 45.8% vs 박근혜 41.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6일 조사 때 ‘안철수 42.4% vs 박근혜 40.5%’ 대비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야권과 진보진영역시 시민사회의 거대변화요구에 재차 통합시험대에 서게 됐다. 10·26재보선은 마치 용암분출직전 활화산 위에 기성정치권이 섰음을 반증한 사례다. 변화를 원하는 민심이 정치 환경 유동성을 한껏 키워 놓은 양태다. 이는 내년 총·대선에서 곧바로 용암분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여권과 보수진영은 여전히 이념프레임에 갇힌 채 거센 변화기류를 체감 못하는 분위기다. ‘권력’을 향한 민심의 ‘응징’을 아직은 실감 못하는 형국이다. 2040세대의 아우성이 ‘야성(野性)’과 연계된 채 강한 불길 형국으로 치솟고 있으나 떨어진 발등의 불에 여전히 우왕좌왕하는 모양새다.
2040세대의 이번 ‘성공경험’이 내년 총·대선에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지와 기성정치에 대한 분노가 어떤 식으로 표출될 지에 정치권이 해법 찾기에 고심한 채 전전긍긍인 형국이다. 2/4분기 서울시 인구통계에 따르면 20대(19세 포함) 20.3%, 30대 22.2%, 40대 20.8%, 50대 18.5%, 60대 이상 18.2% 등이다.
2040세대 인구비율이 전체 3분의 2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들 표심을 잡지 못하는 한 보수진영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이번에 ‘50일 기적’을 만든 경험과 기성정치권을 향한 분노는 내년 총·대선에서 보다 적극적 표심으로 분출될 공산이 크다.
여권은 이번 서울시장보선 패배를 지역기초단체장 승리와 연계해 단순 ‘엘로 카드’로 인지하고 있으나 사실상 퇴출 의미의 사전경고용 ‘레드카드’로 보는 게 맞단 지적이다. 그간 잇따른 지적에도 한 치도 전진 못한 기성정치권에 대한 2040세대의 분노 및 변화촉구 기류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경제 등 현실체감 도를 직접 피부로 느끼는 2040세대의 현 정부에 대한 ‘응징투표’란 게 대체적 지적이다.
일례로 지난 02대선에서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2030대 대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당시 20대 지지율은 ‘59% vs 34.9%’, 30대 ‘59.3% vs 34.2%’였다. 40대 경우 노 후보가 근소한 차로 이 후보를 눌렀고, 이 후보는 전통보수지지 세대인 50대 이상에서 몰표를 얻었다.
또 지난 07대선 경우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0대 이상은 물론 2040세대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배 가까운 차로 따돌린 채 승리를 거머쥐었다. 당시 2040세대는 노무현 정권에 실망감을 표출한 채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었다. ‘2040을 잡아라!’는 지상과제가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기성정치권 특히 여권에 떨어졌다. 뼈를 깎는 각성과 태도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필패할 공산이 커졌다.























